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 오락실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 번...

#PC

리퀴드 키즈를 소개합니다...
버블보블은 게임이라기 보다는 한 편의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86년에서 95년까지 매년 쉴새 없이 출시되었던 버블보블 시리즈는 출시가 될 때마다 변함없는 가족적인 스토리와 색다른 모습의 업그레이드 등으로 게이머들의 가슴 속을 속속들이 파고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스타 뒤에는 인기와는 상관없이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코디네이터나 매니저들이 있듯이 버블보블 시리즈로 인해 빛 한 번 못 보고 사라졌지만, 버블보블의 시스템을 이어받고 또한 버블보블 차기작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리퀴드 키즈(원제 : 미즈이로의 대모험)입니다.( 2004년 가을에 버블보블 4라는 이름의 쥬얼판으로 국내에 출시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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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
리퀴드 키즈의 스토리는 주인공 오리 '미즈이로'가 지옥의 마왕에게 납치된 연인과 친구,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알 수 없는 7개의 각기 다른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전작인 버블보블(86년작)과 레인보우 아일랜드(89년작)의 스토리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버블보블의 단골 무기인 버블(방울)을 리퀴드 키즈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걸 이용해 적을 기절시키고 몸으로 적을 밀어 죽여 버리는 것도 상당히 비슷해 전작의 영향이 상당했음을 느낄 수가 있죠. 또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서 지하뿐 아니라 옆, 위로도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나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할 때마다 친구를 구하고 골인(GOAL-IN) 메시지가 나오거나 하나의 세상(월드)을 클리어할 때마다 보스와의 대전을 치룬다는 점에서는 레인보우 아일랜드의 영향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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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키즈에서 달라진 점
리퀴드 키즈는 비록 버블보블의 영향을 받았지만, 새로운 점도 보이는데, 버블보블과 달리 입에서 버블이 나오는 것이 아닌 버블을 항상 손에 가지고 있다가 적이 가까이 오면 분사해서 기절시키는 부분이나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버블을 분사해서 아이템을 많이 획득한다거나 하는 부분. 그리고 버블 발사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버블이 갑자기 커져서 더 강력한 공격을 가능하게 해준다거나 탈 것들이 존재하고, 물에 들어가면 튜브를 이용해서 헤엄을 친다는 점도 리퀴드 키즈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리퀴즈 키드만의 독특한 시스템 중 일부는 후속작인 파라솔 스타(91년작), 버블보블 2(93년작)와 버블 메모리즈(95년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각자 게임에 맞는 시스템으로 진화하여 버블보블 시리즈를 더더욱 발전시키게 됩니다. 아, 전작에서의 어두침침한 동굴을 벗어나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세계를 오가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리퀴드 키즈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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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면서 아름다운 모습
배경화면의 그래픽은 스케치북에 물감으로 잘 채색된 한 편의 동화같은 그래픽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세계인 공장에 들어가도 조금도 차가워 보이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리퀴드 키즈에서는 주인공인 마츠히로가 앙증맞고 귀여운 표정들을 보여주며 게이머를 즐겁게 합니다. 거기다가 중간 크기의 적이나 보스를 제외한 작은 적들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비록 적이기는 하지만 죽여도 될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가지게 합니다...
리퀴드 키즈의 소리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경쾌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라 모험을 떠나는 미즈이로와 맞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거기다가 효과음으로 나오는 소리들은 비록 미디 음원이기는 하지만, 흡사 자신이 울창한 숲이나 피라미드, 공장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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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리퀴드 키즈에도 아쉬운 점이 몇 존재하는데 일단, 제일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게임이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오락실에서도 조이스틱으로 보통보다 약간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는데, 하물며 조이스틱보다 아케이드 게임 조작이 힘들다는 키보드에서 플레이를 하니 오죽하겠습니까? 또한, 필자 컴퓨터의 문제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뉴얼에는 분명히 키보드의 1P, 2P의 조작법이 씌어 있는데 필자의 키보드에서는 1P만 지원이 되었습니다. 모든 버튼을 눌러보고 재차 확인했지만, 결국 2P는 불러들이지 못한 채 1P만으로 게임을 하게 되었죠. 2인용 게임에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점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게임을 더 어렵게 하여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물론, 게이머가 게임 플레이를 결국 포기해 버리는 요소이므로 빨리 이 점에 대해 개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하려면 키보드보다는 게임패드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키보드의 배열이 일반적인 PC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과 달라 적응이 잘 안되기 때문이죠. 왼쪽으로 가는 버튼은 F, 오른쪽으로 가는 버튼은 H, 슛팅과 점프는 각각 Q, W키로 지정이 되어 손가락이 짧은 사람이나 이런 게임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적응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차라리, 1P키는 왼편에 2P키는 키보드 오른편 쪽으로 배치를 해주거나 아예 1인용으로 아주 편하게 방향키와 컨트롤, 알트키로 지정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패키지 표지인데, 리퀴드 키즈가 버블보블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버블보블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버블보블 4로 둔갑해서 쥬얼로 버젓히 팔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잘 팔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버블보블 시리즈를 잘 모르는 게이머에게 왜곡된 정보를 주어 리퀴즈 키드나 버블보블 시리즈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으니 문제라고 봅니다. 유통사는 단기적인 이익에 대해서 신경쓰기보다 한국 게이머의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게임을 공급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록 버블보블 시리즈에 묻혀 버렸지만...
버블보블 시리즈와 뉴질랜드 스토리 시리즈가 워낙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었을지는 몰라도 리퀴드 키즈는 세간에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오락실 구석에 있다가 조용하게 사라져 버린 게임입니다. 비록 버블보블 후속작에는 많은 영향을 준 독창적인 시스템이 있었으나 그건 자잘한 부분이었고, 스토리는 이미 타이토 아케이드 게임에서 많이 보여준 스토리를 가져온데다 게임방식도 버블보블과 상당히 유사해서 게이머로부터 외면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리퀴드 키즈는 어른이라면 그 때 그 시절 오락실에서 했던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이 하게 된다면 오리와 모험을 하면서 현대적인 곳과 고전적인 곳을 즐겁게 돌아다니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리퀴드 키즈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배낭하나 짊어지면서 어디론가 떠나는 바로 그러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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