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뒤흔들 진정한 창조 게임, 윌라이트의 스포어
심시티나 심즈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윌 라이트는 피터 몰리뉴, 시드마이어와 함께 세계 게임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3대 거장
모두가 시뮬레이션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중 윌 라이트는 현실과 가장 근접한 또는 일상적인 부분을 시뮬레이션 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심즈 시리즈 이후 7년만에 전혀 다른 신작을 선보였다. 바로 스포어가 그것이다. 스포어가 처음 공개된 건 2005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였다. 그때 당시 윌 라이트는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강연했다.
아마 그때 당시 윌 라이트가 보여준 데모 시연은 강연에 참석한 강연자들은 물론 언론까지 한 번에 뒤집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게 기술상 구현이 가능한거야?"라고 물을 정도.
그리고 지난 9월7일 그동안 많은 (개발자를 비롯해) 시뮬레이션 팬들을 밤잠 설치게 만든 스포어가 완성된 모습으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됐다.
그동안 게이머들에게 궁금증을 일으키던 많은 부분과 행성 전체를 운영하는 것, 그리고 작은 세포에서부터 은하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역동적이고, 대단한 장면을 직접 연출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조와 실시간 전략, 그리고 육성이라는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스포어. 과연
어떤 게임이길래 전 세계가 기다렸던 것일까. 윌 라이트의 은하계 창조 프로젝트 스포어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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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에서, 은하계의 주인까지.. 불가능은 없다
스포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물론 간단하게 설명이 안되겠지만) 은하계 창조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게이머들이 알고 있던 행성
수준이 아닌 은하계 전체를 게이머들이 직접 만지작 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쉽게 말이다. 처음 시작 시에 게이머는 자신만의
미생물을 제작, 물과 공기가 생겨난 행성의 작은 수면에서 태어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부터 미생물은 본능에 맞춰 DNA라는 영양분을
찾아 먹게 되고,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성장하기 시작한 미생물은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띄게 되고, 어느 덧 육지로 올라갈 수
있는 포유류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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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올라오면 본격적인 플레이가 진행된다. 게이머는 생존에 유리한 모습으로 자신의 크리처를 만들게 되고, 이를 이용해 자신보다 작은 동물은
잡아 DNA를 흡수하고, 강한 동물을 피해 생존해야 한다. 즉, 약육강식의 시대라는 것. 여기서부터 DNA를 흡수하면 흔히 말하는 진화라는
것을 거듭하게 되는데, 이 진화 과정에서 선택하는 신체적 특성이 이후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어느 정도 자신의 크리처가 성장하게
되면, 번식을 하게 되고, 이 번식을 통해 가족, 크게는 마을 구성 단위가 생겨난다. 마을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부락 수준이지만, 커뮤니티가
가능해지고 음악, 춤, 감정 표현 등의 문명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부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게이머의 크리처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들을 공격하는 미개한 크리처들을 막아낼 수 있고, 직업과 역할이 생겨 하나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한다.
마을의 성장은 곧 도시로 이어진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심시티가 가능해진다. 도시의 여러 건축물은 게이머가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되며,
장거리 무기, 탑승 장비, 문화 등의 새로운 신 요소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건 게이머가 준비돼 있는 파츠를 이용해 직접
제작할 수 있고, 어떻게 제작하는 것에 따라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게 된다. 상대 마을을 없앨 수 있는 공격 무기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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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행성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강력한 무기와 뛰어난 군대를 조직해 자신의 국가 주변의 소국들을 차례대로
침략해 차지하면 그걸로 끝. 물론 소국 역시 어느 정도 발전된 수준이기 때문에 쉽게 점령할 수 없지만, 강력한 한 방 무기만 있으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침략을 해 행성 전체를 차지하게 되면 행성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게임 내 마지막 챕터인 은하계 챕터는 행성 간 이동이 가능한 우주선이 개발되면서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정말 방대한 우주를 여행하며 새로운
문명과 조우하거나 비어 있는 행성에 입성, 자신의 위성 행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행성의 새로운 문명과 조우할 경우 동맹을 맺거나 물품을
수출하는 일종의 외교가 가능해지며, 편하게 침략해 싸울 수도 있다. 이렇게 침략하면 그들의 건축 양식이나 일부 쓸 수 없었던 파츠를 얻는
것이 가능해지고, 외교를 통해서는 문화나 동맹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게임은 총 5개의 큰 챕터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떻게 나열만 하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 속에서 게이머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다양하고 많다. 그 속에서 창조의 재미 뿐만 아니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처럼 전쟁도 진행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유닛을 성장, 발전 시킬
수 있는 육성의 묘미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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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어의 진면목, 자막 한글화로 완벽하게 만난다
정말 다행인 점은 우린 이 게임을 한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자체가 쉬운 편이지만, 워낙 다양하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어 버전으로 즐기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러나 한글화된 스포어는 난해한 부분도, 곤란한 부분도 거의 없다. 매뉴얼과
가이드가 탄탄한 점도 매력적이다. 게임 내 전반적인 부분은 마우스 하나로도 충분히 조작이 가능했다. 세포에서부터 은하계까지 시야를 이동 시킬
때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 부분은 영화에서도 자주 보여지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은하계 전체를 바라보다가 물 속의
세포까지 들어가는 장면은 정말 보지 않고는 말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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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포어 크리처 창조기를 통해 공개됐던 크리처 제작은 크리처, 건축물, 탑승 장비 등 3가지 형태로 늘어나 더 다양한 창조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건축물과 탑승 장비는 크리처와 마찬가지로 전혀 제약이 없다. 능력만 된다면 세계 유명 건축물을 그대로 제작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스핑크스와 흡사하게 생긴 모습의 건축물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게이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행성 만들기는 게이머가 행성을 스스로 제작하는 형태가 아니라 우주선을 이용해 지형의 변화를 주는 미사일을 발사해 만들 수 있는 형태다. 게이머는 우주선을 이용해 공중을 날아다니며 행성 전체를 탐험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곳에 녹지를 만들거나, 호수, 맘 먹기에 따라 바다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녹지나 호수, 바다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또 다른 공간 역할을 하고 잠시 후면 새로운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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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는 정말 게이머들이 직접 해보는 것이 좋다. 마우스 하나로 모든 것을 하려다보니 가끔 조작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워낙 게임 자체의 스케일이 크다보니 다음에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스포어는 정말 한 번쯤은 꼭 즐겨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7년을 기다린 스포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창조의 세계를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