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한 열정이 '마구마구' 개발 동기'

"야구요? 저는 LG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차서 사회인 야구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죠"

캐주얼 야구 온라인 게임 '마구마구'를 개발중인 애니파크 권민관 개발이사는 '마구마구'를 개발하게 된 동기로 자신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첫 번째로 꼽았다.

"회사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때문에 기획회의에서 야구 게임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모두의 동의를 통해 빠르게 일을 추진할 수 있었죠. 그리고 올해는 홀수해이기 때문에 야구가 인기를 끈다는 확신도 있었고요"

그가 생각하는 '마구마구'의 최대 장점은 게임 속에 녹아있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요소.


"사실 처음 야구 게임을 만들자고 했을 때 캐주얼 게임으로는 상당히 부족한 요소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캐주얼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중독성도 그리 강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어렵잖아요. 하지만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요소를 도입하니 그런 단점이 모두 해소되더군요."

'마구마구'에서는 게이머가 8개 구단 중 하나의 팀을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밸런스를 위해서 대표 선수들은 능력치가 감소되어 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고 보상으로 얻거나 게임머니를 가지고 구입하게 되는 선수는 원래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또 그 선수들을 게이머끼리 사고 팔수도 있다. 1994년 이종범 선수나 2003년 이승엽 선수처럼 자신의 좋아하는 선수의 카드를 수집하는 것으로 중독성을 가미하고 카드 거래를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한 것이다.

"영감을 얻은 야구 게임이요?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MVP 베이스볼, 하이히트 베이스볼 등 많은 야구 게임이 있지만 딱히 이거라고 말할 만큼 영감을 얻은 게임은 없습니다. 귀여운 선수 일러스트 때문에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배팅 시스템은 오히려 MVP 베이스볼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다릅니다."

그는 기존의 야구 게임을 즐기면서 야구 게임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했었다며 오히려 트레이딩 카드 게임 요소의 도입에 영감을 준 비디오 게임 '컬드셉트 세컨드 익스팬션'을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게임으로 꼽았다.

"카트라이더같이 성공한 캐주얼 게임을 보면 드리프트같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를 구분 짓는 슈퍼 플레이가 있잖아요. '마구마구'에서는 '컬드셉트 세컨드 익스팬션'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특수 효과를 주는 스펠카드를 가지고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것처럼 칠 수 없는 마구를 던지게 하거나 파워를 높여주는 등의 스펠카드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릴 겁니다."

현재 '마구마구'는 6월 비공개 시범서비스, 7월 공개 시범서비스, 9월 상용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 또 한국 프로야구 팬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프로야구협회와 라이센스 계약을 채결하고 한국 대표 해설가라 할 수 있는 하일성 위원을 게임 해설가로 초빙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협회와 계약할 때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사내 스포츠가 라이센스 계약을 채결해서 만들었던 한국 프로야구 시리즈가 반응이 안좋았기 때문에 이런 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캐주얼 온라인 게임을 통해 10대 층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상호 윈-윈하는 것이라고 설득해서 결국 계약을 채결했습니다. 계약 조건은 독점은 아니고 사내스포츠랑 비슷한 조건인데요, 프로야구의 활성화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부분을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애니파크 측은 한국프로야구협회와 단순히 라이센스 계약을 채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식사이트에 '마구마구' 리그 순위를 공개하고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도 준비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프로야구 선수들끼리 '마구마구'로 시합을 하거나 게이머와 선수들의 대결하는 등의 이벤트를 구단 프론트들과 함께 상의중이라고 한다.


"캐주얼 게임은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마구마구'는 캐릭터 일러스트가 저희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가 너무 작아서 실제 선수들의 모습을 100%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몇가지 특징만을 표현하는 게 오히려 더 선수 몰입감을 더해줄 수 있거든요."

그는 선수들의 모습이 어느 정도로 비슷하게 등장하냐고 질문하자 캐주얼 게임이기 때문에 귀여운 일러스트를 강조하다보니 레고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레고를 보면 기본은 다 똑같지만 수염, 모자 등 몇가지 소품만으로도 개성적인 캐릭터가 나오는 것처럼 '마구마구'도 박정태 선수의 타격폼 등 몇가지 특징을 강조해 선수들의 개성을 살렸다고 말했다.

"캐주얼 게임의 전망이요? 내년까지는 스포츠 게임이 큰 인기를 얻으리라 생각됩니다. 카트라이더도 일종의 스포츠라 할 수 있고 프리스타일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당분간 많은 게임이 나오겠죠."

그는 한빛소프트에서 준비중인 '신야구'도 '마구마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만 빼고는 상당히 다른 게임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프로야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게임을 만들면서 주위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프로야구 팬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분들도 취재오셨다가 취재는 안하시고 오히려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더군요. 그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서 상당히 부담은 되지만 부끄럽지 않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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