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문화원정대 밀착 취재기
지난 6월 27일 엔씨소프트가 젊은이들의 희망과 도전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로 시작한 707km 문화대장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들어 땅끝 마을 해남까지 도달했다.
도보 행군 580km, 행군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MP3도 핸드폰도 소지 할 수 없었다. 잠도 오직 텐트에서만 가능했다. 그들은 모두 새까맣게 그을린 채로 제대로 옷을 빨지도 몸을 씻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오로지 걷기만 했다. 이미 그곳에는 남성, 여성의 구분이 없었으며 단지 뜨겁고 열정적인 청년들만 있었을 뿐이었다.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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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새까맣게 그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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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주최한 엔씨소프트는 목표 거리 약 100km를 남겨둔 지난 15일 행사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간만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참가자들의 눈동자는 내심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찼지만 이미 장시간 행군을 통해 극기를 경험한 듯 참가자들 모두 절도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당일 하루동안 채워야 하는 행군 거리를 완주 하고 도착한 한 초등학교. 한켠에는 오랜 기간 도보행군을 통해 고생한 아들 혹은 딸을 격려하러온 가족들이 있었건만 참가자들은 눈길 한번 건네지 않고 늠름하게 단상을 바라보고 도열했다.
박영석 대장의 간단한 축하 말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각자 힘차게 자신이 속한 조의 구호를 외치고 그 다음에서야 가족들을 만나러 흩어졌다. "에구 우리 딸 고생했지. 장하다" 곳곳에서 가족들은 대원들의 어깨를 두드렸고 대원들 중 몇몇은 가족들을 만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마도 무척 힘들었던 일정이 서러웠었던 것이리라. 긴 시간 행군을 통해 온몸은 땀으로 절고 냄새도 심했지만 가족들은 아랑 곳 없이 장한 자신의 아들, 딸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우리 딸내미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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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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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경영정보학과를 다닌다는 봉혜영양은 "작년에 문화원정대를 신청했다가 떨어졌었는데 이번에 참가하게 돼 매우 기뻤다"며 "냄새랑 샤워문제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그것만 빼고는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580km 행군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기 훈련을 마친 뒤 가족과 함께한 저녁시간, 100여명이 넘는 대원들은 운동장 곳곳에 흩어져서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가족과 식사중인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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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우리 가족은 못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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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대화 시간이 끝나고 대원들은 준비된 이벤트 장소로 이동했다. 클래지콰이 등과 함께 한 미니 콘서트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대원들은 준비된 의자에 앉아있지 않고 무대 앞까지 뛰어나와 함께 뛰고 노래를 부르며 젊음을 불태웠다. 모처럼 자리를 함께한 엔씨 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도 그들과 함께 뛰며 노래를 부르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왜 게임과 전혀 상관이 없는 행사를 게임 업체에서 주관하고 지원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택진 대표는 웃으면서 답했다.
"게임도 사업도 아니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시간이 지나도 하나의 탐험이고 모험이라고 생각된다. 여기 참여한 젊은이들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모두 다양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비록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여기 참가한 인원들에게라도 좀더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극기를 통해서 무언가 새롭고 이겨나가는 그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즐거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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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김택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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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극한의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가고 그리고 그 상황을 이겨내서 승리할 때 얻게 되는 성취감, 아마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젊은 시절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쉽지 않은 기회가 아닐까한다. 앞으로 펼쳐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김택진대표의 말처럼 이행사가 앞으로 계속돼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자아를 찾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