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스타는 잊어라! - 3부. 저그의 여왕이 달라졌어요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라는 종족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들을 창조했던 고대종족 젤-나가까지 흡수해가며 무한하게 주변 생명체를 파괴하고 받아들였던 오버마인드의 확장성과 복수를 위해 테란과 프로토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온 캐리건의 끝없는 투쟁심이 저그라는 종족의 특성 아닐까. 이는 저그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진정한 승리를 거두었을 때 보이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 저그 게이머들은 경기가 자신에게 많이 유리하다고 느낀 시점에 수많은 해처리에서 유닛들을 생산해 상대방에게 일명 '어택 땅' 하는 것을 진정한 저그의 승리라고 느낀다.(뭐, 이제는 디파일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스타2의 저그는 이전에 비해 물량을 뽑아내는 것이 더욱 쉬워지고 빨라진 느낌이다. 그렇다고 각 유닛을 활용한 견제와 마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량의 물량을 생산해내고 컨트롤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법 및 새로 추가된 기능들로 보다 전략적인 전술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자, 지금부터 실제 스타2에서 저그를 플레이해보며,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날개가 없어진 여왕 - 퀸을 활용하라
퀸이 달라졌다. 전작의 퀸은 인스네어와 브루들링, 테란의 커맨드 센터를 감염시키거나 상대 유닛을 오염시켜 시야를 밝혀주던 마법으로 뒤에서 전투를 도와주던 조연에 불과했었지만, 스타2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새로 바뀐 여왕(퀸)은 과거 저그의 초반 빌드(2 해처리, 3 해처리 등)를 완전히 뒤바뀌게 할 수도 있다. 이는 스타2 여왕에 추가된 여러 마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퀸의 '애벌레 생성'이라는 스킬을 시전하면 부화장에서 4개의 애벌레(라바)가 새로 나온다(원래 부화장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애벌레 수는 3기이지만 추가적으로 4기를 더 보유할 수 있다). 전작에서 초반에 많은 부화장(해처리)를 건설하는 것이 애벌레를 확보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여왕의 존재는 기존 전략을 완전히 뒤바꿀만한 파급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부화장 하나를 더 건설한 듯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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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애벌레 생성이 1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왕의 마나만 있다면 계속 사용해 애벌레를 다량 보유할 수 있다. 다만 하나의 부화장에서 보유할 수 있는 애벌레의 한계가 현재 19기로 책정되어 있으니, 그 이상 보유하기 위해 애벌레 생성 마법을 쓰는 것은 낭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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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전작에서는 애벌레를 일괄적으로 선택한 후 유닛 생산 단축키를 누르면 선택된 애벌레가 자원이 충분할 시 모두 같은 유닛으로 동시에 변태하지만, 스타 2에서는 단축키를 한번 누를 때마다 한 개의 애벌레만 변태를 한다. 때문에 19개의 애벌레를 변태시키기 위해서는 단축키를 19번 눌러야 한다. 이는 원하는 유닛을 원하는 수만큼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번에 동일한 유닛을 많이 생산할 시에는 전작보다 불편한 느낌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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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왕의 마법 중 '점막 종양 생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초반 부화장 주변에 있는 점막(크립)을 늘려주는 기능을 한다. 점막 위에서는 저그의 이동속도와 체력회복속도가 늘어나니 잘만 활용하면 높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퍼져나가는 속도도 꽤 빠르다. 앞마당까지 점막을 늘려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한번 생성된 점막 종양은 그 자체로도 주변에 점막을 생성할 수 있어 처음에 여왕이 점막 종양을 생성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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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마지막 마법은 바로 '수혈'이다. 전작 테란의 메딕이 머린을 치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그 게이머는 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타2에서는 여왕에 수혈마법이 있어 그 짜증을 상대가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부화장이나 기타 건물을 파괴하고 있는 적이 있다면, 여왕의 퀸을 해당 건물에 살포시 쓰도록 하자(유닛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그 유닛 중 가장 큰 체력을 가진 울트라리스크가 전투 중 체력이 손실되었다면 여왕의 수혈을 통해 순식간에 원상복귀시킬 수 있다). 수혈 마법은 반드시 여왕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된 부대에 여왕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해당되는 단축키(T)를 누르고 체력이 떨어진 유닛을 클릭하면 굳이 여왕을 찾아서 선택하지 않아도 즉시 수혈 마법이 발동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조작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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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랏못만 건설하면 바로 부화장 단계에서부터 생산할 수 있어 초반부터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여왕의 큰 장점이다. 그리고 다수 보유할 수도 있다. 다만, 여왕은 점막 위에서는 빠른 이동 속도를 보이지만 점막만 벗어나면 상당히 느려지기 때문에 실제 전투에서 활용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저그 공중 유닛의 변화
저그의 공중 유닛을 딱 하나만 떠올리라면 누구나 다 뮤탈리스크라는 답을 내놓을 것이다. 초반 상대의 견제 플레이는 물론 공중과 지상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쳐주며, 경기 후반부에 이르면 디바우러 및 가디언으로의 변태를 통해 난공불락 같은 상대의 방어를 무너뜨리는 역할까지 했다. 그럼 스타2에서는 어떤 유닛이 공중을 책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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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건물은 전작의 스파이어로 명칭은 둥지탑으로 변경되었다. 건설 조건은 이전과 똑같이 부화장에서 번식지(레어) 업그레이드이며, 공중 유닛의 업그레이드를 담당한다(전작과 업그레이드 비용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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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 완료된 후에는 뮤탈리스크와 타락귀를 생산할 수 있는데 뮤탈리스크의 생산 타이밍은 이전과 거의 같다(다만 단축키가 기존 'M'에서 'T'로 변경되었다). 예를 들어, 테란이나 저그를 상대할 때 본진 2해처리 6뮤탈리스크를 뽑아내는 타이밍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뮤탈리스크의 컨트롤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뭉치기 방법은 기존과 같다. 뮤탈리스크의 부대 지정 안에 오버로드를 추가해주면 한결 잘 뭉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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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뮤탈리스크에서 변태가 가능했던 가디언과 디바우러는 이제 사라지고 새로운 공중 유닛인 타락귀가 그 기능을 이어받았다. 타락귀는 전작의 디바우러와 상당히 유사한 유닛이다, 특이점은 '타락'이라는 스킬을 쓸 수가 있는데 상대방의 건물에 쓰면 유닛 생산활동이나 업그레이드를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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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작의 가디언과 유사한 무리 군주로 변태를 할 수가 있는데, 이는 전작의 업그레이드 단계와 같다. 우선 번식지를 군락(하이브)으로 업그레이드 한 후에 둥지탑을 거대 둥지탑(그레이트 스파이어)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무리 군주로 변태하는 아이콘이 활성화된다(위 사진에서 보이는 타락 스킬 옆의 아이콘이 활성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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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군주는 과거의 가디언과 같이 지상을 공격하는 공중 유닛으로 여전히 긴 사정거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공격방식이 상당히 특이해졌다. 무리군주는 공생충이라는 것을 날리며, 이 날아간 공생충은 마치 저글링처럼 공격을 가한다. 다만, 날아간 공생충은 짧은 시간 동안만 공격할 수 있는데, 1기의 무리군주가 동일한 대상을 계속 공격하면 최대 4기의 공생충이 공격을 가한다(먼저 날아간 공생충은 5번째 공생충이 날아가는 시점에 파괴된다. 그만큼 짧은 소환 시간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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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리군주의 파괴력이 참 상당하다. 시험 삼아 울트라리스크와 비교를 해보았는데, 울트라리스크가 울트라리스크를 파괴하는 속도보다 무리군주가 울트라리스크를 파괴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유닛간의 상성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격력 25의 무리군주(처음에는 2개의 공생충이 날아가기 때문에 50의 공격력이다)와 공격력 60의 울트라리스크 차이가 무력해질 정도라니. 더구나 날아간 공생충은 직접 컨트롤도 할 수 있어 그 유용성이 매우 높다(짧은 시간이지만 날아간 곳 주변에 대한 정찰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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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장 - >번식지 ->군락으로의 업그레이드 방법
군락까지의 업그레이드 단계는 이전에 비해 살짝 변화가 되었다. 부화장에서 번식지로의 업그레이드는 이전과 같이 산란못(스포닝풀)을 건설한 후에 할 수 있지만, 번식지에서 군락으로의 건설 업그레이드는 과거 퀸즈네스크가 아니라 새로 추가된 감염구덩이를 완성해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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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구덩이가 완성되면 새로 추가된 유닛인 감염충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감염충은 마법 유닛으로 '감염된 테란', '신경 기생충', '진균 번식'의 마법을 가지고 있다. 신경 기생충은 상대방의 유닛을 일정 시간 조종할 수 있는데, 짧다면 짧은 시간인 10초 동안만 가능해 주요 유닛에게 써야 활용도가 높다(전투순양함(배틀크루저)이나 우주모함(캐리어) 같은 유닛). 더구나 감염충이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니 잘 판단해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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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테란은 공격 유닛을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내는 것이고(테란의 해병 1기가 생산되어 나왔다 생각하면 쉽다. 만약 지상 원거리 공격력과 지상 방어력 업그레이드를 했다면 동일하게 적용된다), 진균 번식은 그 공간의 유닛을 못 움직이게 하며 약간의 대미지를 주는 기술이다(다만, 생체형 유닛에게만 통한다. 탱크같은 기계형 유닛에게 쓰는 일은 없어야겠다). 감염충의 마법은 전작에 비해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달라졌지만, 과거 디파일러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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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저그의 엽기 괴물 유닛 - 바퀴
새로 추가된 유닛 중에 바퀴도 있다. 바퀴는 산란못 이후 부화장 단계에서 바퀴 소굴을 건설하면 생산할 수 있는데, 이 바퀴는 초반 저그의 빠른 공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공중 공격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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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바퀴 소굴의 여러 업그레이드 중 땅굴 발톱 진화 덕분이다. 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 바퀴는 땅 속에서 이동을 할 수가 있게 된다(버로우 개발은 필수. 버로우는 전작과 달리 번식지 단계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땅굴 발톱 진화 업그레이드 역시 번식지 단계에서 업그레이드).

때문에 초반 상대가 본진에 은신이나 은폐를 탐지할 수 있는 건물이나 유닛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아무 의심 받지 않고 쉽게 접근해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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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기 갑피 진화 업그레이드는 바퀴의 체력 재생 속도를 상승시켜주는데, 의외로 체력 회복이 빨라 상당히 유용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버로우 상태에서 어떠한 지상 유닛과 맞붙더라도 그 회복속도가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빨라 절대 죽이지 못할 정도.

심지어 울트라리스크 2기나 뮤탈리스크 6기가 공격해도 버로우된 바퀴 하나를 파괴하기 힘들다. 다만, 유기 갑피 진화 업그레이드는 군락 단계에서 하는 것이라 경기 초반 업그레이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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