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협회, 'WOW' 이중과금 의혹제기
지난 18일 유료화된 블리자드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PC방 관리체계에 허점 노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에서 넷파워PC방(대표 최경란)을 운영하고 있는 문갑식(43)씨가 한국인터넷PC방협회(중앙회장 김기영, 이하 PC방협회)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PC방 협회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WOW' 개인정액제를 결재한 게이머(개인사용자)가 PC방에서 자신의 계정으로 'WOW' 이용시 PC방에서는 이에 대한 IP이용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나 현 과금체계에서는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것.
PC방 협회는"국내 온라인 게임들은 개인정액제, PC방 IP정액요금, PC방 IP정량요금 순으로 요금 결재가 이루어져 개인사용자가 PC방에서 게임을 즐길 때는 PC방에서 요금을 지불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며 "하지만 'WOW'의 현 관리체계에서는 개인사용자와 PC방이용자의 구분이 없어 관리체계의 허점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 다른 온라인 게임의 경우 PC방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면 총 구매시간, 현재사용시간, 사용시간에 대한 개인사용자와 PC방이용자의 이용내역 등이 표시가 되지만 'WOW'의 경우 총 구매시간과 사용한 시간만 나올 뿐"이라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블리자드 측에서 사용시간을 조작해도 PC방에서는 항의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측은 "현재 사용내역 관리 시스템이 구현된 상태이며 곧 홈페이지 상에 업로드될 예정"이라며 "시스템이 업로드되기 전까지의 사용내역 데이터는 요청하신 PC방점주에게만 발송되고 있어 오해를 사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같은 블리자드의 반응에 대해 협회측은 "사용내역을 보여주는 시스템은 당연히 유료 서비스 개시와 더불어 동시에 서비스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어 있지 않다면 PC방 점주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텐데 아무런 얘기도 없이 요청한 PC방에만 개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