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아틀란티카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는 비디오 게임계에서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턴제 롤플레잉을 온라인으로 즐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현실이다. 거상, 군주 등 독특한 게임으로 유명한 엔도어즈 김태곤PD의 최신작 아틀란티카가 바로 그것. 이 게임은 일반적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처럼 캐릭터가 돌아다니다가 적과 조우하면 시간 제한이 있는 턴제 전투로 전환된다. 이 게임을 개발한 김태곤PD는 조금은 생각하고, 조금은 여유있는 게임, 차를 옆에 두고 마시면서 할 수 있는, 게임하던 중간에도 딸이 옆에서 재롱을 피우면 잠깐 고개를 돌려 빙그레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그런 게임, 그러면서도 졸립지 않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김태곤PD의 생각이 얼마만큼 완성도 있게 구현됐는지 아틀란티카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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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방식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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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선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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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을 수집한다
이 게임은 전략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표방하는 게임인 만큼 한 게이머가 최대 9명의 캐릭터, 정확히는 1명의 메인 캐릭터와 8명의 용병를 조작하게 된다. 이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검, 창, 활, 도끼, 지팡이, 총, 대포로 나눠지며 레벨업을 하다보면 상위 단계로 전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캐릭터별로 공격력이나 공격범위 등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어떤 종류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또 어떤 자리에 배치할 것인가가 게임 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즉, 창이나 총처럼 방어력은 약하더라도 공격력은 강한 캐릭터 위주로 갈 것인가, 검, 도끼 같은 든든한 방어형 캐릭터 위주로 갈 것인가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 또한 근접무기로 공격할 수 없는 공중형 적들도 있어서 캐릭터 구성을 잘못했다가는 한 대도 못 때리고 전멸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용병 역시 메인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독립된 존재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방어구, 무기, 액세서리는 물론 체력과 마력, 경험치까지 모두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모든 용병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버려지는 용병이 생기게 된다. 이 게임은 9명을 모두 효율적으로 사용해야만 이길 수 있는 전략성이 짙은 게임인 만큼 한명의 빈틈은 바로 전멸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추후에는 용병들끼리의 결혼 등 여러가지 기획들과 새로운 용병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용병을 육성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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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용병을 사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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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용병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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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용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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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의 진급

온라인에서 즐기는 턴제 전투
그럼 9명이나 되는 캐릭터를 사용해 어떤 식으로 전투를 하게 될까? 앞서 말한 것처럼 이 게임의 전투는 턴제다. 일반 필드에서는 그냥 한명의 캐릭터로 돌아다니다가 적과 만나게 되면 전투 화면으로 전환돼 게이머의 캐릭터들과 적들이 모두 3명씩 3열로 배치된다. 이 상태에서 30초라는 제한시간 내에 적을 공격하거나 아이템, 혹은 스킬을 사용하면 되는 것인데 빨리하면 빨리 할수록 턴이 빨리 넘어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투가 길어도 2~3분 정도면 끝난다. 이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차피 한턴씩 공격을 주고받는 만큼 "주어진 턴에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가"다. 쉽게 말하면 일반적으로는 한 캐릭터로 복수의 적을 공격한다던가, 모든 캐릭터가 한 마리의 적을 집중공격해 적의 공격 회수를 줄이는 등의 전략을 말하는 것인데, 근접공격은 가장 앞 열에 있는 적만 공격할 수 있는 것이나 무기에 따른 공격범위의 차이 같은 몇가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 두가지만 알아도 전투를 쉽게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다. 다만 적의 대열을 바꿔 방어력이 약한 마법형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게 만드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도 존재하기 때문에 넋 놓고 공격버튼만 클릭하고 있다가는 전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자동전투 기능이 제공되고 있는데 비슷한 레벨대의 몬스터와 자동전투를 지시하면 전멸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던전에서 만날 수 있는 보스 몬스터는 레벨노가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만약 몬스터들과의 전투가 지겨워졌다면 그때는 게이머들과 직접 대결을 펼치면 된다. 이번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상금을 걸고 결투를 벌이는 토너먼트를 선보였으며, 향후에는 PK 시스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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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아다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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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나면 전투 화면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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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끼리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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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다

김태곤PD의 첫 3D 게임
김태곤PD의 작품을 많이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이 김태곤PD가 시도한 첫 3D 게임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원래 첫 번째 시도는 항상 불안함이라는 단어가 따라붙기 마련이라 걱정했던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다행히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결과물이 좋게 나왔다. 캐릭터의 모습과 복장이 굉장히 깔끔한 편이며, 배경그래픽도 멋지다. 특히 이 게임의 배경은 만리장성, 앙코르와트 등 실존하는 지역들인데 워낙 잘 만들어진 탓에 퀘스트를 해결하며 각 도시를 방문하다보면 간접적으로나마 세계 여행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용병들을 아무리 이쁘게 꾸며놓아도 밖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메인 캐릭터 한명뿐이라는 점이다. 용병도 메인 캐릭터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 게임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게이머의 자기과시욕을 해결해주기에는 상당히 부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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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배경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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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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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식 스타일의 완성형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예전 김태곤PD의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턴제 전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예전 게임들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것과 용병을 육성하는 시스템은 타임앤테일즈와 비슷하고, 재료를 수집해서 물건을 제작하고, 경매장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경제 시스템은 군주의 그것과 일치한다. 이 게임이 내세우는 핵심 단어가 전략, 정치, 경제인 만큼 그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솔직히 이전 게임들과 특별한 차이점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만 인정할 점은 기존 게임을 통해 발견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를 길드가 지배하고, 길드원들이 각 시설물을 관리하는 것과 주민들이 길드의 행동에 따라 도시를 옮겨다니는 것은 김태곤식 경제 시스템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전투시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면 자동 전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퀘스트 NPC를 찾아 이동할 때 자동이동 기능을 지원하는 것 등은 김태곤PD가 게이머들의 편의성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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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스템이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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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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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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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이 직접 도시를 관리한다

일단 첫출발을 좋았다
처음에는 김태곤PD의 첫 3D 게임이라는 것 때문에 우려를 많이 했지만 역시 스타개발자의 내공은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것 같다.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선보인 방대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버 상황은 이번 테스트가 첫 클로즈 베타 테스트인지 아니면 오픈을 바로 앞두고 시행하는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인지 고민하게 만들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김태곤PD의 게임들은 게이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지 않으면 게임의 재미가 반토막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게이머들을 관리할 수 있을지가 이 게임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는 턴제 전투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을 때도 똑같은 반응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턴제 전투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만큼 개선한 것도 아틀란티카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된다. 최근 온라인 게임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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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서 만날 수 있는 퀘스트N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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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배치도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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