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여성 유저들을 위한 게임, 마스터 오브 판타지

첫느낌
메신저로 유명한 버디버디가 게임 산업에 진출하면서 첫 작품으로 내세운 마스터 오브 판타지(이하 마판)는 3등신의 캐릭터와 만화풍의 그래픽 등이 특징인 게임이다. 게다가 기본 키세팅도 방향키와 공격을 하는 Ctrl, 아이템을 루팅하는 Z만 사용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자세한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게임을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누가 봐도 한눈에 10대와 20대 여성 유저들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 버디버디의 연령층과 요즘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첫 작품으로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 &직업
마판의 직업은 파이터, 아처, 메이지, 클레릭 이렇게 총 4개의 직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초반 캐릭터 생성시 기본 외형을 선택하는데 게임 내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로 보여지는 캐릭터까지 보여지는 것이 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장비 변경 시 게임내 캐릭터와 함께 일러스트까지 변화하며, 전직을 하게 되면 일러스트의 크기가 약 1.2배 정도 커져 캐릭터가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스탯
마판의 캐릭터 능력치는 공격, 체력, 민첩, 지력 이렇게 4개의 스탯으로 이루어져있다. 필자는 메이지를 선택하고 아무 생각없이 지력에 올인했는데 레벨이 올라가도 공격력이 상승하지 않았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다른 환타지 배경의 온라인게임과 다르게 직업별로 특화된 스탯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직업과 상관없이 공격을 올리면 공격력이 올라가고, 체력을 올리면 체력 상승, 민첩은 명중, 회피율 상승, 지력은 최대마나와 마나 회복 상승이였다. 다른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진 필자에게는 황당한 시스템이었지만 어찌보면 더 직관적일 수 있는 스탯 시스템이니 처음 게임을 접하거나 어린 유저층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튜토리얼
튜토리얼은 방향 이동과 몬스터 공격, 아이템 줍기 등 정말 필수적인 것으로만 구성돼 있다. 그리고 5레벨 이하까지는 게임 진행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팝업으로 표시해주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쳐 준다. 밑에 스샷과 같이 가장 먼저 뜨는 퀘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로라라는 NPC에게 가라고 한다. 물론 이동에는 방향키를 사용하고, 말을 걸때는 Ctrl키를 사용하라고 크게 보여준다. 이 외에도 3레벨이 되면 스킬을 획득하라, 5레벨이 되면 장비를 바꾸어라, 20레벨이 되면 전직을 하라 등 레벨에 맞게 팝업창과 해당 NPC를 보여주는 친절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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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마판의 다이어리는 게임 내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정보창이다. 이 창에서는 성적표, 정보, 서클, 전공, 공적, 사냥 대항전, 엠블럼, 이렇게 무지 많은 것을 다 보여준다. 주요 콘텐츠를 살펴보면 성적표는 자신이 받은 수업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 두는 곳이고, 정보에서는 NPC와 몬스터의 정보를 보여주는 곳인데 친절히 위치와 하는 역할, 일러스트까지 보여준다. 전공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 그 전공을 사용할 수 있는 페이지이고 엠블럼은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취득할 수 있는 엠블럼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페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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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판의 핵심 콘텐츠는 학교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갔던 대표적인 게임은 요구르팅(얼마 전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여 매우 안타까웠다)이 있는데 이것은 극단적인 학교 시스템으로 던전도 학교 교실이고 레벨 시스템도 학년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판의 경우에는 학교라는 공간적인 의미보다는 수업과 교육이라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학년, 전공
마판에는 레벨과 별도로 학년이라는 성장 요소가 존재한다. 시작은 1학년이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전공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게 되고 전공 포인트로 여러 전공 중 몇 몇을 선택하여 올릴 수 있다. 즉 학년은 전공을 올리기 위한 포인트 요소가 된다. 마판에서의 전공은 와우에서의 전문기술 개념으로 볼 수 있지만 조금 더 방대하다. 전공에서도 세부적으로 일반전공, 제조전공, 변신전공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전공에는 서클 생성, 야수 사냥술, 악마 퇴치술 등 전투와 관련된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제조전공에는 연금, 광물, 예기 제조, 둔기 제조 등 전반적인 제조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변신전공에는 돌, 몬스터, 정신의 나무, 생명의 나무 등 전투에 보조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변신술로 이루어져 있다. 학년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야 한다. 시험 방식이 꽤나 독특한데 NPC나 몬스터를 맞추는 문제가 나오는데 다이어리 – 정보에 있는 그림을 특정 칸으로 드래그&드롭을 하여 맞추는 것이다. 여기서 몬스터의 경우 항상 그림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몇마리 이상 퇴치할 경우에만 그림이 나타나므로 시험 문제를 다 맞추기 위해서는 문제에 나오는 몬스터를 일정 수 이상 퇴치해야만 한다.

수업, 스킬습득
마판에서의 스킬 포인트는 각 과목별 포인트로 표시가 된다. 검술, 궁술, 마법, 신학 이렇게 4종류의 과목이 필요하고 각각 스킬을 획득하기 위한 조건으로 과목과 과목 포인트가 필요하다. 각 과목별로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따로 해당 과목 수업을 받아야 한다.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로라라는 이름의 NPC에게 가서 스케쥴을 짠 뒤 해당 과목 조교에게 가서 수업을 받으면 된다. 수업 방식은 간단한 미니게임 8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미니게임마다 난이도가 3단계로 주어져 있고 난이도와 성적에 따라 획득하는 포인트는 달라진다. 그리고 각 수업별 랭킹을 따로 보여주고 있는데 1주일에 한번씩 정산하여 상위 랭커에게는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게임 머니를 지급해주고 있어 수업이 단지 스킬 습득을 위한 노가다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서클
앞에서 말한 전공 중 하나인 서클 생성을 통하여 서클을 만들 수 있다. 서클은 타 게임의 길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서클 시스템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서클 평가와 서클 퀴즈 바로 그것이다.일주일에 한 번씩 서클 평가를 한 후 그 결과를 학교 앞 서클 평가 게시판에 게재한다. 서클 평가에서 상위 랭킹에 등록이 되면 일주일동안 랭킹에 따른 추가 사냥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서클 평가에는 일주일간의 경험치 획득량과 함께 서클 퀴즈의 결과도 같이 합산을 하여 결정이 된다. 이렇게 매주 서클별 평가를 통한 보상이 있어 꽤나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상위 서클에 들어가기 위한 유저의 경쟁도 볼 수가 있었다.

서클 퀴즈는 학교 교장 NPC에게 받을 수 있는데 역시나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문제게 출제되고 나면 그에 따른 답을 제출하기 위하여 한글 자음, 모음 아이템을 입수하여야 한다. 답에 맞게 한글 자음과 모음을 배치하여 제출하면 경험치와 리비(게임 머니)가 보상으로 따르게 된다.

선후배 시스템
학교 시스템의 마지막으로 선후배 시스템을 제공해 주고 있다. 레벨 10이상 차이나는 유저끼리 선후배 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 선배와 후배 모두에게 메리트를 주고 있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선배의 경우 후배가 20레벨, 30레벨에 도달했을 시 일정 리비를 지급해 주고 있고 선배가 등록된 후배에게는 레벨 업시 리비 보너스를 지급해 주고 있다. 이런 관계를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후배 관계는 한 명하고만 맺을 수 있고 선후배 해제시 리비 페널티를 주고 있다. 또한 선후배 커뮤니티 창을 따로 제공해주고 있어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령 시스템
마판에서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 직업에 맞는 정령이 제공된다. 정령은 일종의 펫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캐릭터가 성장함에 따라서 정령도 그에 맞게 모습이 변해간다. 또한 게임 내에서 튜토리얼 가이드, 퀘스트 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 맞게 해야할 일을 대사로 알려주고 퀘스트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물론 장난 같은 농담을 할 때도 있고 간간히 새로 출시된 캐시나 인기 있는 캐시아이템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정령의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직업별로 필요한 스탯을 상승시켜 준다.

사냥 시스템
2D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 중에 하나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몬스터를 타격하는 일이다. 마판에서는 캐릭터의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타겟을 정해주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는데 방향에 따른 자동 타겟 설정 후 공격키를 누르고 있으면 사정거리만큼 접근한 뒤 자동으로 공격을 취한다. 즉, 공격키만 누르고 있으면 일정 사정거리내의 몬스터에게 자동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하므로 편하게 사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냥이 편해지면 편해질수록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매크로를 사용한 사냥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모든 맵에 거북이 몬스터를 배치해놓고 있다. 거북이는 해당 사냥맵의 몬스터보다 약 10레벨 정도 높아 무턱대고 공격키를 누르고 있다가는 거북이를 타격해 바로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유저가 컨트롤하고 있다면 왠만하면 거북이가 타겟팅되지 않고 만약 거북이를 타겟으로 잡고 공격하더라도 포탈로 옆맵에 이동한 뒤 다시 돌아오면 다시 사냥에 임할 수 있다.

그리고 타겟팅된 몬스터의 체력과 레벨정보를 몬스터 상단에 표시해주고 있어 사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타겟이 되지 않은 몬스터의 정보는 보이지 않으므로 화면이 복잡해지지 않아 타겟팅 시스템 자체가 꽤나 메리트 있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경험치는 요즘 MMORPG가 취하고 있는 레벨 연동 경험치를 사용하고 있어 자신의 레벨과 몹레벨을 비교하여 유저의 레벨이 높을 경우 경험치가 점점 떨어져 결국에는 1이되어 저렙 몬스터에 대한 메리트를 없애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 맵에 유저가 몰리는 현상이 적다.
그리고 한 맵에서의 장시간 사냥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사냥 페널티가 존재하는데 하루동안 특정 몹을 일정 마리 수 이상 잡게 되면 몹의 능력이 점점 강해진다. 50마리 단위로 페널티가 상승하게 되는데 방어력, 공격력, 스킬 공격력, 명중률, 회피율 등 몬스터를 많이 잡으면 잡을수록 몬스터가 더 강해져 다양한 몬스터를 사냥하고 여러 맵을 이동하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인 것 같다. 어찌보면 유저의 사냥에 방해되는 요소일 수는 있지만 다양한 맵을 경험하게 해주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게임 중독 관련 법률적 제재에 대한 자체적인 방어막 기능도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된다.

이동 편의성
가장 가까운 마을로 바로 옮겨주는 귀환서는 상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또한 타운포탈 아이템도 있는데 이것은 유저가 직접 제작할 수 있다. 타운 포탈 사용시 가까운 마을로 이동하게 되고 마을별로 있는 타운포탈 존으로 가게 되면 자신이 마을로 오기 전 맵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캐시 아이템으로 바람의 축복이라는 순간이동 아이템을 팔고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맵을 저장한 뒤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먼거리 이동은 비룡이라는 광역 이동수단이 담당한다. 비룡은 리비섬 전역을 한번에 이동시켜 주는 이동수단으로 직접 가보지 않은 마을로도 바로 이동시켜 준다. 비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리비를 소비하면 되고 사용하면 별다른 지연시간 없이 바로 이동하게 된다.

공적 시스템
공적 시스템은 간단히 설명하면 퀘스트를 통해서 공적 포인트를 쌓은 뒤 공적에 따른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공적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퀘스트는 크게 전쟁임무와 물자보급인데 전쟁임무는 스토리 라인에서 필요한 몬스터를 퇴치하는 퀘스트이고 물자보급은 특정 재료 아이템을 일정수량 모아오는 퀘스트이다. 일반적인 퀘스트에서는 몬스터를 30~40마리 정도 퇴치하는데 반해 공적 퀘스트에서 주는 전쟁임무의 경우 평균 500마리 정도의 몬스터를 퇴치할 것을 요구한다. 공적 퀘스트를 완료했을 시 공적 포인트가 쌓이게 되고 쌓인 공적 포인트로 훈장을 구입할 수 있다. 훈장은 목걸이 아이템으로 다양한 효과를 지닌 훈장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누적 공적 포인트에 따른 계급도 존재하여 계급에 따라서 전공포인트를 지급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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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행소
마판에는 유저간의 거래를 돕기 위한 판매대행소가 제공되고 있다. 이곳은 유저들이 등록한 물품을 다른 유저들이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MMORPG의 경매시스템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단, 아직까지 경매는 제공되지 않고 고정된 가격으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여기서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각 물품마다 현재 시세정보를 표시해주는 것인데 최근 일주일간 완료된 거래의 평균 가격을 시세로 판단하여 보여주어 구입하거나 팔 때 적정가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총평
마판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자세한 튜토리얼 및 도움말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저연령층의 유저나 여성 유저가 다가가기 쉬운 게임이다. 게다가 독특하고 방대한 시스템과 경쟁 요소를 많이 제공하고 있어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게임도 아니다. 시작은 가볍게 시작했지만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여러 시스템과 부가요소, 긴 사냥의 연속이 아닌 중간 중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짜여진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요즘 게임들은 그래픽이 상당히 중시되고 있다보니 2D 쿼터뷰 방식의 마판이 유저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지는 못하겠지만 해보면 마판의 잔잔한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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