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애완동물과 심들의 교류

점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가정들이 줄어들고, 소가족화 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반려 동물들의 역할은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기르는 개나 고양이에게 더 좋은 사료를 주고 더 좋은 환경을 갖추어 주고, 또한 더 좋은 주인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죠. 심즈2의 새로운 네 번째 시리즈는 바로 이 애완 동물들을 소재로 한 "펫츠" 입니다. 아주 익숙하면서도 다루기가 쉽지는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요, 동물들의 움직임이나 습성, 심들과의 연관성들을 아주 잘 표현해 내고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좋아하는 심즈 마니아들에게는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재미를 제공해 주는 확장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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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자신의 애완 동물들을 마음껏 만나고 보살피고, 기르고 사랑해 줄 수 있습니다. 가끔은 엉뚱한 짓도 하고 집을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이런 것은 동물들의 자연스런 습성일 뿐이죠. 그래서 실제 개나 고양이들의 행동과 습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면 무척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현실에서는 해 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좋은 집과 사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함께 사는 가족들의 애정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자신의 애완견과 장난을 칠 수 있고 훈련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집 안에 고양이와 개가 같이 사는 환경도 만들 수 있고 때로는 서로 다투는 상황들도 볼 수 있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확장팩이 내세우고 있는 점은 사람들의 반려로서의 애완견과 고양이들을 게임 속에 등장시켜, 실생활에서 기르기 힘들어 포기한 예비 주인들에게 많은 부분들을 충족시켜 주는 점입니다. 물론 게임 속에서도 밥을 주고 놀아주고 심지어 배변 활동까지 관여해야 하지만 현실에서 이들을 기르는 것보다는 덜 번거로운 편이죠. 그리고 비싸서 경제적으로 기르기 힘든 동물들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미 닌텐도 DS의 '닌텐독스'에서 볼 수 있었던 사이버 공간에서의 기르기 기능을 이번 심즈2 시리즈인 "펫츠"에서도 역시 멋지게 표현해 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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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 기를 수 있는 애완 동물의 종류는 모두 5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개와 고양이가 포함되며 여기에 우리 속에서 키울 수 있는 새와 기니피그,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기니피그는 뚱뚱한 돼지를 닮은 쥐처럼 생긴 동물이죠.(역자 주 : 어떻게 기니피그를 이렇게 얘기한단 말입니까!!)애완 동물들은 성격을 부여할 수 있고 심들과 마찬가지로 가족 영입이 가능합니다. 또한 물건처럼 구매를 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품종과 동물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애완동물을 생성할 때는 포토샵의 레이어 기능처럼 무늬와 색깔을 지정해 줄 수 있습니다. 비단 무늬뿐만이 아닙니다. 애완 동물을 생성하기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킬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형태로 동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심즈의 기본적인 인물 생성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방법들로, 동물들 역시 자신의 색깔을 표출할 수 있는 동반자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런 성격과 형태를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게임이고 또한 심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한 마리의 고양이를 만들더라도 자신의 코드에 맞출 수 있다는 것은 무척 흥분되는 일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하면 말 잘 듣는 고양이를 가정에 영입하는 게 확률적으로 아주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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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작사인 EA사는 "펫츠"를 출시하면서 '힐러리 더프(Hilary Duff)'와 그의 애완견을 추가 아이템 형식으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힐러리 더프'는 TV쇼인 '리지 맥과이어', '퍼펙트맨', '열 두명의 웬수들' 등의 영화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겸 가수로 그녀의 애완견 '롤라(Lola)'와 함께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배우, 예를 들면 '줄리아 로버츠'라든가 '린제이 로한' 같은 사람들이 등장한다면 좀 더 흥미롭겠지만 미국에서 가장 10대들에게 영향력 있는 배우 중 하나인 '힐러리 더프'를 출연시킨 것은 미국의 사정이니만큼 우린 그냥 그녀와 강아지가 새로운 확장팩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들의 협력에 대해 감사히 여겨야 하겠네요.(한국도 노주현 아저씨와 그의 셰퍼드를 출연시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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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츠"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심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일정한 제한선 안에서 애완 동물들이 훈련 받고 활동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별적인 성격과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 속의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훈련 받은 만큼의 행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애완견이 심술 났을 때 여기 저기 소변을 보게 되는 것을 통제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심즈 시리즈들과는 달리 좀 더 신중하게 동물들에 대한 애정을 쏟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애완 동물을 기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이런 점이 게임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 역시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감수를 해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말해 '귀찮아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대한 대답을 자신에게 해 본 다음 "펫츠"를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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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의 심이 다른 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처럼 애완 동물들에게도 전반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 사랑 받는 존재가 되느냐 애물단지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죠. 이 부분을 잘 컨트롤 한다면 심지어 돈을 벌어오는 애완동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너무 심들과 비슷하게 포맷을 가져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연예계에 진출하거나 경비 업체의 일원이 되어 수당을 지급받는다면 펫들을 키우는 보람을 곱절로 느낄 수 있겠죠. "펫츠"를 하는 의미가 적어도 '개장수'를 하기 원하는 정도의 것이 아니라면 좀 더 원만한 직업군에 펫들을 배치해서 자신의 노곤함을 덜어내는 것도 애완 동물을 기르는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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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 동물을 기른다면 밥만 주고 대소변만 치워 준다고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옷도 사 주고 더 좋은 간식도 제공해야 하죠. "펫츠"에는 많은 종류의 개, 고양이들과 더불어 이들만을 위한 각종 아이템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개가 잘 수 있는 침대라든지 고양이를 데리고 놀 수 있는 모조 생쥐, 여기에 더해 심들에게도 보탬이 되는 아이템들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동물들의 용품에 사람 용품도 추가된 아이템 팩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셈이네요. 새롭게 추가 된 기능들도 한 번 볼까요? 먼저 '평평한 부지'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 일일이 수동으로 굴곡진 바닥을 올리고 내려서 부지를 만들던 고통에서 벗어나십시오. 이 '평평한 부지' 옵션 하나면 바로 평지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또한 '쇠망치 툴'은 보다 빠른 사물의 제거를 도와 줍니다. '쇠망치 툴'을 선택하고 원하는 사물을 클릭하면 바로 그 사물은 없어지게 됩니다. 강력한 Delete 기능을 추가했다고 볼 수 있네요. 새로운 방의 형태도 추가되었습니다. '사선'과 '팔각형' 방이 그것인데요, 직선 형태의 네모 반듯한 방들만 만들어 왔던 것에 더해 좀 더 개성적이고 부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방을 더 크게 하거나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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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확장팩에 추가된 강력한 기능은 '콜렉션' 기능입니다. 이 '콜렉션' 기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집에 사용하고 있는 각종 가구들이나 기물들을 컬렉션의 폴더에 넣어 놓은 다음 그 가구가 유행이 지나거나 보기 싫어졌을 때 찾아서 쉽게 선택해 제거하고 또 새로운 가구를 사서 리스트에 포함시킬 수 있죠.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수 없이 넘쳐나는 심즈 세계의 아이템들을 MP3 플레이어 안 파일 정리를 폴더 별로 하듯이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림 그리기 기능도 더 강화되었습니다. '심즈2' 폴더 내 'Paintings' 폴더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시진을 넣어 두면 창의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심이 캔버스 위에 해당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리는 과정도 볼 수 있고 이 그림을 팔 수도 있어 게임을 즐긴다는 측면에서는 일석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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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단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죠. "펫츠"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나 이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게 얽혀 버린 '심즈2'와의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바디샵에서 만들어진 심을 가족 구성원과 합칠 때 기본 형태로 바뀌거나 얼굴 모양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아이템들이 붉거나 푸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모든 아이템들을 활성화 시킨 다음 다시 재시작을 해야 합니다. 이런 오류에 대비하려면 기존 아이템들을 백업해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이 밖에도 애완 동물이 특정 행동을 할 때 물건이 튀어 나온다든가 늑대인간으로 심이 변했는데도 그냥 스킨이 변하지 않는 버그 등도 있습니다. 별 게 아니지만 기존의 심즈부터 심즈2에 이르기까지 복잡하면서도 편리하지 못한 확장팩의 설치와 플레이 부분과 함께 다소 완전하지 못한 모습이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 게임이라는 명패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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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심즈2: 펫츠"의 이런 저런 부분들을 둘러 보았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귀여운 애완 동물들을 직접 길러볼 수 있다는 점이겠죠. 게임 속에서 직접 동물들을 길러본다는 행위는 이미 자신이 애완 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생활에서 덜 느꼈을 동물들의 생각과 행동에 좀 더 배려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아직 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리 예행 연습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렇듯 게임이 실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 예라고 생각할 때 이번 네 번째 확장팩인 "펫츠"는 가장 교육적이고 가치가 있는 시리즈라고 하겠습니다. 애완 동물들의 재롱을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동물 기르기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께 선뜻 권하고픈 좋은 게임 "심즈2: 펫츠"입니다. 다른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온순하고도 발랄한 자신만의 애완 동물들을 마음껏 길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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