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게임의 창시자 피터 몰리뉴의 신작

게이머가 신이 되어 헐리우드를 평정한다
필자는 더 무비의 패키지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딱히 파퓰러스와 블랙 앤 화이트 등 갓 게임을 창시한 피터 몰리뉴가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영화를 제작하고 스타를 키우는, 즉 게이머가 스튜디오를 관리하는 신이 되어 헐리우드를 평정한다는 컨셉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이라는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하다보면 시간상, 비용상의 문제로 한가지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튜디오 운영과 영화 제작, 스타 육성이라는 요소가 전부 잘 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기는 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쫓다가는 두 마리 다 놓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렇다보니 게임을 시작할 때 기대감 절반, 걱정 절반이었는데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이 요소들이 상당히 잘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역시 세계적인 개발자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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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비는 경영 / 육성 / 영화 제작 시뮬레이션 게임
더 무비를 단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스튜디오를 경영하면서 스타를 관리하고, 영화를 제작해 개봉하여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다. 일정한 공간 내의 각 건물마다 특징을 가진 스튜디오를 꾸미면서 건설 시뮬레이션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영화 제작에 핵심이 되는 스타들을 관리하면서 육성 시뮬레이션 같은 재미도 맛 볼 수 있는 게임이다. 거기에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 시뮬레이션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한마디로 시뮬레이션의 총집합이라는게 제일 정확한 표현일 듯. 하지만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워낙 어려운 장르이고 또 세가지 시뮬레이션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진행되는 방식이다보니 초보자가 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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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약 20번 정도 문 닫았다. 이거 어렵네!
게임 메뉴 중 기본 학습과 새로운 게임을 통해 튜토리얼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는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와 간단한 진행 방법들을 익힐 수 있고, 게임 옵션 중 최대의 도움 항목을 설정하면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풍선 도움말의 형식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설정을 하고 게임을 진행하더라도 상당히 어렵다. 필자도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게임을 시작했지만 게임 초반에 어떻게 스튜디오를 운영하는지, 영화는 어떻게 찍는지, 스타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 세부적인 부분을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다가 더 이상 스튜디오를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결국 게임을 포기한 것이 대략 20번 정도는 된다. 스타는 스트레스를 받아 영화를 찍는데 방해만 되는 훼방꾼으로 전락하고, 영화를 찍지 못하면 돈 줄이 끊겨 스튜디오는 재정 압박에 시달리며, 스튜디오의 재정 상태가 마이너스가 되면, 건물조차 지을 수 없어 결국 스튜디오의 문을 닫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된 것이다. 20번의 실패를 통해 많은 부분을 깨닫고 나서야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필자. 그러면서 느낀 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는 공부를 해야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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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건물이나 막 짓다가는 스튜디오 문 닫는다.
스튜디오에 짓게 되는 건물들은 각 건물의 특성이 있다. 스튜디오를 청소하는 관리인과 건물을 지을 때 필요한 건설 임부를 고용하는 직원 사무실, 영화를 찍는데 필요한 감독과 배우를 고용하는 영화 기획사, 영화 촬영 스탭인 영화 제작 구성원을 고용하는 직원용 시설 등 각 건물마다 정해진 특성이 있는 것이다. 이들 건물은 그 사용 목적에 따라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 번째로 건물에는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건물과 없는 건물이 있다.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건물은 완성되는 순간 건물 앞에 사람들이 늘어서는데 건물 앞에 늘어선 지원자들은 일정 시간 동안 고용되지 않으면 스튜디오를 떠나버린다. 따라서,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건물들은 눈에 띄기 쉬운 스튜디오 입구 근처에 짓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방법을 몰라 아무렇게나 건물을 짓게 되면, 지원자를 보지 못해 직원들을 고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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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영화를 찍게 되는 건물들은 서로 인접하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 캐스팅 사무실에서 영화를 찍기 위한 대본 연습을 마치고 촬영에 들어가게 되면 캐스팅 사무실을 출발해 스튜디오 내에 지어진 여러 무대 세트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찍게 된다. 이때 무대 세트 사이의 거리가 멀다면 영화를 찍는 관계자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그렇게 되면 제작 기간이 늘어나 제작비용이 늘어난다.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한데 결국 제작비용을 최소화하는게 게임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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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스타가 이용하는 건물을 파악해야 한다. 스타는 스스로 건물로 가기보다는 게이머가 직접 해당 건물로 옮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건물 내에서 볼일이 끝난 경우에는 스타가 알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건물을 스타 주변에 놓아 두는게 좋다. 예를 들어, 스타가 쉬기 위해 찾는 이동 주택이나 간식 운반 차 같은 경우 스타가 이용하는 건물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이동 시간 동안 스타의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때문에 옆에 두어야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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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스타나 직원들이 전혀 이용하지 않고 게이머만 이용하는 맞춤 대본 제작 사무실, 후반 작업, 배우 및 대본 판매 설비는 스튜디오의 가장 끝에 위치해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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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영화를 찍는 무대 세트장은 필요한 만큼만 지어야 한다. 필자는 처음에 스튜디오를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 모든 무대 세트장을 다 지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오히려 건물이 많아질수록 스튜디오는 개판이 되어 갔다. 건물이 많기 때문에 건설 임부의 손이 미처 닫지 않아 유지 보수의 수치가 낮아지고, 스튜디오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청소하는 관리인도 수가 부족하게 된다. 또, 영화를 찍을 때 저 멀리 있는 무대 세트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져 제작비용까지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스튜디오 운영에 필요한 건물은 각 장르의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 세트 다섯 개만 짓더라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무대 세트의 참신함 수치가 떨어진다면 같은 장르의 무대 연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건물을 추가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소수의 무대 세트만으로도 스타의 장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영화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무대 세트가 적어 썰렁한 스튜디오를 보여주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뭣 하러 스튜디오를 살만 찌웠을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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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한 결론은 건물에 대한 일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건물의 배치가 일단 완성이 되면, 스타나 영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스타를 주로 관리하면서 무난한 진행을 할 수 있다.

스타 관리는 인형 놀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더 무비를 설치하게 되면 실행 아이콘과 함께 스타 메이커 아이콘이 하나 더 생긴다. 스타 메이커는 게임 속에 등장시킬 스타를 미리 만들 수 있는 에디트 프로그램인데, 캐릭터의 행동을 결정하는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부터 캐릭터의 얼굴 모양 및 스킨까지 세부적으로 변경할 수 있어 게임 속에서 생활하는 스타를 게이머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스타 메이커를 통해 저장된 캐릭터는 영화 기획사에서 스타 영입에 지원자를 놓게 되면 선택할 수 있고, 중복하여 같은 스타를 여러 번 불러올 수 있다.
영화 기획사를 통해 고용된 스타는 분장부서를 통해 세부적으로 외부 스킨을 변경할 수 있다. 분장부서에서 변경할 수 있는 외부 스킨은 스타의 기분 상태를 나타내는 이미지와 패션에 관계되며, 시스템적인 부분도 연결되어 있고, 단순히 스타의 외형을 변경하면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재미도 제공해 준다. 또, 스타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게 되는데 얼굴에 주름이 생겨 노인네처럼 보인다거나 배가 나와 아저씨같이 보이거나 가슴 크기가 너무 작아 영화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 성형외과에 보내 영화의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술을 많이 마셔 음주 중독 수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경우 고주망태 망나니가 된 스타를 구제할 수 있는 재활 시설 등 스튜디오에 짓는 건물과 배경을 담당하는 풍경과 장신구를 통해서도 스타가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마치 인형 놀이를 즐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스튜디오 관리가 힘들어 재미가 없다면, 인형 놀이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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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통해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더 무비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을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위해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입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 경영 부분을 제외한 모드도 존재한다. 이 모드는 게임 메뉴 중 새로운 게임이 아니라 샌드 박스를 선택해서 진행하면 되는데 이 샌드 박스를 선택하면 게임 시작 년도(1930~2000)와 기본 자산(10만~1억)그리고 여러 옵션을 체크하여 경영에 신경쓸 필요없이 영화 제작에만 전념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무대 세트장을 돌아다니지 않고 촬영 시작과 동시에 필름이 완성되는 옵션, 자리만 잡고 건물을 짓기만 하면 뚝딱 지어지는 것과 건물의 유지 보수가 필요 없는 옵션, 스타의 기분이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행복한 상태만을 유지하는 옵션 등을 통해 영화 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뭐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니라면 2시간 분량이나 되는 영화를 찍는 것은 힘들겠지만 맞춤 대본 만들기를 통해 원하는 대본을 작성하고, 후반 작업을 통해 한 편의 CF를 만들어 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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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는 게이머의 취향에 달려있다.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 장르가 결합되어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 메이커를 가지고 게이머가 원하는 취향대로 얼굴 모양과 스킨 등을 만들 수 있고, 게임 속에서는 여러 건물들을 통해 스튜디오 내에서 생활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여기에 영화를 찍으면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보는 일종의 인형 놀이도 즐길 수 있다.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게임을 즐길 것인지, 한 편의 CF를 제작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느낄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설정하여 캐릭터를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인형놀이를 할 것인지는 게이머의 취향에 달려있는 것이다. 물론 게임의 진행이 복잡한 탓에 게임의 재미를 알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 투자가 결코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