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PK 이벤트?
때는 5월 초. 회사로 소노브이의 담당자가 찾아왔다. 이번에 샤이야에서 사투라는 PK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사투? 그냥 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 아니에요? 담당자 왈 "비공개 시범 서비스이기는 한데 그냥 비공개 시범 서비스는 재미가 없으니 PK 데이터를 가지고 이벤트처럼
진행할려고 합니다" 샤이야의 가장 큰 특징이 아무런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PK이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으로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란다. 요즘같이 게임이 많이 나올 때는 조금이라도 더 튀어야 한다는 개발사의 입장이 이해되기는 하지만 사투 관련 뉴스를 쓸때 이벤트
카테고리로 넣어야 하는지 시범 서비스 카테고리로 넣어야 하는지... 일단 필자에게 쓸데없는 고민을 안겨준 죄로 첫인상은 마이너스.
드디어 시작. 역시나...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드디어 사투 이벤트가 시작됐다. 필자가 샤이야 2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참가했을 때 첫날은 서버 오류로 인해 거의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떨까 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시작은 오후 4시였지만 10시가 넘어 퇴근할 때까지 전혀
플레이할 수 없었다.(많은 사람이 동시 로그인. 서버 오류. 재부팅. 다시 동시 로그인의 계속된 반복...)이번에는 테스터에 당첨되지 않아도
PC방에서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2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접속했다는 것이 이유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가
정상화되기까지 6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점. 이래서야 게임이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알리가
만무하다.
닫혀 있는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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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가 열려서 들어가면 계속 이 상태로 고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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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생각보다 재미가 있네!
다음날 서버가 정상화되고 나서 로그인을 해보니 2차 때 키우던 캐릭터는 사라지고 완전히 새롭게 시작. 이번에는 분노의 연합쪽 어쌔신을
플레이 해보기로 했다. 난이도는 울티메이트 모드. 심정같아서는 그냥 하드를 하고 싶지만 새로 생긴 것은 반드시 해봐야 하는 기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 캐릭터를 생성한 후 게임에 들어가보니 2차 때 비해 상당히 발전된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래픽도 훨씬 깔끔하게
변했고 지난 2차 때 가장 문제였던 캐릭터 동작이 개선되어 타격감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사냥하는 재미가 늘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스킬이
대폭 늘었다는 것. 스킬이 기본, 기초, 전투, 특화 이렇게 4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 종류가 많아서 뭘 어떻게 올려야 할지 상당히 고민될
정도로 스킬이 많다. 필자가 실험해보니 아직 스킬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패시브 스킬과 버프 계열의 스킬만 좋을 뿐 공격 스킬은 아직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편이긴 한데 이 정도로 다양한 스킬이면 디아블로 정도로 복잡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속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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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울티메이트 모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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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이 상당히 좋아져서 타격감도 같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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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디자이너의 취향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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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리는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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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으로 변하는 이상한 스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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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스킬이 상당히 다양하다.
설마? 안돼!!!
레벨업도 하고 스킬이 어떤 것이 있나 이것저것 시험해보다보니 어느덧 레벨 14. 처음에는 퀘스트를 하려고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보상도 그렇고
레벨업에도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편이어서 그만두고(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초반 퀘스트때 무기도 주고 하던데 이 게임에서는 퀘스트를 수행해봤자
무기 수리비도 안나오니...)파티를 맺고 사냥을 하니 훨씬 빠르게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아자! 이 상태로만 레벨업을 하면 앞으로 몇
시간 뒤면 접경지대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때 문제가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호기심. 울티메이트 모드 캐릭터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다. 일단 접속을 끊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서 들어갔다. 몬스터를 몰이한 다음에 내버려두니 캐릭터가 사망했다. 그리고 뜨는 메시지.
"당신은 사망하였습니다. 캐릭터가 삭제되어 캐릭터 선택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허망할 수가... 소노브이측에 물어보니 죽은 캐릭터를
부활시키는 던전이 계획되어 있지만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키우던 캐릭터로 접속한 다음 정말 조심해서 사냥을 했다. 이 캐릭터마저
죽으면 -_-; 하지만 머피의 법칙이라고 할까. 열심히 플레이하다 잠깐 눈을 감았다 떳는데 캐릭터 사망... 내가 다시 울티메이트 모드 하면
성을 간다. 성을 갈아!!!
초반에 퀘스트는 레벨업이나 돈을 모으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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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는 2차때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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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를 맺고 열심히 사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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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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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건 스페셜포스네...
캐릭터가 사망한 후 잠시 공황상태에 빠져있었지만 리뷰를 위해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내일이면 이벤트가 끝나니 캐릭터를 다시 키워서 접경지대에
가는 것은 불가능. PK를 한번이라도 해봐야 리뷰를 쓰는데... 한참 고민을 하다 소노브이에 연락해서 사정이 급해서 그러니 잠깐만
플레이하겠다고 캐릭터를 하나 뺐었다. 옆에서 다른 기자들은 기자의 횡포라고 놀렸지만 역시 평소에 쌓아둔 나의 인덕이... 아무튼 받은
캐릭터로 접경지대에 가니 전투가 한창이었다. 필자 역시 전투에 참여. 뭐 낙하산 캐릭터로 이벤트에 참가하겠다는 치사한 행동이 아니라 그냥
PK가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적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니 음악이 뭔가 분위기 있는 음악으로 바뀌었다. "2차 때는 근처에 적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한방에 죽었는데 이제는 왜 죽었는지는 알 수 있겠네"라고 혼잣말하며 적에게 다가갔는데 뭔가 날아오더니 켁! 한방에
죽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최고 레벨이고 최고로 좋은 장비를 차고 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다니! PK라면 당연히 리니지를 생각해서
한참동안 물약을 빨면서 누가 먼저 물약이 떨어지는지 경쟁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필자인지라 상당한 충격이었다. 오기가 생겨서 다시 부활한 다음
적들을 찾아 나섰다. 적 발견. 이번에는 주의해서 다가간 다음 스킬 발동. 아싸 한명 잡았다. 여러번 죽고 죽이고를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스킬의 적중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방에 죽는 경우도 있고 물약도 한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하는데 많은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어떻게 육성했고 또 어떻게 파티를 짰는지가 승패를 결정하는 편.(파티 전용 버프 스킬이 많다)완전히 스페셜포스하는 기분이다. 더구나
전적이 기록되고 상대편을 잡으면 좋은 아이템이 떨어진다는 멋진 동기도 부여되기 때문에 PK 자체가 게임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평소에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PK를 전혀 안하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PK의 재미를 살려내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헉. 한방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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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도망치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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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쫓다 보니 적의 본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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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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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아군들...
너무 비싸....
이벤트를 끝내고 샤이야 게시판을 둘러보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 짧은 기간동안 2000명을 죽인 사람도 있다니... 도대체 얼마나 플레이를
한건지... 다들 PSP에 목숨을 건 것일까? 아무튼 글을 대충 읽어보니 대부분 재미는 있지만 아이템 가격에는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필자 역시 그 의견에는 동감. 샤이야의 아이템 가격을 보면 어쌔신이 레벨7에 사용하는 배틀피스트라는 무기의 상점가가
39660원이다. 사냥할때 가끔씩 떨어지는 돈이 한 300정도이니 레벨7이 될때까지 저 무기를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다른 사람에게서 살
때는 이 가격의 1/3 정도로 살 수 있지만 그래도 너무 비싼 것 아닌가? 또 문제가 되는 것은 무기를 사용하면 내구도가 닳는다는 것이다.
내구도가 닳으면 대미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수리를 해야 하는데 내구도가 0이 된 다음에 수리를 하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하나 더
사는게 싸다. 즉 돈을 벌기 위해 사냥을 하는 행위 자체가 엄청난 소비를 낳는다는 것. 또 PK를 하면 상대편이 떨어뜨리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을 팔아도 무기 수리비가 안나오기 때문에 PK를 하는 동기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비싼 아이템 가격이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좌절감을, 고 레벨에게는 PK의 동기를 감소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늘 하는 말처럼 비공개 시범 서비스이니 추후에
개선될 수 있는 것이지만 왜 이렇게 아이템 가격이 비싸고 또 수리비는 왜 이렇게 비싼지 개발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진짜 비싸다.
PK의 재미가 있는 게임
처음 등장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샤이야도 벌써 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쳤다. 처음에는 샤이야만의 특징을 못 보여줘서 그냥 잊혀져 갈
게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번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통해 PK라는 자기만의 특색을 잘 찾은 것 같다. 사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다 PK가 핵심적인 요소라고 말하지만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저렙은 저렙대로 고렙은 고렙대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샤이야는 모든
제약을 전부 다 풀어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PK가 가능한 접경지대는 일정 레벨이 되지 않으면 올 수 없기
때문에 고렙의 이유없는 저렙 학살은 절대 있을 수가 없고 마음껏 사냥하면 전적이 쌓여서 명성도 얻고 또 아이템도 얻을 수 있어 캐릭터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단지 서버문제나 비싼 수리비 등 세세한 단점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PK의 재미라는 요소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어떤 대작들이 몰려와도 아무 힘없이 잊혀지는 들러리같은 존재는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