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베타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톡톡 튀는 시드나인 그들의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화분에서 머리만 있는 여신을 키운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유명해진 시드나인.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컨셉으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PS2 최초의 한글 타이틀 발매 등 국내에서는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굴지의 개발업체이다. 이후에는 GP32 로
[토막 AGAIN]을 발매했고 온라인 슈팅 게임 [범핑 히어로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시드나인답다는 생각이 들도록
개성이 있는 온라인 게임을 선보였다. 9월 1일부터 오픈 베타를 실시한 [알투비트(r2beat)]가 바로 그것.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리듬 레이싱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언한 게임. MMORPG, FPS 게임은 들어봤어도 리듬 레이싱 게임은 어떤
장르일까? 궁금하다면 이제부터 알투비트로 빠져보자!

귀여운 캐릭터와 밝은 배경이 돋보이는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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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면 친절한 미션 모드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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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혼자 연습하면서 충분히 감각을 익히자
넌 한 가지만 하니? 난 두 가지를 동시에
최근에는 1인 2역이 중시되고 있다. 사회만 해도 '투잡스'라고 해서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에서도 한 번에 2가지 직업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발달할수록 게임의 영역 역시 넓고 복잡해지고
있다. 이제 하나만 즐기는 시대보다는 하나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멀티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Multi라는 단어는 원래 여러
가지, 두 가지 이상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그리하여 이번에 시드나인에서는 두 가지 장르를 한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알투비트를 자신
있게 내놓은 것인가... 알투비트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에 박자에 맞춰 사물을 피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리듬 게임을 합쳐놓은
게임이다. 조금 아리송할지도 모르지만 쉽게 말하면 음악에 맞춰 즐기는 인라인 스케이트라고나 할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를
방향키로만 즐길 수 있게 합쳐놓은 시드나인의 기획력에 놀랄 따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스테이지를 선택,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아이템전 혹은 스피드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목표는 경주에서
1위를 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알투비트만의 독특한 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달리기만 한다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다양한 장애물이
등장하는데 이를 단순히 피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된 음악의 박자에 맞춰 사물을 피해야 하며 아이템 역시 박자에 맞춰 습득해야 한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의 콤보가 기록되게 되며 당연히 박자를 못 맞추게 되면 콤보가 이어지지 않는다. 콤보가 높고 박자를 잘 맞출수록 습득 가능한
경험치가 더 높아지며 팀플레이에서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키보드의 방향키로만 조작하지만 이전에 발매된 [DDR]이나
[EZ2DJ] 같은 리듬 게임처럼 박자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자에 맞춰 장애물을
피하며 콤보를 이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아이템과 부스터 역시 중요한 변수이다. 먼저 아이템의 경우 콤보를 이어주게 해주는 별은 가장 핵심이 되는 아이템이다. 콤보를 이어줌과
동시에 콤보가 바로 높은 경험치와 코인으로 연결 되기 때문에 박자에 맞춰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물음표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이다. 상대의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거북이, 일정 시간 동안 자동으로 조작이 가능한 자동연주, 상대의 음악을 가로 막는
방해전파 등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됨과 동시에 상대를 방해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다양하다. 특히나 아이템전의 경우 각 아이템의 활용이 승패에
가장 중요한 열쇠이므로 때에 맞춰 적절한 활용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부스터는 아이템전에서 아이템으로 사용하거나 스피드전에서는 게이지가
가득 차면 사용할 수 있는데, 말그대로 순식간에 엄청난 속도를 내게 해주므로 게임의 승패에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나 스피드전의 경우
아이템전과 달리 게이지만 가득차면 자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스터 상태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박자에 맞춰 달리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출발 전에 웨이브 한 번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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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을 향해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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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조종은 플레이어가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아이템
다양한 스테이지와 최신 유행곡을 즐긴다
독특한 게임 방식도 마음에 들지만 오픈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눈에 띤다. 먼저 초보 모드에서 총 26곡, 고수에서는 31곡
플레이가 가능하며 학교, 우주, 정글 등 총 10개의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오픈 베타 초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곡들이 서비스 되고
있으며 특히나 현재 대부분의 유저들을 차지하고 있는 초보에서도 26곡이나 즐길 수 있어 선택의 높이 넓다. 다양한 스테이지와 노래들을
조합하면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지루해질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단점을 방지하고 있는 것도 체크
포인트. 또 선택 가능한 노래들 중에는 가요가 상당 수 포함되어 있어 유저들이 금방 친숙해질 수 있다. 쥬얼리의 패션, 레이지본의 친구,
채연의 둘이서, 클론의 내사랑 송이 등 근래의 최신 가요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오리지널 곡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초보
모드는 난이도에 맞춰 그만큼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익숙한 곡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고수 모드에서는 오리지널 곡들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초보 모드보다 더 다양한 난이도의 노래들이 포함되어 있다. 좀 더 어려운 난이도와 함께 새로운 곡들을 즐기고 싶다면
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할 것이다.

경기가 끝나면 결과 표시와 함께 경험치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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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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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는 메세지에 따라 다양한 행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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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넘치는 1:1 스피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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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가요들을 들으며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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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댄스 클럽, 동물원 등 다양한 스테이지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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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불만인 것들
먼저 게임에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 때 드럼매니아, EZ2DJ 등 리듬 게임으로 청춘을 보낸 필자인데 게임에 적응하는데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키보드의 조합으로만 이루어지는 게임이지만 각 사물에 따라 피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이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특히 긴 노트로 나오는 웅크린 채로 장애물 피하기나 점프로 밧줄 매달리기는 그 타이밍이 절묘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게다가 배속모드라고 할 수 있는 고속, 초고속 모드로 게임을 하면 그야말로 정신없이 장애물 피하랴 박자 맞추랴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이런
높은 난이도를 대비해서 캐릭터 머리 위에 박자 커서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장애물과 아이템에 맞춰 커서가 캐릭터 머리 위로
다가오는데, 플레이어 자신의 캐릭터를 보고 박자를 맞추기 보다는 이 커서를 보고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플레이어의 눈에 의지한다해도
정확한 박자는 이 커서에 의해 결정되므로 이 박자의 리듬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은 것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다면 감으로도 박자를 익히는
것이 가능하며 굳이 커서를 보지 않더라도 리듬에 맞춰 콤보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두 번째로 레이싱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요소가 너무 적다. 중간에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거나 아이템에 의해 속도가 변하지 않는
한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해서 경주를 하기 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고 아이템에 의존하는 부분이 너무 크다는
느낌이다. 추후에 콤보를 이어간다던가 나오는 아이템 중 별을 많이 입수할 수록 속도가 증가하는 식으로 속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더욱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한 곡 당 플레이 시간이 너무 길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리듬 게임들은 한 스테이지에 1분 30초에서 2분 정도의 길이였다.
물론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3~4 스테이지를 플레이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4~5분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알투비트의 경우 한 곡
당 거의 2~3분에 가까운 플레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가요의 경우 대부분 원곡이 풀버젼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한 번 플레이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열심히 장애물 피하랴 박자 놓치지 않으랴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노래는 금방 흘러가지만 가요는 반복되는
구절이나 후렴이 많기 때문에 자칫 금방 질리는 노래가 되버릴 수 있다. 정식 오픈 때까지 난이도 조절과 함께 신경 써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속도를 느리게 하는 거북이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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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화면을 흔드는 킹콩은 강력한 방해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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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만이 아니라 곡선 도로가 나와도 재미있을텐데
온라인에도 리듬 게임 열풍?
아케이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리듬 게임은 2000년 초반까지 크게 성행했지만 이후에 아케이드 시장의 침체와 온라인 게임 시장의 대두로
인해 그 빛을 잃었다. 하지만 리듬 게임 유저들은 상당 수가 남아있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출시된 게임이 DJMAX이다. 과거 리듬 게임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퀄리티를 자랑했던 EZ2DJ의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으며(Croove, Ponglow, xxdbxx, ND Lee
등. 이들은 단순히 제작자가 아니라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인해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현재 계속해서 신곡을 추가하며 성공적인 유료화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다양한 리듬 게임이 나와있기 때문에 쟁쟁한 라이벌들 사이에서 알투비트가 가야할
길은 험난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DJMAX의 퀄리티 높은 오리지널 곡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알투비트 역시 가요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수준급의
오지지널 곡들을 다수 서비스해야 할 것이다. 초보자들은 가요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유저들은 오지지널 곡의 퀄리티와
난이도로 게임을 평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일 것이다.

박자에 맞춰 콤보를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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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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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는 단순한 채팅만이 아니라 방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대되는 게임
일단 현재 알투비트의 날씨는 '맑음'이다. 오픈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노래 지원, 레이싱 리듬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 쾌적한 게임
환경으로 유저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 있는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콤보 기록이나 캐릭터 사진 올리기 등 유저들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인기 업체인 시드나인의 인지도 역시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다할 버그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서버도 굉장히
원할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 추가될 노래에 정성만 들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씨드나인의 새로운 도전 알투비트,
그 행보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