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깨고 나온 다크호스..
이스트소프트가 한껀 했다
온국민이 쓰는 압축 프로그램 하면 떠오르는 알집. 이 알집의 개발사인 이스트소프트가 특이하게도 온라인 게임을 제작했다 해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0월 31일 오픈베타를 시작한 후 운영진 조차도 당황하게 만든 예상치 못한 대 인기와 함께 검색어 순위 최상위권을
달리게 된 게임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카발 온라인이다. 클로즈베타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음은 물론, 동영상이 공개된 후에는 그 화려한
액션에 매료된 유저들이 오픈베타 하기만을 기다렸다 하는데... 첫 신고식부터 파장을 몰고 등장한 게임. 카발 온라인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
카발 온라인의 기본 줄기라고 할 수 있는 말이다.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 맞는 말이다. 게임은 재밌어서 하는 것이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게임은 게임이 아닌 고문일 뿐. 카발은 요즘 선보이는 MMORPG들의 대세를 따라 일명 레벨업 노가다를 배제했다. 퀘스트 위주의 플레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NPC가 의뢰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이 레벨에 무엇을 잡아야 하는지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흡사
WOW와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도 들지만 카발의 경우 WOW보단 좀더 라이트 유저에게 맞춰진 게임이라 할 수 있다. WOW의 경우 파티를
구하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하고 파티원을 구하고 나면 밤을 새워가며 한번에 오래 하는 반면 카발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단 한번도
파티를 안해도 될 만큼 솔로잉에 맞춰져 있다.(덕분에 약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귀가 후 1~2시간정도 가볍게 즐겨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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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 레벨, 일명 만렙이라 불리우는 경지는 일반적인 경우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레벨에 도달하기까지 플레이 시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만렙의 경지는 높고도 험하다. 하지만 카발은 오픈베타 후 며칠만에 2주간
설정되어있던 만렙인 60까지 도달한 유저가 나왔을 정도로 레벨업 속도가 매우 빠르다. 홈페이지의 공지를 참조하자면 플레이시간 80~100시간
정도면 누구나 다 만렙에 도달하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유저가 방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반대로 빠른 렙업엔 꼭 딸려오는
문제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컨텐츠의 소모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 개발진은 유저들이 즐길만한 컨텐츠가 충분하도록 준비를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카발의 경우 레벨업 속도가 매우 빨라 렙업 속도가 빠른 유저라면 며칠만에 개발진이 계획해 놓은 컨텐츠를 모두 소모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빠른 레벨업으로 재미를 주는건 좋지만 만렙 도달 후 할만한것이라곤 다른 직업의 스킬을 배워 스텟 보너스를 얻기 위해 일명 '작업' 을
하거나 그저 반복 사냥으로 돈벌이를 하거나 이것도 아니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 뿐이다. 카발이 앞으로도 지금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컨텐츠의 빠른 보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GPS가 차에만 달려있는게 아니다.
모르는 길과 여러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GPS가 카발에도 있다. 카발의 GPS는 단순히 미니맵의 역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가 있는
곳을 알려줌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맵도 볼 수 있으며 자기 레벨에 맞는 몬스터의 서식지를 알려주거나 고렙 몬스터가 서식해 위험한 지역은
빨간색으로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다. 또한, 퀘스트를 통해 워프 포인트를 확보하게 되면 어디서든 워프 포인트로 마을과 마을 사이를 넘나들 수
있으며, 이벤트 장소까지도 알려주니 게임중 이동하는 시간도 많이 단축되게 된다. 이 GPS 덕분에 초보 유저도 자기가 가야할 곳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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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샷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한눈에 봐도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 수 있으며 따로 특별한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아주 조금의 눈치만 있다면야 GPS를 사용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카발을 편하게 즐기려면 GPS를 최대한 사용하자..
개성있는 6가지 직업
MMORPG에서 가장 중요한것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이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의 선택이 앞으로 게임을 즐기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게임을 별로 안하는 사람이라도 알 것이다. 카발의 직업은 총 6개로 워리어, 블레이더, 위저드, 포스아쳐, 포스실더, 포스 블레이더가 있다.
물론 각각 전투 스타일과 쓰는 무기가 다르다.
포스 계열 캐릭터는 특이하게도 무기를 소환하여 전투를 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했던 포스 아쳐는 아스트랄 보우를 소환하지 않으면 스킬이
발동되지 않는다. 포스 블레이더는 원래의 무기에 여러가지 속성 마법을 인챈트하여 보다 강력한 공격을 하는 마검사 타입이라고 보면 된다. 포스
실더는 말 그대로 최고의 방어력을 자랑한다. 워리어는 누구나 다 알듯이 근접형 전사이며 위저드는 마법사, 블레이더는 쌍검을 든 공속이 뛰어난
스피드형 전사쯤으로 보면 쉽다. 스킬의 경우 소드 계열과 매직 계열을 배울 수 있는데 나중엔 다른 직업의 스킬(예를 들어 위저드가 소드
스킬을)도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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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그래픽
카발이 유명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이다. 펜티엄3에 그래픽 카드의 사양이 낮아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이스트 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그래픽 엔진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픽의 세밀함이 캐릭터에게만 집중되어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캐릭터의 방어구나
무기, 스킬 이펙트 등은 상당히 세밀하고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반대로 지형의 표현은 깔끔하지 못하고 물에 번져 흩어진 느낌이랄까? 사물의
끝이 깔끔하지 못하고 짓뭉개져 있는 듯한 던전이나 건물 등을 보면 아무리 액션성을 강조했다지만 조금은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두운데선 녀석들의 눈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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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화려함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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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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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라면 상당히 세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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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카발을 학교 친구들과 같이 즐겼는데 필자의 친구 한명이 게임 도중에 '카발은 캐릭터 그리는데만 시간 다썼나보다' 란 말을 할 정도니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알 것이다. 무기를 휘두를때의 왜곡 효과와 화려한 스킬 시전 모습을 보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배경 그래픽에서 약간 아쉬움을 남겼다.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답답한 시점
인터페이스는 유저가 플레이 하면서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중 하나다. 카발의 아쉬운점중 하나가 캐릭터 창이나 인벤토리 등을 열고 보면 마우스
드래그로 창을 이동시킬수 없다는 것이다. 캐릭터 창과 퀘스트 창을 동시에 볼 수 없으며 GPS 창을 열면 다른 창은 모두 닫혀 버리게 된다.
요즘엔 대세를 넘어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편의가 빠져 아쉬웠다. 그리고 3D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시점을 바꾸는 것이 상당히
답답했다. 게다가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제일 아쉬웠다. 일부러 액션성을 강조하려고 캐릭터 중심으로만 시점을 보여주려 했을지도 모르지만
멀리 있는것을 보지 못하고 최대한 늘려봤자 시점은 거의 좌우로만 이동이 될뿐 상하 이동은 작은 각도만을 지원할 뿐이어서 시점 이동시 상당히
답답한 마음을 들게 한다.

던전에선
더욱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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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안에서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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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온 다크호스
카발은 올 2005년 감히 예상치 못했던 다크호스다. 잠시 반짝하고 추락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것을 보면 이스트 소프트의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미 회원수 100만을 훌쩍 넘어섰으며 3주째 네이버 온라인 게임 검색순위 1위를 달렸으며 현재 상위권
톱랭크 게임들과 순위권을 다투고 있다. 물론 카발의 활약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거나 출시 시기가 좋았다거나 정도가 아니다. 수많은
MMORPG게임 들에 질려있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정확히 찝어냈으며 차근차근히 유저들을 충족시켜줄만한 컨텐츠를 추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만렙 100에 도달시 국가를 선택한 후 국가간 전쟁을 할 수 있고 차후 탈것이 추가될 것이라 한다. 게다가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는 PvP시스템은 현재 테스트 중에 있어 얼마 후 유저들간 화려한 배틀 한판을 벌일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아직 미성숙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긴 하지만 지금처럼 착실한 업데이트와 벨런스 조절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차후에도 멋진 활약을 할 수 있으리라 감히 예상해 본다.
앞으로도 힘차게 달리는 다크호스 카발을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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