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액션 게임 성향이 아주 강한 축구 게임
인기 만화가 원작인 열혈강호 온라인과 국민 스포츠라 할 수 있는 축구가 만났다? 엠게임에서 열혈강호를 소재로 만든 캐주얼 축구 게임 열혈강호 스트라이커즈(이하 열스)의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했다. 물론, 이 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따와 만들었을 뿐 열혈강호 온라인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 요소들
이 게임 용량은 작은 편이다. 인스톨 용량도 100mb 대에 그치는 만큼 다운로드도 인스톨도 간편하다. 요구하는 사양도 높지 않아
저사양에서도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다.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첫인상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의 그래픽은 RPG인 열혈강호 온라인에 비해 많이 정교해졌다.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만화 같은 느낌을 충분히 잘 살리고
있다. 부담도 없고 쉬이 질리지 않는 그래픽이랄까? 생성할 수 있는 5등신 캐릭터들도 원작의 분위기에 근접하면서도 코믹하게 표현돼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경기장도 원작에 존재하는 배경을 적절히 잘 조화해 놓았다. 특히 경기장 중간 중간에 존재하는 몇몇 구조물들이 특히 과장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배경의 몇몇 부분에서 종잇장처럼 표현돼 있는 부분은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5등신으로 된 캐릭터들이 게임에 잘 녹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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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중석의 종잇장은 상대적으로 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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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들어가기까지
게임에 접속해 보았다. 접속하면 먼저 게이머의 분신이 될, 일종의 주장 캐릭터 '스트라이커'를 생성해야 한다. 캐릭터의 외모를 구성하는
성별과 얼굴 모양, 복장 등을 간단하게 선택한 후 속성과 팀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속성이란 스트라이커의 능력치나 특징 등의 차이점을 두게
하는 것으로, 2차 CBT 때는 불과 물 속성만 선택 가능했다. 공격적인 타입이 불이고 공방에 평균적인 능력치를 갖고 있는 것이 물이다.
스트라이커를 생성했으면 이후에는 팀을 선택한다. 원작에 나오는 사파 흑풍회와 정파 벽풍칠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직 외모 이외의 차이점은
없었다. 여기까지 선택을 완료했다면, 이제 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

성별과 인상착의, 속성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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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흑풍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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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게임 모드로는 1:1과 2차 CBT 때 새로 추가된 2:2의 멀티 플레이 대전이 가능하다. 앞으로 3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토너먼트나 미니게임 등 색다른 모드들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멀티 플레이어 메뉴를 선택한 후에는 리그를 선택해야 한다. 각각의 리그는 자신의 등급(레벨)에 따라서 출입할 수 있는 곳이 달라진다. 등급은 경기를 마쳤을 때 얻는 경험치에 따라 올라가며, 그에 따라 스트라이커와 팀원의 능력치도 함께 상승된다. 때문에 좀 더 경험이 많고 높은 기량을 가진 게이머들과 경기하고 싶다면 자신의 등급도 부지런히 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초보 리그인 '베이비 리그'만 가능한 상태. 리그까지 선택을 마쳤으면 대기실에서 방을 만들거나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방을 찾아가면 된다.

리그를 선택한다. 현재는 베이비 리그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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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 화면이다. 게임 준비 중인 곳에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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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CBT라 그런지 캐릭터 생성부터 게임에 들어갈 때까지 제한사항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몇 번의 선택만으로 어려움 없이 게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열강 스트라이커즈의 특징을 살펴보자
축구 게임이니만큼 게임 방식은 단순하다. 골을 잘 몰고, 패스를 잘 활용하며, 상대 수비수나 골키퍼를 잘 따돌려 골을 넣으면 된다.
하지만 열스는 기존의 축구 게임에 비해서도 많은 부분에서 단순해져 있다. 예를 들자면 오프사이드나 스로인 같은 규칙이 없고, 백태클을 하거나
상대를 때려 눕혀도 반칙이 아니다. 심지어는 아예 심판이란 존재가 없다(!). 또 포메이션을 정한다거나 포지션을 정하는 등의 전략적인 옵션도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이런 면만 보면 단순하기만 하고 재미없는 축구 게임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색다른
재미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데, 그 이유로는 이 게임만의 독특한 액션성 때문이다.
이 게임의 조작은 캐주얼 게임치곤 꽤나 복잡한 편이다. 이동을 담당하는 키패드를 제외해도, 아이템 사용까지 합쳐 총 7개의 키를 사용한다.
각각의 키는 개인기(차징), 대시, 무공, 숏패스(캐릭터 전환), 롱패스, 슛(태클), 아이템 사용으로 세세하게 구분돼 있다. 이처럼 상황에
맞는 액션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므로, 키의 기능을 외워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조작을 간략화할 수 있다면 게임에 대한
접근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작해야 할 키가 캐주얼 축구 게임이라 보기엔
복잡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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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화면에 조작에 대한 스크린 샷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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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몰고 있지 않을 때 근접한 상대를 때려 눕히는 '차징'은 열스만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액션이다. '차징'에 맞은 상대는 바닥에
나뒹굴며 잠시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사용한 후 약간의 딜레이가 생기는 것 외엔 어떠한 제재가 없으므로 이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가
승부의 관건이 된다. 공을 몰고 있을 때는 '차징' 대신 '개인기'가 발동되는데, 이 개인기는 일종의 회피 동작이다. 근접한 상대방이
'차징'이나 '태클'을 사용했을 때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점프하며 피할 수 있다. '차징'의 성능이 좋아 패스가 중요시되는 열스이지만,
적절한 '개인기'의 사용은 상대방의 맥을 끊어주는 변수로 작용한다.
앞서 얘기했듯 열스에는 오프사이드 규칙이 없다. 양 팀의 선수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허를 찌른 롱패스 한 번으로 골키퍼와 1:1 상황도
종종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태클을 걸거나 차징을 하는 등 서로 최대한 '딴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열스의 최대 재미 요소로 꼽을 수 있는데, 기존 축구 게임과 비교하면 게임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 경기장 크기가
경계선까지로 제한 돼 있는 이 게임에는 스로인이 없다. 대신 공을 몰던 선수가 경계선에 닿게 되면 전기에 감전돼 잠시 동안 움직이지 못한다.
따라서 구석에서 상대 선수에게 차징이나 태클을 걸어 감전시키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태클을 걸어 공격을 방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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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구석에 부딪히면 감전되어 잠시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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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독특한 슈팅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열스의 슈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어느 상황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직접 슈팅'과 한 자리에서 슛 버튼을 오래 누르면 발동되는 '파워 슈팅'이 있고, 주인공 캐릭터인 스트라이커만 사용할 수 있는 '열혈 슈팅'이 있다. '열혈 슈팅'은 '파워 슈팅'상태에서 슛 버튼을 더 오래 누를 때 나타나는 강력한 필살기성 슈팅이다. 발동이 되면 부채꼴 게이지가 나타나며, 여기서 타이밍을 어떻게 맞추는가에 따라 실패냐 성공이냐의 갈림길이 생긴다. 성공 여부도 Great, Perfect의 두 가지 상황이 존재하는데, 슛으로까지 연결이 된다면 각각 2점(!), 3점(!)의 점수까지 획득할 수 있다.

슛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열혈 슈팅'
타이밍 게이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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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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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속성의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열혈 슈팅'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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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가 막았음에도 골인이 됐다. 점수는 무려 3점!
단순한 AI와 불편한 캐릭터 전환은 빨리 보강돼야
이 게임의 묘미는 1:1보다는 2:2이다. 아무래도 축구 게임인 만큼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더 재미있어진다는 면도 있지만, CPU
인공지능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CPU의 이동 패턴은 상대의 공을 보면 무조건 쫓아가지만, 게이머가 드리블하는 경우엔
수수방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이 있다 보니 필드에서 8명만 뛰어다니는(4:4) 이 게임에서는 엉뚱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오프사이드가 없으니 선수들이 공 주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공을 잘못 빼앗기게 되면 골키퍼와 1:1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
골키퍼는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이때 '열혈 슈팅'을 사용하면 거의 100% 성공하게 된다.

공만 보면 무조건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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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론 잘 알 수 없지만, 캐릭터 전환이 불편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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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 '캐릭터 전환'이 생각보다 불편하다. 같은 편 CPU 움직임이 뛰어나지 못하다보니 이런 느낌이 더하다. 특히 카메라 줌인 줌아웃 설정이 불가능해서 멀리서 경기장을 한 눈에 내다볼 수 없어서 이런 불편함은 가중된다. 때때로 '캐릭터 전환' 패턴을 종잡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좀 더 매끄럽게 캐릭터를 전환할 수 있도록 수정이 돼야 할 것 같다.
풋살 게임에 더 가까운 열혈강호 스트라이커즈
열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종합해 볼 때, 축구 게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아직 축구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게임은 축구 게임이라기보다 풋살 게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선수의 수가 5:5이고(스트라이커 4명 + 골키퍼
1명. 풋살은 6:6)경기장은 작은 편이며 축구의 여러 가지 규칙이 생략됐거나 단순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주얼 액션 게임 성향이 아주
강한' 축구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축구의 재미에 액션 요소가 대폭 더해져서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것이다. 그래픽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게이머에게 방해될 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열을 내며 노는 맛은 상당히 각별하다. 같은 편
게이머가 드리블 상태라면 나는 주변 상대들을 치고 때리고 쓰러뜨리기에 바쁘다. 내가 드리블을 할 때는 상대의 태클을 개인기로 회피할 수도
있고 같은 편 게이머에게 롱패스로 단독 드리블을 유도하게 할 수도 있다.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상황 하나하나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모든
선택요소들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열스 개발진이 진짜로 추구하는 면도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제한 시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면 골든 볼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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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골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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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차 CBT까지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열스의 장점을 어필하는데는 성공했다고 본다. 앞으로 아직 갖춰지지 않은 콘텐츠를 보강하고, 불편하거나 미흡한 점을 수정한다면 보다 좋은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시작 전 제스처를 취한다.
동작 패턴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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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시 슛 버튼을 더 빨리 연타한 쪽이
공을 뺏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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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속성의 필살 슈팅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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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모처럼 4: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