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 혁신 바람 불까?
보통 개발기간만 2~3년, 개발비 수십억원 등이 소요되던 온라인 게임의 개발 기간과 비용이 절반 이하로 단축될 기미가 엿보인다.
최근 '사운드' '인공지능' '그래픽' 등 모든 것이 제작가능하면서도 가격은 현재 출시된 어떤 엔진보다 훨씬 저렴한 게임 제작 툴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랜더웨어'로 불리는 이 제작 툴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제작되고 있는 게임들 중 25%정도가 이 엔진을 사용할 정도로 해외에서 검증받은 엔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게임인 '에버퀘스트' 'GTA3' '모탈컴벳' '콜오브듀티' '번아웃3' 등이 이 엔진으로 제작됐다.
엔진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랜더웨어' 개발사 크라이테리온소프트 부사장인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 Reyes)는 게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엔진은 '언리얼2'와 같은 그래픽 엔진이 아니라 게임을 제작하기 위한 '사운드' '인공지능' '그래픽' 등 모든 것들을 제작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도구"라며 "이 제작 툴을 사용할 경우 시스템적으로 소요되는 경비와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부사장
그는 또 "이 엔진은 '비쥬얼 스튜디오'처럼 PC에서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닌 X-BOX, PS2 등 게임이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며 "이 엔진이 한국 온라인 게임에 적용될 경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 유통을 담당하는 조이온(대표 조성용,www.joyon.co.kr)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컨퍼런스룸에서 150여명의 국내 개발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랜더웨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중소 규모의 게임 개발업체 개발자들은 "'랜더웨어'를 사용할 경우 상당부분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며 "이 엔진이 실제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이온의 '거상2', NHN의 '아크로드'가 이 엔진을 사용해 개발 중에 있으며 넥슨도 다음 게임 개발을 위해 이 엔진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크리스토퍼 부사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
Q: '랜더웨어'라는 미들웨어 엔진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흔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비쥬얼 스튜디오'처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도움을 주는 툴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가?
A: 비슷하지만 '랜더웨어'와 '비쥬얼 스튜디오'는 엄연히 다르다. 일단 게임이란 부분에 있어서 '랜더웨어'는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 '비쥬얼 스튜디오'처럼 PC에서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닌 X-BOX, PS2등 게임이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 가끔 '랜더웨어'를 '언리얼'이나 '퀘이크' 같은 엔진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연히 다르다 '랜더웨어'는 '언리얼'이나 '퀘이크' 같은 엔진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미들웨어 엔진이다.
Q: 오늘 세미나를 듣기 위해 모인 150여명의 개발자들은 대부분 온라인 게임과 관련되어 있는 개발자들이다. 사실 '랜더웨어'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검증을 받은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랜더웨어'로 개발해서 성공하고 검증받은 게임들은 모두 비디오 게임이 아닌가?
A: 내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솔직히 온라인 게임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서비스되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몇 국가가 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나 대만 등이 대표적인데 그 외에는 보기 힘들다. 우리가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한건 불과 1년 정도밖에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컨퍼런스들을 개발하고 연구해 왔다. 그리고 나름대로 온라인 게임에서도 충분할 정도의 결과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한국의 몇몇 온라인 개발사들이 이 엔진을 구입했다고 본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것이며 개발업체들이 게임을 만들 때 좀 더 원활하게 도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하겠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랜더웨어'가 한국 온라인 게임 개발에 있어서 새로운 변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 물론이다. '랜더웨어'는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게임 개발사들은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고민보다는 게임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엔진이나 시스템적인 요소보다는 게이머들을 어떻게 게임으로 감동을 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도와 줄 수 잇는 엔진이 바로 '랜더웨어'다.
Q: 긴 시간 강연을 해서 피곤할 텐데 인터뷰에 응해줘서 정말 고맙다.
A: 아니다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나도 기쁘다. 끝내기 전에 한 가지만 더 강조하고 싶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 부분에 있어서 훌륭할 정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계속 PC에만 모든 걸 국한시키는 것 같다. 현재 세계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건 콘솔 즉 PS2나 X-BOX 같은 비디오 게임들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이 이런 콘솔쪽의 플랫폼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을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