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베타에 돌입한 고스트 X
단풍은 지고 던전은 정복됐다?
고스트X의 광고 문구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국내 캐주얼 게임계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을 한 번에 넘어서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고스트X의 광고 문구에 혹해서 오랜만에 리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과거 아크로드의 광고가 생각나게 하는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혈맹의 군주랑 얼라이언스의 영웅은 수고했다는 그 광고)아크로드는 그 광고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개발비를 어디다 다 썼는지
모르겠다는 불명예스러운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과연 고스트X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요괴들을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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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장을 던진 고스트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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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포인트이자 게임의 목표 요괴!
필자는 고스트X를 보자마자 디지몬세계를 가자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요괴와 디지몬은 다르지만 현대적 배경에 판타지(?)틱한
괴물들이 등장하는 모습은 서로 비슷한 느낌을 들게 했다. 혹은 만화 샤먼킹, 기생수 혹은 디그레이맨 등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요괴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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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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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무기이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다. 캐릭터의 레벨업 이외에도 요괴의 레벨이 따로 있으며 요괴마다 성격이 다르다. 어떤 요괴는 매우 호탕하고 남자답기도 하고 어떤 요괴는 어린애 같은 감정을 나타낸다. 물론 외모도 각기 다르며 무기 변신 시 스킬들도 조금씩 다르다.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키우고 있는 요괴에 애착을 가지게 되며 이는 게임에 푹 빠지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요괴는 재료를 모아 새로 만들 수도 있고 두개의 요괴를 하나로 합쳐 다른 요괴를 만들 수도 있다. 또 적정 레벨에 도달하면 진화하게 되니 캐릭터 보다 요괴에 더 애착을 가지게 된다.

요괴마다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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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변신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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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상위 요괴 하나를 목표로 삼고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이곳 저곳에서 합성법을 찾아 한 단계 한 단계 진화시키는 재미로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요괴 별로 각각 대검, 세검, 장착, 이도류, 총기류의 무기형태가 있으며 요괴 합성을 하느라 여러 요괴를 다루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알게 될 것이다.
만화 같은 스토리
요즘 온라인게임들이 다 그렇지만 고스트X도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를 따라 게임이 진행되며 미션별로 스토리를 조금씩 알아가는 방식이다.
NPC들의 코믹한 대사와 개성 넘치는 외모도 게임 몰입도와 스토리의 재미에 한몫을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랲어랲어라는 NPC가 가장 맘에
든다. Ye~

첫 번째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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랲어랲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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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컴플랙스가 있는 트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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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보스 모스키
우연히 요괴를 알게 되어 위기의 빠진 세상을 구하는 매우 평범한 청소년기의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본거 같은 데자뷰를 느끼게 된다.(디지- 샤먼- ?)미션 이벤트 같은 건 Esc 누르지 말고 하나하나 꼭 보도록 하자.
좀 어설프지만 액션 굿!
고스트X의 평을 보면 하나같이 액션과 손맛이 끝내준다고들 한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를 즐기고 있던 필자 입장에서 보면 아직 고스트X의 액션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 물론 2D 던파와 3D 고스트X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하지만 분명
시원시원한 액션임엔 분명하나 뭔가 문제가 있다.

사다리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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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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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한 발컨(발로 컨트롤하는 것처럼 못한다는 얘기)한다고 자부하지만 몬스터와 싸울 때 몬스터의 다운 판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평타와
스킬들을 조합하여 공중콤보가 가능하지만 무한콤보는 안 되는 법... 평타 도중 띄우기 스킬로 공중에 띄운 후 신나게 패면서 최대한 바닥에
몬스터를 떨어뜨리지 않고 패지만 레벨이 높지 않은 이상 한 콤보에 공중에서 끝낼 수는 없다.
그러다 보면 바닥에 몬스터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몬스터가 반투명이 되면서 반무적(?) 상태가 된다. 반투명일 때는 때릴 방법이 없어 신나게
패던 리듬이 뚝 끊기게 된다. 멀뚱히 누워있는 몬스터를 바라보며 얼른 일어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일부 게이머들은 띄우기 스킬을 쓰지 않고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스킬들과 평타 1~2타를 섞어 쓰러트리지 않고 일명 짤짤이로만 사냥하기도 한다. 즉, 호쾌한 액션에 비해 뚝뚝 끊어지는
흐름은 잘 나가던 액션을 졸지에 평범하고 답답한 액션으로 만들어버린다.

호쾌한 느낌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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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부분이 많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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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부분의 시도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아보려 이리저리 뒤져 봤지만 이상하게도 요괴 종류에 대한 설명이나 아이템, 몬스터에 대한 설명
등은 하나도 없었다. 뭐가 이리 휑한지... 게임 자랑뿐이고 게임 시작 전에 알아야할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게시판도 가이드 게시판이라던가
팁게시판은 없고 딸랑 자유게시판, 스크린샷 게시판, 버그리포트 뿐이었다. 이 부분에서 대량의 실망감을 분출하면서 홈페이지를 이리 저리 뒤지다
보니 자유게시판이 의외로 활기가 넘쳤다. 조사단 이란 이름으로 계급을 주고 홈페이지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면 계급과 포인트가 오르는
방식이었다. 얻는 포인트로 쇼핑몰에서 물건도 살 수 있었다. 이것 때문에 일부러 홈페이지 정보가 전무한 건가..? 게임의 정보를 게이머들이
만든다는 설정은 나쁘지는 않지만, 게이머들을 얻어야할 최소한의 정보조차도 게임사에서 제공 안해주는 건 자신감을 넘어선 오만이라고 볼 수
있다.
단풍과 던전을 꺾으려면 10년은 이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권 내를 항상 지키는 양대 산맥을 꺾기엔 아직 멀었다고 본다. 버추어파이터의 유명 캐릭터 아키라의
대사를 빌리자면 "10년은 이르다". 자잘한 버그와 인터페이스 문제, 파티 기능과 거래기능의 부재 등은 빵빵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인기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멀고 또 멀다. 기본적인 것조차 준비가 안됐는데, 이 두 게임을 꺾겠다는 오만한 광고 문구를 올린 건 조금 우습다.

도감을 열었을 때의 대박 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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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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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자가 가장 맘에 안 들었던 것은 추천인 이벤트다. 웹하드 회사들이 자주 쓰는 이벤트 형식으로 광고 글을 퍼트리면 링크 타고 온 다른 게이머가 가입하면 바로 추천인을 모으게 되는 방식의 이벤트인데 고스트X로 네이○에 검색하면 온갖 광고 글만 넘실댄다. 문화상품권에 혹해서 끌어오는 게이머는 얼마 모으긴 하겠지만 과연 게임 이미지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생각 안한 모양이다. 게임의 완성도로 승부해야하는 게임사가 어느새 광고로 승부하는 게임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요행으로 승부하는 걸 하루 빨리 버렸으면 한다.

헉,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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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 나오는 붕어빵 같은 온라인 게임들에 지친터라 나쁘지 않게 즐겼지만 하면 할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었다.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78~81점 정도? 성공한 게임들을 자극하는 광고 문구에 어울릴만한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