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11 테러로 유명해진 게임
있을 법한 이야기
발매
전부터 뉴욕 테러 사태 덕분에 유명해진 게임이 있으니 그 게임이 바로 월드 워 3 :
블랙
골드이다. 이 게임은 오스트리아의 게임 개발사 조우드가 제작한 게임으로 저장량이 2 ~ 3년 밖에 남지 않은 석유를 둘러싸고 유엔과 손을
잡은 미국과 이를 견제하면서 부활을 노리는 러시아 그리고 이라크가 성전을 외치며 전쟁에 참여한다는 현실적인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뭐
여담으로는 월드 워 3의 내용이 미국 테러사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무기와 중동 국가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출시가 9월에서 11월로 늦춰진 사태도 벌어졌다.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
월드 워3는 배경 스토리만 현실적인게 아니라 등장하는 나라들의 무기와 게임 방식도 사실에 입각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등장하는 무기는 모두 각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무기들의 특성도 최대한 실제와 근접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때문에 기관총으로탱크를
파괴하는 황당한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스커드 미사일을 쏘면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로 막아내는 일이 가능하다. 이런 무기들은 나라별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은 지상병력과 장거리 공격이 유용하고, 러시아는 건물을 탈취하는 능력과 뛰어난 공중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이라크는 장비들은 구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개개인 병사의 정신력이 높고 지리적 이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내부로 들어가면
다른 게임들과는 비교되는 모습들이 몇 보이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닛에 탄알이 제한되어 있어 무한 대로 무기를 발사할 수 없다는 것과
밤/낮의 개념이 존재하며 그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밤/낮의 개념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보자면 주간에는 시야도 넓고
움직이기도 쉽지만 그만큼 적에게 발각되기가 쉬우며 야간에는 시야가 좁아 이동속도도 느리고 라이트를 이용해야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적에게 발각되기 쉬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물론 야간에 불을 끄고 기습을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와 마찬가지로 시간에 따른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대형과 터널의 존재
월드 워3에는 대형이란 개념이 존재한다. 대형이란 말 그대로 유닛들의 배열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각 지형에 맞는 대형을 선택하여 운영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첫걸음이라 하겠다. 대형은 산개, 사각형, 일자형이 있으며 전투 중에는 이런 대형을 유지하며 전투를 벌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혼자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협력만이 살길인 것이다...)물론 협곡 같은 곳을 지날 때는 일자 대형으로 지나야 할
때도 있다. 게다가 월드 워3에서는 터널로 이루어진 지하 세계(?)가 존재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게임에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게
된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적을 감쪽같이 속이고 침투하여 엄청난 성과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간단한 자원과 전기의 존재
요즘 게임들의 추세와는 다르게 월드 워에 등장하는 자원은 단 하나뿐이다. 그 자원이란 게임 배경의 핵심이기도
한 석유인데 석유는 유전에서 뽑아내어 사용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석유는 한 곳에서 무한정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양이
채취되면 고갈이 되기 때문에 다른 유전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뽑아낸 석유는 자동으로 돈으로 바뀌게 되며 게이머는 이 돈을 가지고 유닛을
생산하고 건물을 지으며 전투를 벌이면 되는 것이다. 자원 채취에 그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초반에 빠른 생산과
전투가 가능하며 이는 빠른 게임을 즐겨하는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겐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자원의 채취가 쉽다고 무조건 빠르게 유닛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원말고도 한가지 더 신경써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c&c에서 많이 보던 전기이다. 건물들을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발전소를 지어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풀 3D 그래픽..
월드워 3는 1280X1024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해상도로 게임을 진행하면 넓은 플레이 화면에 지형과 유닛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이 된다. 또한 이런 지형과 유닛들은 2D 가 아닌 풀 3D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로 인해 자유로운 확대/축소를 보여준다. 유닛들은
날씨나 시간에 따라 시야와 속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야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방식인 3단계 방식으로 간단히 말하면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시야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밤과 낮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야도 밤과 낮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낮에는
시야가 길지만 밤에는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게임 중간 중간에 간간히 동영상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TV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요즘 한창 TV에 많이 나왔던 미국이 아프칸을 침공하는 모습과 거의 같은 분위기의 동영상이 나오는 것이다.
배경음악은..
그래픽에 비해 월드 워 3의 사운드는 약간은 떨어지는 편이다. 뭐 특별히 나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감흥을 줄 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 배경음악은 그냥 게임을 즐기는데 없으면 심심한 느낌이 드는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며 효과음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냥 평이하다.
인공지능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수준히 높은 인공지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적들이 근처에 있으면 일일이 지시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격을 하는 것은 물론이며 길 찾기도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어드밴스드 모드라는 특이한 조절창이 존재해 이곳에서 유닛에게 내리는 명령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어드밴스드 모드에서는 단순한 공격과 후퇴가 아니라 조건을 지정하여 전투에 임하게 할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어느 정도 데미지를 입으면
퇴각하라라던가 아니면 끝까지 싸워라 같은 것들이다. 아무튼 최소한 월드 워3를 즐기면서 인공지능 때문에 속이 타 들어 가는 일은 적을
것같다.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는 특별난게 없다. 기존 RTS 게임들이 사용해왔던 방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화면 왼쪽 아래에는 미니맵이 있고
오른쪽에는 생산에 필요한 명령창이 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상태창이 존재한다. 때문에 인터페이스를 익히기 위해 별다른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인터페이스와는 다르게 테크트리는 다른 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월드 워3 에서는 하나의 건물을
건설하면 모든 유닛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뭐 어떻게 보면 다양한 전략을 세울 재미를 줄인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만큼 간편하고 게임의 속도감을 높혔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필자 개인적으로 후자쪽에 표를 던져주고 싶다.)
멀티플레이
워넷이라는 자체 서버를 통해 멀티플레이를 서비스하는데 최대 8인까지 동시에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며 베틀넷과 같은 랭킹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버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나름대로의 멀티플레이 재미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단점들..
미니맵을
통해 아군이 공격을 당했을 때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으며(스타와는 다르게 표현이 되지 않는다.)전투의 꽃인 보병과 전투기가
게임상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은 문제이다. 이들을 추가했더라면 보다 전략적이고 다양한 상황의 전투가 가능했을텐데 말이다.
게다가 RTS 치고는 많은 영어가 등장하는데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아 게임을 100% 이해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는 것도 아쉽다.
살아있는 전투를 느끼고 싶다면..
현실감 넘치는 소재와 사실적인 유닛의 등장으로 기존의 RTS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이 바로 월드 워 3 : 블랙 골드이다.
기존의 게임들이 너무 허무맹랑하거나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던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이 게임을 통해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RTS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보다 많은 이가 이런 즐거움을 느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