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컴투스 모바일3D 개발팀 이호준 팀장
"휴대전화로 3D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멋지지 않습니까?"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를 선도하는 컴투스에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의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3D 모바일 게임을 강도 높게 준비하고 있는 것. 그 주역에는 컴투스 3D 모바일 개발팀 이호준 기획팀장이 있다.
"다들 현재 3D 모바일게임은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다고만 생각합니다. 또 실질적으로 현 시점에서 수익을 찾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향후 모바일 게임시장은 누구나 예측하듯이 3D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죠"
이 팀장은 과거 모바일 시장을 발전 과정을 보면 지금이 3D게임을 만들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금의 3D 게임시장이 지난 VM게임(현재의 칼라 게임)시장과 같다는 것.
"휴대전화가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초창기 시절에는 대부분의 휴대전화가 문자로만 이루어진 왑(WAP) 환경이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휴대전화 안에 칼라가 가득한 VM게임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VM게임들은 지금의 3D 게임처럼 '개발비가 많이 든다' '시장이 없다'며 대접을 받지 못했었죠. 하지만 불과 2~3년 사이에 VM게임들은 완전히 정착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붐을 타고 막대한 이익을 내주고 있지 않습니까"
모바일 3D 게임의 붐을 위해 이 팀장이 불철주야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포춘 골프'다. 언뜻 PC용 골프게임 '팡야'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모바일 3D 게임은 만들기 어렵지만 '포춘 골프'처럼 익숙해지면, 다른 2D 게임들은 어설퍼 보이는 경향이 생깁니다. 또한 지금 출시되고 있는 게임폰 성능은 충분히 3D 게임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선도를 위해서는 지금 컴투스가 뛸 수밖에 없죠. 이렇게 뛰다보면 3D 노하우가 있는 소규모 회사들도 참여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2D와 같은 시장구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팀장은 향후 모바일 3D 게임이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PC나 콘솔의 3D와는 차이가 있어서 50%를 넘긴 힘들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프리미엄 2D'라는 모바일 2D 대작 게임들도 3D 게임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단순하고 쉬운 라이트 게임들도 자기의 영역을 확고히 지킬 테고요. 하지만 2007년부터는 분명 3D 모바일 게임이 가장 큰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모바일 3D 게임 개발의 난제로 '3D 핸드폰의 장점을 어느 정도 살려 기획하느냐'가 현재의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다. 즉, 처음 3D를 개발하려다보니 3D 핸드폰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고 있다는 것.
"핸드폰 성능을 테스트 해가면서 개발해야 한다는 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개발에만 몰두해도 모자를 판에 말이죠. 하지만 저희가 시작해놓으면 후발주자들은 핸드폰 성능을 테스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발비가 많이 절감되겠죠. 이것이 선두 업체가 해야되는 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