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재미와 전투시의 재미가 쏠쏠하다

#PC

최고의 인기만화를 이제는 게임으로 만날 수 있다.
만화가 게임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경우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독 열혈강호에 그 시선이 집중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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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는 열혈강호라는 만화의 힘과 제작사 KRG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까지 게임으로 만들어진 만화들은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에( 좀 냉정하게 말하면 대부분이 실패작이었고 게임만으로도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낮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이번 열혈강호에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열혈강호의 제작사인 KRG소프트가 롤플레잉 게임 '드로이얀' 시리즈를 통해 그 실력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제작사가 아닌가..

2D 배경, 3D 캐릭터를 사용했지만..
열혈강호의 오프닝은 화려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정작 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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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런 오프닝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의 배경은 2D로 만들어져 있으며 SD화된 인물은 3D로 처리되어 있는데 인물처리가 최근 게임들에 비해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2D로 표현된 배경은 너무 단조로와 보이며 3D의 캐릭터는 이미지가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지 않고 딱딱하게 표현되어 왠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게임 내내 카메라 움직임도 역동적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이벤트 시에는 영화와 같은 멋진 시점 이동과 화면을 보여주고 있어 위안이 되며, 원작자 양재현 씨가 직접 담당한 다양한 일러스트들이 게임 곳곳에 삽입되어 있어 그래픽의 부족함을 잊어 버리게 해준다. 또한, 무협게임답게 화려한 전투씬을 보여주기 때문에 원작을 보고 그 화려한 무공에 반한 게이머에게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독특한 게임 시스템
열혈강호는 무협게임답게 롤플레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힘, 방어력, 지력 등의 능력치가 아닌 심(心:내공과 관련된 정신적 능력), 기(技:무공 초식의 변초 기술), 체(體:체력상의 외공 능력), 혼(魂:캐릭터의 의지력)의 4가지 파라미터를 사용한다. 게다가 롤플레잉 게임에선 필수로 여겨지는 레벨 개념도 없다. 단지 무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공을 나타내는 수치만 존재하여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무공을 보여준다.

인터페이스
열혈강호는 마우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동작을 키보드만 사용하여 처리할 수 있다. 게임의 조작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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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방향키로 사용하며 공격버튼은 Z, X, C, V의 4개 키와 기를 모으는 스페이스바가 사용된다. Z는 필(必), X는 기(技), C는 체(體), V는 혼(魂)으로 불리며 이 네 개의 버튼은 단순 공격기로도 사용되지만 필살기를 입력하는 커맨드 명령으로도 쓰인다. 이와 같이 열혈강호의 인터페이스는 키보드 위주다. 하지만 키보드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마우스를 배제하고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 어쩔 수 없다. 키보드가 편한 부분은 키보드를 마우스가 편한 부분은 마우스를 사용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실시간 전투..
열혈강호는 무협 게임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시간 전투 방식을 채택했다. 무협 고수들이 대결하는데 아무래도 턴방식이나 하프 리얼 타임 방식보다는 리얼타임이 제격이라 생각되니 이는 잘한 선택이라 본다. 전투는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자유로운 필드 이동과 버튼을 조합한 연속기를 보여 준다. 전투시에 사용되는 무공들은 원작에서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무공들인데 그 화려함은 게임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등장하는 무공모두가 절세무공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력이 그리 센편이 아니라서 약간은 어리둥절하다.( 보기에 멋진 기술은 위력이 없다..(?).. )

일류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
열혈강호는 국내의 인기 성우들을 대거 동원하여 다른 게임과는 수준이 틀린 멋진 목소리 연기들을 보여준다. 한비광 역에는 가오가이어의 가이 역과 에스카폴로네의 반 파넬로 유명하신 강수진님이 수고를 해주셨으며 담화린 역은 세일러 문과 마법소녀 리나로 유명한 최덕희님께서 수고를 해주셨다. 이 외에는 열혈강호에는 수많은 성우들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아주 수준 높은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있다.

완성도 높은 패키지 구성
열혈강호에서 가장 잘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패키지 구성인거 같다. 다른 게임들에선 한정판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알찬 패키지 구성은 분명히 게임을 구매하는 게이머들에게 고맙고도 반가운 소식이니 말이다. 이는 분명 덜렁 게임 CD와 질 나쁜 종이에 달랑 몇마디 적어둔 설명서가 들어있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본받아야 할 것이다.( 가격에 맞는 대접을 게이머들은 받고 싶다.. )

기대가 큰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열혈강호는 단순히 재미라는 부분만을 본다면 꽤나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보여진다. 워낙에 원작이 방대한 내용과 재미를 담고 있어서 인지 게임 역시 잔 재미와 전투시의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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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우선 원작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제작하여 스토리 전개상 허술한 부분이 많이 보여진다. 이는 비단 열혈강호뿐 아니라 기존에 제작된 게임들에서도 많이 보여지는 문제이다.( 원작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제작한다는 것이 무리인지... )게다가 레벨 개념이 없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전투가 너무 많다. 전투를 해서 레벨을 쌓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이리도 전투가 많은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각 무공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원작에서 그토록 강력한 위력을 보이던 무공들이 게임에선 왜 이리도 허접하게 표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국산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버그다. 열혈강호 역시 이 놈의 버그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는데 최초 구입한 게임으론 게임을 끝낼 수가 없을 정도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게임에서 패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은 언제나 올것인지...

만화의 영광을 게임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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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는 출시후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던 캐릭터들을 내손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과 게임의 재미를 잘 조화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라 본다. 하지만 열혈강호는 다양한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다. 필자의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재미를 떠나 왠지 모를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만화를 읽어 본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이 이 게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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