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KT-KTF 프리미어리그 우승

지난해 질레트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당시 최악의 종족으로 인식되던 저그 종족으로 최초의 우승을 일궈내며 저그의 새로운 붐을 일으킨 이고시스 POS의 박성준이 또다시 메이저 리그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성준은 23일 오후 4시 서울 잠실동 소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회 KT-KTF 프리미어리그 통합챔피언십 경기에서 지오의 박태민을 혈투 끝에 3대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전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대결 예상은 6:4의 비율로 박태민 선수에게 기울어 있었다. 박성준 선수는 테란과 프로토스에게는 강하지만 대 저그전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었고, 박태민 선수는 결승에 올라오기 전에 '저그전' 최강이라는 홍진호 선수를 물리치는 등 대 저그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에 박성준은 특유의 공격적인 몰아치기를 구사하며 박태민 선수를 3대 2로 제압했다. 박성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저그전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깼을 뿐만 아니라, 총 3천640만원에 이르는 상금도 거머쥐게 됐다.

박성준은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1, 2경기에서 박태민을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박태민은 계속적으로 맹공을 가하는 박성준의 유닛을 막아내지 못하며 두 경기 연속 무너졌다. 그러나 박태민은 대 저그전의 용사답게 3, 4경기를 따라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경기에서 박태민은 저글링을 활용해 박성준의 앞마당을 견제하고 뮤탈리스크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가져갔고, 4경기 또한 공중을 장악하는데 성공해 결국 박성준의 'GG'를 받아냈다.

우승자가 결정된 마지막 5경기에서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빌드로 대응했다. 눈치를 보며 뮤탈리스크 물량을 모으는데 주력한 두 선수는 이후 몇 차례의 대규모 접전으로 업치락 뒤치락을 계속하다 마침내 박성준의 뮤탈리스크가 대거 살아남으며 경기가 기울게 됐다.

한편, 결승시작 전에 열린 KT-KTF 프리미어 리그 3, 4위전 경기에서는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의 이윤열 선수가 KTF의 홍진호를 2대 0으로 누르며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