[TGS] 동경 게임쇼의 또다른 볼거리 코스프레
게임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스프레가 이번 TGS 2003에서도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코스프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한 유저들이 대부분 일반인이라는 점이었다. 대부분 업체에서 준비를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에서의 코스프레는 대부분 업체가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 인원은 백여명이 넘었으며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할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코스프레를 감상해 코스프레의 종주국 일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코스프레 행사가 이뤄진 곳이 내부가 아니라 게임쇼 홀과 홀사이를 연결하는 통로 즉, 외부라는 점 역시 이번 행사의 큰 특징이었다. 이는 행사장 내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이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행사장 내의 이동을 원활히 하는 효과외에도 각 행사가 이뤄지는 장소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효과가 있어 게임쇼 진행위원회의 효과적인 운영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에게는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상당히 더운 날씨에 무겁고 치렁치렁한 의상을 입었으니 땀이 비오는 듯이 쏟아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특히 길티기어 젝스의 파우스트 박사를 코스프레한 플레이어는 뒤집어쓴 빵봉지 때문에 보기에 딱할 정도로 많은 땀을 흘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어 같은 포즈를 계속해서 취해야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고 짜증이 났을텐데도 사진기만 들이대면 항상 웃는 얼굴로 성심성의껏 포즈를 취해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참다운 프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내의 게임쇼에서도 업체가 아닌 유저들이 주도하는 코스프레를 자주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경에서 게임그루 김남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