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란 이런것!
지존보다 자유인이 되겠다
요즘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등장하면 길드 단위 혹은 동호회 등 몇몇 사람들이 모여 오픈 전부터 서버와 각자의 캐릭터를 정해 팀의 밸런스를
정하고 각종 레벨업의 노하우를 클로즈베타 때부터 미리 숙지하고 만발의 준비를 갖춘 후 오픈하자마자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순식간에 일명
'폭업' 을 한다. 이런식으로 오픈 초반부터 날밤을 새며 무한 노가다로 자신의 캐릭터와 길드를 지존을 만들어 그 게임와 서버를 휘어잡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풍류공작소는 그런 치열한 지존경쟁 보다는 말 그대로 풍류를 음미하듯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데
중점을 둔 온라인 게임이다.

피 튀기는 무협과 판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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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조차도 비범함과 개성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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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협도 판타지도 아녀
풍류공작소의 세계관은 지금껏 국내 온라인게임에선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수련 5분이면 무림 평정의 주인공이 되는 무협도
아니고 몇마디 말만 하면 운석이 난무하는 판타지도 아니다. 그렇다고 SF처럼 2100년도의 로봇이 지배하는 미래세계도 아닌 딱 꼬집어
설명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나마 조금 근접해서 말하자면 미래형 스팀펑크 시대라고 할까? 환경오염과 에너지 자원의 고갈 등으로 몰락한
인간세계를 상상하면 조금 더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같이 무협 혹은 판타지만 있는 온라인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에겐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지만 플레이를 하다 보면 아예 생소한 세계만은 아니라는 느낌도 든다.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도 머지않아 이렇게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어렴풋이 드는 세계관이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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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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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애니메이션 한편을 관람하듯
위 스크린샷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대한 실제와 같은 그래픽을 구현하기 보다는 코믹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개구쟁이 주인공이 뛰어나와 사고치고 다니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자연스레 들 것이다. 이런 만화같은 그래픽은 특이한 세계관과 풍류공작소의
자유분방한 게임성과 어울려 한층 더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애니메이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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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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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차세대 게임 시스템
봇물 터진 듯 쏟아지는 온라인게임들의 공통점은 다들<세계최초 XXX 시스템!!>,<슈퍼울트라액션폭풍간지 시스템!!>이런 것들을 타이틀에 걸고
자신있게 출사표를 던진다. 허나 눈 높은 국내 유저들은 하나같이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나름 여러가지 온라인
게임을 즐겨 보았다고 자부하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예습(?) 없이 무대포로 시작을 했다가 호되게 데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기본 조작
이외엔 모두 생소한 시스템이었다.ㄱ-; 처음엔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막상 익히고 나서부터는 풍류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광물이 공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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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스템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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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직업 개념이 신선하다. 일반적인 게임에선 전사는 양손검, 한손검과 방패 착용, 궁수는 활 들고, 마법사는 지팡이를 들고, 힐러는 메이스와 방패를 드는게 일반적인 MMORPG의 모습이다. 그러나 풍류공작소의 직업개념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었다. 가위들면 재봉하고 곡괭이 들면 광물 캐고 총 들면 총 쏘고 칼 들면 칼질한다. 그냥 자기가 무슨 장비를 차느냐에 따라 스킬도 자동적으로 바뀌고 전투, 채집, 생산의 3가지 분야를 모두 수행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광물을 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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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질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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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업의 능력은 스텟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전투캐릭터 따로 생산캐릭터 따로 하는 식의 캐릭터 육성을 선호하는 편이다. 또 하나 매우 참신하다고 느낀 시스템은 전투 중의 회피와 약점공격이었다. 몬스터의 공격을 예측해서 좌로 혹은 우로 구르거나 점프, 가드, 뒤로 뛰기 등으로 공격을 회피하면 약점이 드러나게 되며 약점에 맞는 스킬을 사용했을 때엔 큰 대미지를 줄 수도 있고 상대의 자세를 붕괴시킬 수 있다. 게다가 약점공격에 따라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이 달라지게 되어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선 어느 약점을 공략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때 몬스터마다 존재하는 도감을 입수했을 때 몬스터의 공격 패턴도 알 수 있으며 약점공격에 따른 아이템도 도감에 표시되니 자기가 주로 잡아야 하는 몬스터는 꼭 도감을 얻는 것이 좋다. 전투 시스템은 비디오게임 몬스터헌터와 흡사한 느낌의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하며 빈틈을 노리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느낄 수 있다.

스킬 색깔에 따른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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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시 상대의 약점이 여러 색깔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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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공확률은 스텟에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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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생산한 아이템
전투 이외에도 생산과 채집 활동에서도 참신한 면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채집 직업군은 생산 직업군을 같이 병행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투에 비해 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지루한게 당연한데 풍류공작소는 채집작업에도 전투(?)의 개념을 섞었다. 광물, 식물류도 체력과 공격력이 있기 때문에 채집 안 당하려고 유저와 사투(???)를 벌인다. 역시나 전투처럼 채집에서도 스킬과 약점과 콤보가 존재하니 빠른 채집을 위한 스킬 콤보도 필요하며 하나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자세로 채집을 해야 안전한 채집이 가능하다. 물론 쓰는 스킬에 따라 다른 종류의 아이템이 드랍하는 것도 같으니 채집물에 대한 도감 역시 존재한다.

필자는 광물 캐다가 죽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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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레시피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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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적은 유저와 부족한 홍보력
필자는 풍류공작소를 즐기면서 실제로 본 유저는 10명도 채 안된다. 물론 필자가 선택한 진영이 상대적으로 유저가 좀 적기도 했지만 외치기
대화도 필자의 수다에 응해주는 사람은 몇 안되는 착하신 유저님과 GM님이었다. 다른 게임에선 GM을 보고싶다면 맵에 끼던가 버그를 악용하는
등 주로 좋지 않은 일을 해야 어쩌다 만나는게 GM이었다. 하지만 풍류공작소에서는 하도 유저가 적다보니 GM님이 지나가다 버프도
걸어주시고(-_-;) 화기애애한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GM을 놀리고 있는 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게임 플레이 도중 모르는걸
물어보면 매우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시며 매우(!) 자주 볼 수 있으니 처음 시작하는 유저라면 GM님과 친해지는 것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이다.

GM캐릭터는 머리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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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쓴다하니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GM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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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의 시간은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생소한 경험이지만 유저가 없어도 너무 없어 이게 온라인 게임인지 PC게임을 하는건지 구별이 안갈 정도였다. 대대적인 홍보도 없고 초반 오픈베타 때만 반짝하고 져버리는 일반적인 초반 반짝게임으로 끝나기엔 참신한 게임 시스템과 개념있는 게임운영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좀 더 신규유저를 위한 이해하기 쉬운 튜토리얼과 이벤트로 두번째 날개짓을 펼치기를 바란다. 한번쯤은 숨가쁜 경쟁보단 느긋한 풍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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