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조학동]만리장성에 가로막힌 WEG2005

중국 e스포츠 마니아와 국내외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된 'WEG2005' 중국 결승전이 중국 공안들의 지나친 통제 속에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들 중국 공안들은 경기장 좌석 수 1200명을 넘지 못하게 일일이 통제하는 등 관람객들을 제한했으며 기자들의 움직임까지도 예의 주시해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빗게 만들었다. 특히 기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규제를 정해 놓고 취재를 방해 했으며 항의하는 기자들에게는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불쾌감을 더했다.

또한 대회장에는 일절의 음료수 등도 반입할 수 없을 정도로 규제가 까다로웠다. 공안측은 폭탄성 물질의 위험 때문이라며 변을 늘어놓았지만 선수 및 관람객, 관계자들은 심한 불편함을 느껴야 했다.

공안이 이처럼 지나친 통제를 가한 것은 중국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인원 집결 행사를 제한했기 때문.

특히 이번 14일 열린 전국인민대회에서는 대만과 미국 등의 반대 속에 대만 독립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안'이 압도적인 지지로 표결 통과되어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유혈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억압 속에서도 대회장 밖에서는 대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약 2000여명의 팬들이 공안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응원의 함성을 보내는 등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처럼 성황리에 개최된 중국 결승전을 보면서 전세계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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