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 'PS3 게임 개발 본격 시동'

< <21일 오후 2시 일본 동경 프린스 호텔에서는 일본 소니엔터테인먼트(대표 쿠타라기 켄 이하 SCE)에서 주최하는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05'가 열렸다. 이 행사는 SCE가 한 해의 업무 보고 및 새로운 전개안 등을 업계 및 미디어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보고하는 행사로, 금년에는 PS3에 관련된 정보와 신형 PSP의 발표, 그리고 PS2의 판매추이와 신작 타이틀 공개로 3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회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게임동아에서는 김규만 일본 특파원이 직접 그 현장을 스케치했다.>>

PS2, 2005년 7월 현재 세계 판매량 추이

행사는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의 세계 판매량과 누계 추이에 대한 보고로 시작됐다. 이날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판매량 9000만대를 돌파한 PS2는 2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무려 160만대 이상을 추가 판매해 도합 9,162만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PS와 PS2의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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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미팅 초반은 PS에 대한 발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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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판매량은 PS에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의 판매량이라는 것. 더불어 PS도 세계적으로 그 판매량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작년에 보고된 1억대에서 1년사이 약 250만대 가량이 더 판매되어 2005년 7월 현재 1억249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적인 판매량 추이를 확인한 결과 일본 내에서의 판매량이 전체의 약 45% 가까운 수치를 보여 일본이 여전히 '비디오 게임' 강국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판매량에 대한 보고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PS2의 판매경향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때 발표된 내용 중에 가장 특이한 점은 신형 PS2가 발매됨에 따라 게이머 층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


여성층의 증가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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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비율은 여전히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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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의 발표에 따르면 신형 PS2 발매 이전의 게이머들이 20대에서 30대 사이가 주 사용 게이머로 다소 한정적인 범위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신형 PS2의 등장 이후에는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 분포를 보이게 됐으며 여성 게이머의 수도 10%에서 17.6%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 주목되는 킬링 타이틀

PS2의 판매 실적 보고에 이어 2005년 하반기에 준비중인 PS2 신작 타이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가장 주목을 받은 타이틀은 '드래곤 퀘스트 8'을 제작한 '레벨 5'의 신작인 '로그 갤럭시'.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얼마전 '드래곤 퀘스트8'를 제작했던 레벨5에서 약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새로운 대작 타이틀을 선보인 것에 경악했다.


'레벨5'에서 발표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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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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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이틀을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한 '레벨5' 히노 사장은 '로그 갤럭시'는 '드래곤 퀘스트 8'과 동시에 개발을 시작해 약 2년 6개월동안 개발해 온 타이틀이며 금년 12월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히노 사장은 '파이널 판타지''드래곤 퀘스트'에 필적하는 RPG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는 자신의 포부도 잊지 않았다.

'로그 갤럭시'의 소개와 더불어 다양한 PS2 신작 타이틀이 공개되었는데,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12''킹덤 하츠 2'를 비롯해 소니의 '완다와 거상', 코나미의 코지마 감독의 역작 '메탈기어 솔리드 온라인'들에 대한 영상이 짤막하게 공개되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공개되어 향후 9월에 개최될 동경 게임쇼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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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세계 판매 순조


PS2에 대한 보고 이후에는 PSP의 업무 보고가 이루어졌다. SCE의 발표에 의하면 PSP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507만대가 출하된 상태이며, 소프트웨어는 1,120만장이 출하된 상태로 나타났다. SCE는 PSP의 전용 음반 및 영화 콘텐츠 UMD의 경우 세계적으로 430만장이상의 UMD매체가 출하된 상태이며 UMD생산 라인의 효율적인 구동으로 제작 기간이 기존의 4일에서 3일로 단축되었다고 발표했다. 제작기간 단축이 가지는 의미는 'PS2와 동일한 시간에 제품이 완성'된다는 것으로 행사에 참여한 개발업체 및 판매상들이 특히 이 소식에 환호했다.

이어, PSP의 업데이트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SCE의 발표에 따르면 7월 27일을 기점으로 PSP에 HTML4.1에 대응되는 웹 브라우저 기능이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웹 브라우저의 기능은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예로 한국의 드라마인 유리구두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얀색 P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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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치 역시 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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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SCE는 오는 9월 15일에 일본에서 하얀색의 PSP를 발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PSP는 모든 색이 흰색으로 구성되어있으며 PSP를 담는 포치 역시 흰색으로 구성되어있다.

이후 PSP의 신작 소프트 라인업을 발표가 진행됐으며, '위닝일레븐9 포터블'과 '몬스터 헌터 포터블', 그리고 영화 '파이널판타지7 어드밴트 칠드런'과 애니메이션 '파이널판타지 7 크라이시스 코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어드밴트 칠드런'은 오는 9월 14일 발매 예정이며 DVD와의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 '위닝 일레븐 9 포터블'의 경우는 9월 15일 발매에 맞춰 개발 중이라고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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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에 대한 정보 공개, 회장이 달아오르다


약 1시간 반에 가까운 업무 보고에 이어 드디어 SCE 측이 PS3의 정보를 공개하려 하자 회장은 또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PS3에 대한 발표는 SCE의 쿠타라기 켄 사장이 직접 나섰다. 켄 사장은 지난 E3에 PS3를발표한 이후 많은 개발사들로부터 '개발툴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그에 대처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결과 셀(Cell) 3.2기가 RSX XDR 512메모리 램에 블루레이디스크/DVD/CD가 호환되는 개발 툴을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현재는 이 개발 툴의 생산에 한계가 있으나 연말까지 3,000대 이상의 툴을 개발사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PS3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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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때 공개되었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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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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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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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사장이 PS3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새로운 그래픽 엔진의 추가 및 소스 제공으로 인한 개발 환경의 어려움을 최소화시킨다는 것이었다. 특히 새로운 그래픽 기술인 싸이시스(Physics)와 쉐이더(Shader) 기술로 보다 리얼타임 연산을 처리함과 동시에 다양한 물리 연산의 처리를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켄 사장은 앞으로 HD 비전의 보급에 맞춰 HD ready(720P/1080i) 출력 방식과 NTSC/PAL 방식을 PS3에 전부 채용한다고 밝혔으며, 세계적인 3D 물리엔진 '하복'과 '아게이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PS3의 그래픽을 최적화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엔비디아(nDIVIA)와의 협력으로 셀(Cell)칩과 그래픽 칩 셋의 최적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타라기 켄 사장은 발표 도중 이런 시스템이라면 하드웨어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쌀 것이라는 농담과 함께 오늘 회장에 자리한 방문객들 대부분이 돈을 벌어 부자가 되지 않았냐는 너스레와 함께 다소의 여유로움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날 가격에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경직된 회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후에 켄 사장은 그래픽 엔진의 경우 최고의 질과 최고로 튜닝 된 상태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이 모든 것이 늦어도 금년 12월내에 이루어져 2006년 봄 런칭에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언리얼 엔진 개발로 유명한 에픽 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언리얼 엔진을 PS3에 최적화시켜 적용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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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쿠타라키 켄 사장은 앞으로 세계적인 PS 상품군을 전개하기 위해 글로벌 폴리시, 통일된 기획승인 절차, 유연성 향상, 효율성 향상, 판매기회 최대화 등을 전했으며, 2006년 봄 발매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과 2006년 2월 즈음 PS3의 구동 모델의 공개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대보다 PS3의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던 면도 없지 않았던 PS미팅 2005 행사.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PS2의 저력을 바탕으로 PS3의 사업에 보다 힘쓰겠다는 소니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벌써부터 2006년 2월에 공개 될 PS3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 = 김규만 게임동아 일본 특파원 (meckle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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