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국무쌍, 드디어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유비, 관우, 장비~ 언제 삼국 통일이 될까
드넓은 중국 대륙을 무대로 위, 촉, 오 세 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삼국지'. 이 소설은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러이며, 수많은 이야기와 게임의 테마가 되고 있다. 그동안 '삼국지'를 바탕으로 나온 게임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만큼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해온 것이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발매되어 수많은 '삼국지' 속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게임으로, 근래에 발매된 10편까지 언제나 변함없는 팬들의 관심을 받아 오고 있다. 또 PC만이 아니라 슈퍼패미콤과
PS, 새턴, PS2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이식되어 마치 삼국지의 영웅호걸들이 천하 통일을 꿈꾸는 것처럼 코에이는 전기종에 걸쳐 자사의
삼국지 게임을 퍼트리는데 성공했다.
삼국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에피소드를 알아보자.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부모님께서 키보드를 뺏어가 삼국지2의 플레이가 불가능해지자 당시
DOS의 부팅 파일 중 하나인 AUTOEXEC를 조작, 컴퓨터를 켜면 자동으로 삼국지2가 시작되도록 셋팅한 뒤 마우스만으로 게임을 즐겼다고도
한다. 또 필자의 경우 삼국지3를 사서 반 친구들 20명 정도가 돌려가면서 했던 기억이 있으며(물론 지금보면 좋지 않은 방법임에 틀림없지만
추억이 새록 새록 솟아나는 옛추억)삼국지5를 CD로 구입한 친구들은 학교에서 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때도 있었다. 물론 필자도 그 중 한
명이었지만...
이 정도로 삼국지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며 삼국무쌍 시리즈는 기존의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관념을 깨고 액션
게임으로 제작, 다시 한 번 삼국지 시리즈의 열풍을 일으킨 게임이다. 혼자서 적진을 휘젓는 통쾌한 액션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적들, 그리고
원작보다 더욱 개성있게 살아난 무장들과 끝임없이 이어지는 노가다로 인해 새로운 팬들과 무쌍폐인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였다. 얼마 전에
PS2로 4까지 발매된 이 게임이 이번에는 PC로 이식되어 그동안 부러움의 눈빛으로 쳐다봐야만 했던 PC 게이머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
주고 있는데... 그럼 이제부터 야망과 계략, 음모가 소용돌이 치는 중원으로 뛰어들어보자.

개발팀 오메가포스. 이번 TGS에서 신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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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가 넘치는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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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유비를 밀어내고 주인공이 된 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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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를 선택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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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게임성의 변화는 없다
이번에 PC로 발매된 게임은 '진삼국무쌍3'로서 PS2에서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3편은 일본에서는 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2편보다 한층 강화된 액션과 새로운 시나리오, 숨겨진 보물 이벤트, 자신만의 장수를 키우는 편집 모드 등 다양한 부가 요소로 삼국무쌍
시리즈의 정점에 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게임성 자체는 훌륭하게 만들어진 편이라 입 아프게 칭찬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홀로 다수의 적과 싸우는 재미,
자신만의 캐릭터 육성 등 기존에 발매된 무쌍 시리즈와 동일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PC판만의 달라진 점들이 있다. 먼저 PS2 버전에 비해 표시 가능 캐릭터 수가 2배로 늘어났다. 덕분에 전장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적들과 싸울 수 있으며 PS2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일대다수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 적들이 늘어난 만큼 더 넓은 장소를 보여주기
위해 이전보다 2배나 늘어난 원거리 표현이 가능해졌으며 다이나믹 쉐도우를 이용해 캐릭터의 세세한 그림자까지 볼 수가 있다. 더불어 이전
시리즈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워진 편이다. 기존에는 난이도가 지나치게 낮아서 금방 질려하는 게이머들이 많았지만 이번 PC판은 다르다.
난이도 초급을 플레이해도 졸병들에게 둘러쌓여서 공격 당하기 십상이며 일기토나 적장들의 공격도 날카로워졌다. 특히 이전보다 가드를 훨씬 잘
하는데다가 각종 콤보 공격이 플레이어를 괴롭히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고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화려한 동영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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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 무쌍난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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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후에는 무훈에 따라 레벨 업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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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나오게 강력한 여포의 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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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토는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신중히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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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백정으로 유명한 하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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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C판의 장점은 없다
삼국무쌍 시리즈 자체가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게임성 자체에 대해 얘기할 점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처럼 PC판만의 장점이 없을
수 있을까... 그저 한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 수가 늘어나고 시야가 늘어났다는 것 정도? 이런 점은 하드웨어가 바뀌면서 생긴 결과물이지
게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드러지는 부분은 아니다. 게다가 앞서 말한 장점들은 컴퓨터가 상당한 고사양이어야 즐길 수 있다. 권장사양이
낮은 사양이 아닌만큼 쾌적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사양을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이라면 굳이
PC판을 사서 즐기는 것보다 PS2와 PS2용 삼국무쌍 시리즈를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렇다할 변경점도 없이 연출만 조금 바꿔서 하이퍼라는 타이틀을 달아 판매하다니 그동안 쌓아온 코에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느낌이다. 이왕
발매할거라면 애초에 확장팩인 맹장전까지 한 번에 발매를 한다던가(용량 문제가 조금 걸리기는 하겠지만. 진삼국무쌍3의 용량만 해도 CD
3장이다.)PC버전만의 새로운 요소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무쌍 시리즈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겨운 노가다 액션은 여전하며
신캐릭터라던가 새로운 시나리오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기존에 3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실망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달라진 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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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가능 캐릭터가 많아졌다고 게임이 재미있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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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역시 PS2버전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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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성우... 도대체 어디가 달라졌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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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려먹기 게임이 될 것인가?
삼국무쌍 시리즈 자체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게임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새로운 점이나 팬서비스 하나 없이 PC로 이식 발매한 코에이의
정책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전에도 PS2로 맹장전을 계속해서 내는 바람에 '우려먹기'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맹장전의 경우 확장팩의
개념이기 때문에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본편을 즐기는데는 큰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에 이식된 PC버전은 '우려먹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코에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아쉬울 따름이다. 이러다가 PC판으로
맹장전이 나오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 -_-( 아예 처음부터 PC판 진삼국무쌍이3 라고만 했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괜시리 하이퍼란
이름으로 뭔가 달라졌겠구나라는 이미지를 만든게 문제.. )아, 하지만 이식 자체만 보면 잘 된 편이니 그동안 PS2가 없어 이 게임을 즐기지
못한 게이머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패드가 있다면 재미가 한층 높아지니 참고 )
더불어 잠깐 언급하자면 이번 제품이 발매됨과 동시에 불법 복제 문제가 거론되었다. 한글화되어 정식 발매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판을 미리
다운 받아 플레이 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정식 발매된 제품마저 다운 받아하는 게이머들이 상당 수 존재했다. 불법 복제나 다운로드 문제가 하루
이틀 거론된 문제는 아니지만 인기 타이틀인만큼 코에이측이나 게이머들이나 이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자체적으로 불법 루트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펼치고 있지만 P2P 프로그램이나 각종 클럽에서는 아직도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리뷰를 벗어난 장문이 될테니 짧게 말하겠다. 대한민국의 게이머들이여,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라면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당당하게 플레이하기 바란다. '돈이 없어서' '귀찮아서'라는 이유로 간단하게 다운 받아 즐기는 게임이 당신이 좋아하는 게임
시장을 죽음으로 내모는 지름길이다. 지금의 음반 시장이 MP3로 인해 완전 빈사 상태가 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즐기는
분야라면 정당한 대가를 통해 당당히 즐기는 올바른 게이머가 되기 바란다.

순식간에 18금으로 편집 가능한 오프닝 편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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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의 새로운 인기 캐릭터 주태. 발도술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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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서 대전모드를 즐기기 어려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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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일단 무쌍난무로 즐기고 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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