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정대 기행기 1편

내일도 죽을 듯이 걸어보자

7월3일… 정말로 죽고 싶은 날이었다. 산발적으로 내리는 비와 동료들의 짐… 그리고 나를 압박해오는 물집과 발목, 무릎 통증들… 이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 꿋꿋하게 걸어 온 나에게 처음으로 포기라는 말과 쓰러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평소보다 빠른 행군 속도로 한 몫을 하기는 하였지만, 아무튼 정말 힘든 하루였다. 아침에는 간간히 내리는 비가 1~2시간 행군 중에는 장대비로 변하고 우의를 입고 있는 나에게 습한 기운과 불쾌감을 충분히 주었다.


비오는 날에도 힘든 행군을 계속하는 문화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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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굳세게 걸어서 목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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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은 젖은 신발 때문인지 새로운 물집이 다수 생겼고, 발목과 무릎의 통증이 심하게 왔다. 친구들과 동생, 형, 누나들의 글을 읽고, 어느 정도 힘이 샘 솟는 듯 하였으나 어느새 고통이라는 녀석에게 잡혀 나 자신을 약하게 만들었다.

전 날 미리가 포기하고 집에 가겠다고 말했을 때, 네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녀석 이였냐며 꾸짖었던 내가 바로 힘든 행군으로 인해 잠시나마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렸던 순간이 부끄러웠다.


쉬는시간 피곤한 몸을 잠시 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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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이렇게나 짓물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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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언덕길 오르막을 오를 때 노을이의 가방을 메었던 나는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처음 10분은 견뎌내었는데 나머지 1시간은 지옥이었다.(이 때 1시간이 약간 넘는 시간 동안 죽고 싶다를 50번 이상 외쳤으니…)가방의 무게가 나의 가방보다 무거울 줄은 몰랐던 것이다.

계속해서 가방을 교대 해야지..해야지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하면 쪽팔려서…다른 사람들 모두 2개씩 드는데 내가 못 들면 자존심이 상해서 죽을 듯 살 듯 겨우겨우 목적지까지 도착했을 때는 순간 울뻔했다…ㅎㅎㅎ 요즘 살이 많이 쪄서 걱정인데, 이제 살 좀 빠졌을 려나? 아무튼 요즘은 친구들이 보내주는 글 들을 읽으면 기운이 난다.

다시 군대 훈련소에 온 것처럼 백두팀 화이팅하고 내일도 죽을 듯이 걸어보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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