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무협의 느낌이 살아있는 게임

인기 무협 작가가 만든 진짜 무협 게임
정말 간만에 무협다운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한때 신선한 무협작가로 위명이 높던 '좌백'선생께서 직접 기획에 참여해서 장안의 화제가 됐던 게임. 바로 '구룡쟁패'죠. '구룡쟁패'는 확실히 기존의 무협 게임들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템이라든가 레벨에 관련된 부분들 그리고 일명 퀘스트라 불리는 미션인 풍운록의 다양한 미션들. 스킬 배우는 방법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하나하나가 무척 신선하죠. 하지만 신선한 만큼 어려움도 있습니다. 너무나 새롭다라는 거죠... 그래서 기존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종종 헤매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협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정통이라는 느낌을 팍팍 주는 게임입니다.

|

---|---

*정통무협에는 갑옷과 포션이 없다!!
우리가 흔히 즐겨보는 무협소설.. 조금 확대해서 퓨전무협소설만 하더라도 무협소설에는 절대로~ 갑옷과 포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마나라든가 마법도 존재하지 않죠.(무..물론 몇몇 퓨전무협에서는 판타지와 무협을 오가면서 두 가지를 쓰기도 하지만...)그래서 구룡쟁패에는 이런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룡쟁패에서의 옷은 그저 주머니의 숫자(이 주머니는 얼마나 옵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는가를 결정해 줄 뿐입니다.)정도의 역할만 수행할 뿐이죠. 물론 '구룡쟁패'에 아이템 설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내상 회복제라든가 혹은 외상 회복제, 전설상에 등장하는 특수한 아이템 들(예를 들면 천잠사로 만들어진 보의나 만년한철 같은 특수한 철로 만들어진 검 같은 것들)도 존재합니다. 이런 특수한 아이템은 유저가 얻었을 경우 공격력이 몇 배로 뛴다던가 방어력이 몇 배로 뛰는 등의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

---|---

'구룡쟁패'의 또다른 특이점은 포션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MMORPG에서는 몬스터와 싸우다가 떨어지는 체력을 순간적으로 올려줘서 지속적인 전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보완제가 구룡쟁패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구룡쟁패의 총 기획자인 좌백선생 왈 "무협지에 포션 먹으면서 싸우는 영웅들 봤소?"... 그렇다며? 도대체 몬스터(무..물론 이곳에서는 다들 인간들이지만...)들과 싸워서 감소되는 체력을 어떻게 처리하란 말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길텐데요...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옵니다. 무협에서 흔히 등장하는 만능해결사... 바로 운기조식이죠. 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영웅이 익힌 심법을 운영하면 갖은 내상도 해결되고 지친 몸도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그런 운기조식 말입니다. 유저들은 오직 이 운기조식으로만 체력과 내공을 채울 수 있습니다. 물론 운기조식에 필요한 시간은 무척 짧죠. 그렇지 않았다면 누가 짜증나서 구룡쟁패를 하겠습니까..ㅡ.ㅡ;;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운기조식 속도는 무척 짧습니다. 물론... 필자도 처음에는 운기조식하는 법을 몰라 무척 고생했습니다. P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죠 ^^;; 아무튼 '구룡쟁패'에서 체력보강은 오직 운기조식으로만 해야 합니다. 아 한가지 더 주의할 점은 적들과 계속 싸울수록 대미지가 축적된다는 겁니다. 운기조식을 해도 그 대미지 만큼 체력이 안차게 되죠. 일종의 외상과 내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내외상은 특정한 약들을 먹어야 치료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약방에 있는 한의사에게 치료 받는게 좀더 쌉니다.

|

---|---

스킬이 아니야 무공이라고 불러
구룡쟁패에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죠. 대부분 무협지에 등장하는 무술기술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횡소천군이라든가 혹은 나한권 같은 무술들이 기술로 사용됩니다. 사용 방식도 독특한데요, 일반적으로 기술이라 함은 일반 때리기를 사용하다가 스킬을 사용하는데 반해 구룡쟁패에서는 일반공격이 바로 이런 무공이 되어 버립니다. 이 무공은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더 강력해지죠. 일종의 숙련도 역할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에만 치중한다면 곤란해집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그리고 소속문파에 공헌할수록 강력한 무공을 얻기 때문이죠.
무공은 기본적으로 10성까지 단련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성이 올라갈 때 마다 공격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좀더 강력한 공격력은 물론 초식이 더 복잡해집니다. 아 여기서 초식이라 함은 일종의 연타같은 콤보기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

기여도?
위에서 강력한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여도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기여도는 게이머가 소속한 문파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가 입니다. 가장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물건 같은 것들을 문파에 공헌하는 겁니다. 아깝기는 하지만 강력한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여도가 높을수록 문파의 지위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문파에서 지위가 높아져야 새로운 풍운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단순히 아이템 상납으로 기여도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파의 수장이 미션을 전달합니다. 한마디로 고수로써의 대접을 받게 되는 거죠. 문파의 수장이 시키는 미션은 다양합니다. 간단하게는 같은 정파 계열에 심부름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을에 출몰하는 적대세력의 수장을 물리치는 것까지 난이도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런 문파의 문제들을 해결하면 많은 기여도와 부수적인 아이템이나 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중원에 맴도는 음모를 해결해야 한다던가 새롭게 등장한 무덤이나 고대 기인이 남겼다는 무공비급 등을 회수해 오기. 강호에 피바람을 일으키는 살수집단을 분쇄하기 등 다양한 내용의 퀘스트들이 등장할거라는군요.

|

---|---

게임의 완성도는 훌륭, 그러나 서비스는?
구룡쟁패에 대한 필자의 평가는 "근래에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게임"입니다. 특히 무협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 전반에 걸쳐 보이는 위치 버그 화면, 깨짐 버그 등은 상당히 눈에 거슬리더군요. 이런 부분은 하나하나 세세히 수정을 해줘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운영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 등은 전체 온라인 개발사들과 비교해 봤을 때 중하 정도 수준밖에 되질 않습니다. 건의사항 등에 대한 답변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도 잘못된 패치로 인해 생긴 오류 등에 대한 후속조치가 딱 부러지질 못하더군요... 웬지 어영부영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단호한 개발사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