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CG2005]'e스포츠, 정식 스포츠 가능성 대단히 높다'
"사실 온라인, 오프라인의 차이일 뿐이지,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가 될 가능성은 대단히 높습니다."
e스포츠를 99번째 정식 스포츠로 인정한 중국, 그 심장부인 북경에서 펼쳐지는 한중e스포츠 페스티벌(CKCG2005)의 참관을 위해 CKCG2005 행사장을 찾은 김신배 SK텔레콤 대표는 e스포츠의 가능성에 대해 그의 생각이다.
축구, 농구 등의 일반 스포츠가 e스포츠보다 물리적인 활동성(피지컬 액티비티)이 높긴 하지만, 똑같이 승부에 열광한다거나 스포츠맨십의 발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볼 때 e스포츠도 다른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특히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김신배 대표
"e스포츠는 뇌(브레인)를 활용한, 브레인 스포츠입니다.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전개되지만 그 인기는 대단하죠.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인 임요환 선수의 경우 70만에 가까운 팬클럽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20만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의 인기인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김대표의 e스포츠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김대표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프로게임구단 T1은 지난 7월30일 부산 광안리에 15만 관중이 모인 대규모 e스포츠 대회인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바 있다.
김대표는 이런 15만 관중을 동원해내는 e스포츠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인기가 굉장히 높으며 대중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IT 서비스의 수용도가 특히 높은 나라입니다. 특히 한국의 IT 얼리어답터는 전체 소비자층의 22%에 이른다는 비공식 집계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죠. 앞으로의 e스포츠가 얼마나 발전할지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대표의 이상할정도로 높은 e스포츠에 대한 기대는, 비단 한국에만 두고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번 CKCG2005에 SK텔레콤이 메인 스폰을 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중국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중요하지만 정작 김신배 대표는 국내 e스포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SK텔레콤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e스포츠를 진두지휘하는 e스포츠협회의 회장으로서가 더 매력적으로 CKCG2005를 지원하는 동기가 됐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이번 CKCG2005의 메인 스폰서를 하고 있지요. 물론 중국에 2개월 전 '싸이월드'도 진출을 했긴 하지만, 직접적인 SK텔레콤의 홍보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습니다. 내심 이번 한중e스포츠 페스티벌이 한국의 e스포츠를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믿고, 두 나라 청소년들의 화합의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해 스폰을 하기로 했지요."
바쁜 일정을 두고 짤막하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사장은 쾌활한 듯이 e스포츠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정이 있음을 마음껏 드러냈다. 겹겹이 준비되어 있는 일정, 서둘러 떠나는 그 뒷모습에서 훗날 훨씬 큰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떨칠 국내 e스포츠의 발전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북경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