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건 김 일병은 게임광?'

지난 19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중부전선 최전방GP 내무반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軍, 컴퓨터게임 세대 관리 비상' 이란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에 대해 게이머들의 항의가 거세다.

항의는 20일 오전 9시경 연합뉴스에 올라온 이 기사를 게이머들이 루리웹 등 대표적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 옮겨놓으면서 시작됐다.

게이머들이 문제삼는 대목은 "실제로 총기를 난사한 김 일병은 거의 '컴퓨터 게임광'에 가까울 정도로 게임을 즐긴 것으로 동료 병사들은 진술했다" "만약 그가 컴퓨터 게임을 광적으로 즐겼다면 순간적으로 내부구조가 사각형인 GP 내부를 같은 사각형 컴퓨터 화면속의 가상현실로 착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부분.

이 기사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마치 김 일병이 게임에 중독되어 있으며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돈해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큰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루리웹에서 아이디 cutehans로 활동하고 있는 게이머는 "솔직히 애들도 아니고 20살이나 먹고 군대간 사람이 총기사건을 일으킨 건 정신적인 문제지 게임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며 "영화는 (영등위에서 등급을) 15세이상 이용가만 받아도 총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왜 영화보다 2만배쯤 비현실적인 게임때문에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아이디 lossenfana를 쓰는 게이머도 "푸하하하. 웃겨 죽는 줄 알았다"라며 "이유를 저런 식으로 엮는 군 관계자나, 그걸 이슈화하는 언론이나(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냉소했다.

아이디 fumi4로 글을 올린 게이머는 "대다수 게이머들은 게임의 폭력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성이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와 혼동하지 않는 것"이라며 "'김일병 사건'으로 모든 게이머를 게임중독자로 몰고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게이머들의 항의 글을 올리고 있는 루리웹 커뮤니티 사이트 주소

http://ruliweb.dreamwiz.com/ruliboard/read.htm?table=game_online&page=2&num=2142&main=online&find=&ftext=

[게임동아 = 박광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