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다. AUDIO-90 헤드셋
이제는 멀티미디어 시대
어느 순간부터 게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래픽'이 된 것이 우리의 실정이지만 게임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사운드'의 요소는 어쩌면
'그래픽'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픽이 비주얼을 강조한다면 사운드는 게임플레이시 공간감을 만들어내고, 죽어 있는 '그래픽'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어폰, 스피커, 헤드폰 등 사운드를 출력하는 기기가 점차 발달하고 있으며 이러다 보니 5.1채널은
우리에게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를 보자면 단순히 소리를 듣기 위해 스테레오 스피커를 사용하는 유저부터 시작해, 사운드의 생생한 분리도를 체감하기
위해서 5.1채널 스피커를 사용하는 유저도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꽂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있다. 이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풍경은 데스크탑 스피커를 사용하는 유저와 헤드셋(혹은 헤드폰)을 사용하는 유저 일 것이다.
헤드셋은 국내에 PC방이 생겨나면서 보급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는데, 이는 PC방의 특성상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소리를 즐기기 위해
헤드셋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보급되기 시작한 헤드셋은 점차 '좋은 소리'를 찾는 유저들이 생겨나면서 대중화를
거쳐, 고급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헤드셋 전문제작업체 플랜트로닉스
Micro Hardware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좋은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MS부터, PC하드웨어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는 로지텍, 오디오
전문 메이커인 젠하이저까지 많은 제작사들이 헤드셋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번에 리뷰를 할 제품은 헤드셋 제작 40여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플랜트로닉스사의 AUDIO-90이라는 제품이다. 사실 필자도 플랜트로닉스라는 회사를 이 제품을 받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회사는 미국의
헤드셋전문 제작업체로 1969년 달에 첫발을 내딛은 역사적인 사건에 사용된 헤드셋이 바로 플랜트로닉스사의 제품이라고 한다.( 세계 헤드셋
시장의 선두주자인데, 국내에 들어온지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AUDIO-90에 대해서 알아보자.
하드웨어 스팩
제품 상세 사양 스피커 사이즈(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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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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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감도(dBSPL/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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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 4dB
주파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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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hz - 20khz
스피커 임피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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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Ohms
마이크 감도(dBV/Pa±5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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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마이크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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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et Unidirectional(단 방향성)
마이크 임피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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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 Ohms
마이크 주파스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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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hz - 8khz
코드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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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m
Plug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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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중저음이 강조된 사운드
헤드셋을 선택하면서 가장 먼저 선택하는 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주저 없이 '사운드'를 선택할 것이다. 각각의 헤드셋은 자신만의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AUDIO-90 경우에는 중저음이 강조된 음색을 보여주었다. 헤드셋이 울릴 정도로 강력한 중저음은 아니지만 우리가 쉽게 듣기 어려운
베이스음을 잘 걸러내서 들려주는 느낌. 하지만, 전체적으로 표현하는 음색이 맑은 편이 아니라서 묵직하다기보다는 탁한 느낌으로 들려오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악기를 사용하는 음악에서는 답답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소리들이 뭉그려져 들리지는 않으며, 선명하게 음이
구별된다. 뭐, 결론적으로, AUDIO-90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청각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가 아니라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중저음보다는 깔끔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AUDIO-90이 더 답답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력하고 파괴력 있는 사운드가 주류인 게임에서 사용했을 때는 정말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
편리한 착용감
AUDIO-90을 사용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착용감이다. 일반적인 헤드셋들은 스피커 부분이 머리밴드에 고정되어 있어서 장시간동안
착용하고 있으면 귀가 아파오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텐데 AUDIO-90은 스피커 부분이 머리밴드에서 떨어져 있어서 필자가 원하는 형태로
착용이 가능했다. 또한 스피커를 감싸고 있는 솜이 부드러우면서 푹신한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아프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거기에, 머리밴드가 플라스틱 밴드와 고무 밴드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어 착용감에서는 어떠한 헤드셋도 따라올 수
없다고 단연코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머리 크기에 따라서 헤드셋의 길이 또한 조절할 수 있었다.

스피커 부분이 머리밴드에서 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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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부분이 고무로 되어있기 때문에 착용 시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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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피커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스피커를 연결해주는 선이 드러나서 단선의 위험이 있었으며 강한 힘을 가했을 때 스피커가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주었다. 또한, 머리를 고정시켜 주는 고무밴드의 경우에는 부드러우면서 잘 구겨지지 않는 재질이었지만 고무라는 특성상 금방 손상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쉬운 디자인
AUDIO-90 가장 먼저 굉장한 크기에서 부담감이 다가오며, 각 부분의 디자인은 왠지 모르게 '싸구려'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나
음량을 조절하고 MUTE기능을 가지고 있는 리모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부분의 디자인은 정말 최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갈수록 제품의
디자인이 구매의사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스피커잭과 마이크잭은 일반적인 잭과 다르지
않게 단선의 위험을 안고 있는 디자인이다.

싸구려같은 리모컨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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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이 잘 될 것 같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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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수신부분
마이크 는주변 소음을 감소시켜 주는 NOISE CANCELLING 기술로 인해서 보다 깨끗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었으며 마이크 부분에 솜이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간다거나 하는 것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 부분을 사용자의 특성에 맞춰서 적당하게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는데, 마이크의 길이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마이크를 입 근처로 가까이 할 수는 없기에 그러했다.

길이조절은 가능하지만 임의조절은 불가능한 마이크
총평
국내 유저들은 키보드나, 마우스, 헤드셋 등 컴퓨터의 악세서리에 해당되는 제품들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금만 투자한다면 우리가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1만원대의 제품들보다 몇 배는 더 좋게, 오래 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우리의 몸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좋은 제품을 써야 하지 않을까?
분명 AUDIO-90은 사운드나, 디자인 등의 면에서 봤을 때 고급형 헤드셋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특히 크기나 디자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싸구려 티가 나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4만원대의 가격을 고려해 보았을 때 다른 헤드셋이 따라올 수 없는 착용감과 무게 있는
중저음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