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만들어서 출시한 게임 맞지요???
사람들과 사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함께 힘을 합쳐 어떠한 난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특히 동성친구가 아닌 이성친구나 애인이라면 사랑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솔로이면서 직장에 가봤자
아가씨도 없고, 가계도 어렵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봉에 시달려 데이트 자금도 마련하기 힘들다면 연예게임으로 사랑의 욕구를 해소할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논리 비약이라고 욕하지 말자. --; )
이번에 이야기할 뉴 리플레이는 1999년 제작된 리플레이라는 연예 게임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면서 사랑을
꽃피우게 되는 게임이다. 화상채팅이라는 소재의 참신함이 느껴지는 연애 시뮬레이션. 과연 사랑의 욕구를 해소시켜 줄 정도의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게임이다. 덕분에 리뷰도 부정적 이야기로 도배가... )

새로운 사랑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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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에 참여한 사람은 많은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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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스토리
주인공은 사진작가 지망생인데, 자기 집 벽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비어 있는 옆 집의 환경을 보게 되고 이때 본 옆 집의 인테리어가 너무
좋아 거기에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게 된다.( 아무리 비어있는 집이라도 이건 명백한 사생활 침해행위이다. 만약 옆 집의 인테리어가 좋다면
관리실에 정식요청을 해서 촬영을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몇 시간 후 옆집에 여자가 갑자기 이사를 오게 되고 이
여자는 자기 집을 주인공이 훔쳐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이 여자는 BRX를 테스트해 주는 조건으로 주인공의 행위를 눈 감아 주게
된다.(아마 주인공이 맘에 들었나 보다.. -_-;;;)어떤가? 흡입력이 느껴지는 스토리인가? 물론 아니다. --; 흡입력과는 거리가 먼
완전한 3류 소설의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엔딩 스토리도 호감도 게이지가 일정 부분 충족이 되면, 출품작이 대상을 수상하고 그로
인해 사진작가로 등단하고, BRX가 대박을 치고 파트너와 결혼을 한다는 일반 연예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진부하고 뻔한 결말이다.
물론, 다른 엔딩들도 존재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 후속작이 나온다면 바람직하고 건강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주길 필자는 소망한다....

스토리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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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스토커 이야기도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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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문제와 상식을 벗어나는 요소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시네버스 등과 같은 자그만한 오타를 여럿 볼 수 있는데, 이들 오타는 최신 패치를 설치해도 전혀 해결이 되지 않는다.
거기에 스킵 이외에는 키보드 단축키가 전혀 없다는 것도 감점 요인이며, 스크립트 문제로 인한 건지 프로그램 상의 문제인 것인지 키보드를
누르면 2~3초 정도 늦게 대화창이 넘어가는 것은 성질 급한 게이머에겐 대단히 견디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 수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보통의 연예게임에서는 주인공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어서 연예비용을 충당하는데, 여기에서는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50만원이라는 거금이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있다. 주인공의 직업이 사진작가 지망생인데, 사진작가
지망생이라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거기다 연예게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호감도를 올리는 아이템도
여기에서는 많지도 않을 뿐더러 필요하지도 않아 존재가치가 없다. 비디오 테이프나 코트, 컵라면, 노래방 이용권 등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호감도 올리기에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유가 뭐냐고? 뉴 리플레이에서는 파트너와의 대화를 잘 맞춰주면 거의 해피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의 인상적인 장면들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이벤트 스크린 샷도 멋진 스크린 샷만 잡으면 될 것이지 자세한 풍선도움말
형식으로 글을 써 놓아 아름다운 장면만 앨범형식으로 저장이 되는 이벤트 스크린 샷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앨범에
있는 사진이나 그림의 설명같은 건 뒷장에다 적어놓지 사진이나 그림에다가 바로 설명을 적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간 사진이나 그림의 좋은
배경을 망칠 테니까....

그다지 의미가 없는 아이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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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좀 빼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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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뉴 리플레이는 여성을 타겟으로 삼아서 인지 분홍빛 인터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인터페이스를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메뉴의 아이콘 색이 안 어울린다. 본래 분홍빛 배경에 맞는 색은 검은색 같은 분홍색보다 진한 색이어야 할텐데..( 그래야 아이콘이 잘 보이는 건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왜 메뉴의 아이콘을 눈 아프게 흰색으로 만들었는지 필자의 상식으로써는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거기다 아이콘도 작아 보기가 힘들고, 어떠한 도움말도 없어 이게 무엇에 사용되는 메뉴의 아이콘인지 직접 눌러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스토리가 시작되기 전에 주인공이 잠깐 설명해 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그거 가지고는 메뉴에 대해 잘 알 수도 없을 뿐더러 무의식적으로 스킵버튼을 누르는 게이머들에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편한 점은 저장의 문제였는데, 저장슬롯이 5개 밖에 없다는 점과 집에서만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집밖에 나가 있는데, 갑자기 저장을 해야 한다면 집으로 가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달려아 하는 것이다. 아, 뉴 리플레이를 팔 때 채팅프로그램인 BRX가 큰 재미를 주는 것으로 광고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BRX 가지고 특별하게 할 일은 없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게임 상에서 스케줄이 텅텅 비어 있을 때, BRX를 켰다 껐다 하면서 시간 보내기 용으로만 사용했을 정도다. 도대체 광고에서 말한 BRX가 주는 재미가 무엇일까?...

분홍색에 흰색 아이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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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BRX의 재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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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집대로 게이머가 끌려다니는 시스템
뉴 리플레이는 공략집에 적혀져 있는 스케줄대로 행동舊?않으면, 절대로 호감도를 올릴 수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제작사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하면 배드엔딩이 된다고 말했지만, 공략집에 적혀 있는 스케줄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을 정도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어길 경우에는 가차없이 이벤트를 놓쳐버리게 된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필자의 동생도 공략집을 보다가
지쳐서 뉴 리플레이를 포기하고 다른 게임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공략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자연스럽게 파트너들이 잘 가는 장소를 선택하게 하거나 장소 아이콘을 누르는 방식이었으면 적어도 공략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죽어라 공략집을 보고 플레이해 보게 되는 엔딩도 다른 게임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별로 대단한게 없다.
3가지의 미니게임
뉴 리플레이의 미니게임은 오델로, 바퀴벌레잡기, 눈던지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스토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게임을 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반드시 이런 미니 게임을 거쳐야 스토리가 진행되게 되어 있다. 바퀴벌레잡기의 경우, 계속 나오는 바퀴벌레를 200 마리씩이나
잡아야 다른 이야기로 진행이 가능한데 다 잡고 나면 파트너가 바퀴벌레 너무 많이 나온다면서 살충제를 갖고 나와 뿌리는 허망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럴거면 왜 고생해서 바퀴벌레를 잡느냐고... --; )그나마 오델로와 눈 던지기는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미니 게임마저도 주인공인 로리를 공략할 때만 나오고 다른 캐릭터를 공략할 때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바퀴벌레 잡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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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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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연스러운 그래픽과 배경
뉴 리플레이를 접하는 순간, 그래픽이 가장 아쉬웠다. 이는 캐릭터와 배경이 부자연스럽게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인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여자아이들이 흔히 가지고 놀았던 잘 잘라진 종이인형의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나마, 주인공급 캐릭터는 잘 그리려고 애쓴
흔적이라도 보이지만, 조연 캐릭터는 성의없이 대충 그려 넣었다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경 역시 어디에서
사진만 대충 찍어 전문적인 그림툴로 처리한 듯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경치가 좋은 사진을 먼저 놓고 거기다가 잘 그려진 종이인형을 놓으면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자? 그렇다. 바로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제 각각 따로 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배경이든 캐릭터든
통일된 방향내에서 표현이 되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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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오한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처리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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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그나마 건질만한 요소
뉴 리플레이의 배경음악은 뉴 리플레이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냥 들어줄 수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지만
다른 부분들에서 원체 단점들이 많아서 그런지 꽤나 쓸 만하게 들리는 것이다. 29곡으로 구성된 배경음악은 튀는 곡 없이 고른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코믹한 곡도 나오고, 트롯풍 곡과 비장한 노래도 몇 곡 있다. 단, 슬픈 분위기의 노래는 없다. 이들, 배경음악은 메뉴
상에서도 들어볼 수 있으며, CD를 구동시켜도 들어볼 수 있다는 게 장점. 효과음의 경우 잠자는 소리나 각종 효과음들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끝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PC 패키지 게임시장은 불법복제와 온라인 게임 성장에 따른 유저 이탈, 거기에 경기 침체 등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게임이 나와 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온지는 좀 되었으니 이런 말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
)뉴 리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 요소들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바에야 차라리 나오지 않는게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 게임이 나올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번에는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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