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한빛스타즈, 스카이 프로리그 우승

전통의 명문 한빛스타즈(이하 한빛)가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빛은 지난 26일 오후 5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결승전에서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이하 팬택)를 4대2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한빛은 1,3 경기로 벌어진 1대1 개인전에서 박대만과 조형근이 잇달아 승리를 따내며 초반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4,6 경기 2대2 팀플에서도 주장 강도경과 박대만 등이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승리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빛은 2003년 'KTF에버컵 프로리그'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해 스타크래프트 명문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뛰어난 용병술을 자랑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한빛의 이재균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상금 200만원), 1경기 개인전과 4경기 팀플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박대만은 결승전 MVP(상금 200만원)를 수상했다.

먼저 1경기에 나온 한빛의 박대만은 팬택의 안기효를 맞아 다크템플러의 공격을 주효시키며 승리해, 한빛 우승의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한빛의 공세에, 팬택은 2라운드에 이병민과 심소명을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팀플의 황제' 격인 강도경을 격침하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빛과 팬택 승리의 분수령이 된 것은 3경기. 팬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에이스 이윤열을 내세웠고, 한빛은 신예 저그인 조형근을 내세웠다. 이윤열은 초반 벌처 3기로 기습을 노렸으나 조형근의 성큰과 저글링, 히드라에 막히고 이후 본진을 파괴당하며 힘없이 GG를 선언했다. 이윤열이 무너진 후 이런 한빛의 상승세는 계속되어, 4경기 마저도 강도경과 박대만의 1:1 전담 마크에 이윤열과 심소명이 무너지며 팬택의 승리는 한걸음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5경기에서 팬택의 이재항은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혈투끝에 나도현을 잡아냈고, 3:2의 스코어까지 쫓아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6경기에서 한빛이 무너진다면, 3:3의 스코어가 되어 7경기에는 다시 이윤열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 하지만 한빛은 이윤열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선기와 조형근의 눈부신 활약이, 김상우와 심소명의 팬택팀을 무너뜨리고, 우아하게 승리를 거둬낸 것이다.

팬택 팀의 마지막 GG가 거대 스크린에 선명히 기록되자, 승리를 확신한 한빛 팀은 우승의 기쁨을 감추기 않았고 팬택팀은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날 결승전 무대는 역대 게임대회 결승전 사상 가장 아름다운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카이 프로리그 심볼인 오각형 별모양에 중앙에는 그랜드파이널 우승컵이 회전했다. 무대 4면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어느 각도에서나 경기를 원활하게 볼 수 있었다. 또 경기시작에 앞서 열린 정규시즌 시상식에서는 KOR의 차재욱이 시즌 MVP(상금 1000만원), SouL의 박종수가 신인상(상금 100만원), 팬택의 이재항이 개인최다승(상금 200만원), 팬택이 팀플최다승팀(상금 200만원), KOR이 페어플레이팀(상금 100만원)에 각각 뽑혔다.

<스카이 프로리그 시상내역>

우승 : 한빛스타즈, 3000만원

준우승 :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1000만원

결승전MVP : 박대만(한빛스타즈), 300만원

감독상 : 이재균(한빛스타즈), 100만원

시즌 MVP : 차재욱(KOR). 1000만원

개인 최다승 : 이재항(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10승), 200만원

팀플 최다승 :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15승 6패), 200만원

신인상 : 박종수(SouL), 100만원

페어플레이(팀) : KOR, 100만원

<스카이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결승전 전적>

팬택앤큐리텔 2 대 4 한빛스타즈

안기효(프로토스) <네오기요틴> 승 박대만(프로토스)

심소명(저그)/이병민(테란) 승 <오딘> 강도경(저그)/김선기(테란)

이윤열(테란) <제노스카이> 승 조형근(저그)

이윤열(테란)/심소명(저그) <버티고플러스> 승 강도경(저그)/박대만(프로토스)

이재항(저그) 승 <레퀴엠> 나도현(테란)

김상우(테란)/심소명(저그) <네오기요틴> 승 조형근(저그)/김선기(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