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DMB의 현황과 두 가지 해결과제

차세대 정보 통신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DMB의 현황과 타개해야 할 두 가지 문제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는 이동 중에 시청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방송을 말하는 것으로, 고화질의 영상과 CD 수준의 음악을 이동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이동 중 차량에서 시청이 가능하고, 전용 단말기를 통해 휴대전화로도 시청이 가능해 일명 '손 안의 방송' 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올해 말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지상파 DMB'와 '위성 DMB 사업'이 준비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바로 이 DMB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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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선보이기 시작하는 DMB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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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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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DMB에는 지상파 DMB와 위성 DMB가 있는데, 지상파 DMB는 TV 방송처럼 송신탑에서 보내오는 전파를 단말기를 통해 받아보는 것이고, 위성 DMB는 방송 전파를 상공에 떠있는 위성이 받아 단말기로 보내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지상파 DMB는 현재 비어있는 VHF 12번 채널을 이용해 이동수신용 멀티미디어 방송을 하는 개념이다. 1개 채널을 쪼개면 3개의 블록이 생기는데 1개 블록 당 비디오 2채널 혹은 비디오 1채널에 오디오 3~4개 채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로 차량에서의 이용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무료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S, MBC, SBS를 비롯해 CBS, YTN, 스카이 라이프에 오디오 채널을 공급하고 있는 디지털 스카이넷 등 모두 8개 업체가 사업을 준비중이다.

위성 DMB는 지상파 DMB와는 달리 위성체를 이용해 방송을 하며 수신률이 낮은 도심 지역은 '갭필러'라는 일종의 중계기를 활용해 수신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 해 말 SK텔레콤이 30%의 지분을 투자해, 일본의 엠비시오 등과 함께 합작법인 'TU미디어콥'을 설립하고 비디오 11개, 오디오 25개, 데이터 3개 등 모두 39개의 채널을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월 1만 2,000~ 1만 4,000원 정도의 수신료를 받을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11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내년까지 100만명, 오는 2010년까지 800만명의 위성 DMB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VOD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화질과 서비스

현재 휴대전화를 통해 영상이나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채널은 공중파 및 주요 케이블 방송 몇 개 뿐이며, 이나마도 June/Fimm에 가입해야 하고 화질과 사운드 면에 있어서도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인터넷으로 TV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것. 반면 DMB는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것이고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더욱 유용한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기본적인 휴대폰 / 인터넷의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 더욱 유용할 것이다.


DMB 기술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1 - 로열티

그러나 세계 최초의 최첨단 사업이기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우선 가장 큰 문제로는 일본과의 로열티 문제가 있다. 위성 DMB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최근 위성 DMB 기술 사용을 위해 단말기 대당 판매가격 2%의 로열티를 요구했다. 도시바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보낸 공문에서 '위성 DMB의 신호처리와 패킷전송 두가지 특허에 관해서는 휴대폰, 카 내비게이션, 중계기 등 단말 형태에 상관없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CDMA의 경우 대당 판매가격의 5.25%(수출품은 5.75%)를 로열티로 지급해 매년 평균 3억 5,000만 달러(4,200억원 상당)를 내주고 있어 국부유출 논란마저 일고 있는 와중에 도시바는 "TU미디어를 제외한 위성 DMB 제조업체는 물론 다른 위성 DMB사업자도 로열티에 관해 각각 세부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본격적으로 특허문제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도시바의 요구대로 단말기 판매가격 기준으로 로열티가 정해지면 한국은 퀄컴의 전철을 또다시 그대로 답습하게 될지도 모른다.

위성 DMB는 최초의 통신, 방송 융합 서비스 인데다 다양한 부가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어서 시장이 커질수록 업계는 기존 휴대전화보다 더 큰 로열티 부담을 안게 된다. 가령 휴대전화가 가능한 위성 DMB폰이 50만원(보조금 지급 가정)에 판매된다고 치면 제조업체들은 판매가의 2%인 대당 1만원을 로열티로 물어야 한다. 500만대가 보급될 경우 500억원을 도시바에게 바치는 셈이다.


DMB 기술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1 - 단말기 안테나 기술

한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CDMA(전화) 신호를 주고받는 안테나와 위성 DMB(방송) 신호를 받는 안테나를 하나로 합치는 게 기술적으로 생각보다 어려워 난관에 부딪혔다. "며 "일부 제조사는 CDMA용 안테나와 위성 DMB용 안테나를 분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위성 DMB를 서비스하게 될 TU미디어 측도 이를 확인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위성 DMB 방송은 일본과 함께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시작하는 것이라 기술적으로 참고가 될 모델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말기 안테나 결합이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해 CDMA용 안테나를 안테나 형태로 내장하지 않는 한 필요에 따라 안테나를 바꿔끼는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제 전용 단말기만 있다면 원하는 장소에서 언제든지 다양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첨단 IT강국의 세계 최초 상용화 시도. 분명 멋진 일이지만 위의 두가지를 해결하지 못 한다면 결국 재주는 곰이 구르고 돈은 사람이 가져가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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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조홍준 객원기자 (khal@gamevil.co.kr)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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