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시뮬레이션 게임의 거장들을 만나다
보통 게이머들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하면 블리자드의 '크래프트' 시리즈와 웨스트우드에서 EA로 넘어간 'C&C' 시리즈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이 두 게임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의 발매일을 늦출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토탈 어니힐레이션' 시리즈와 전세계적으로 16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 지형의 중요도를 강조한 참신한 게임성으로 3편까지 제작된 '미쓰' 시리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문명'을 합친 듯한 느낌의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등의 대단한 작품들이 잔뜩 있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 '크래프트' 시리즈와 'C&C' 시리즈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시기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게이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긴하지만, 사장된 것이 절대 아니다. 그를 증명하듯, 역사적인 배경을 강조한 게임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가 지난 E3에서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을 한번에 폭발시키듯 혁신적인 게임성을 가진 신작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두 게임은 모두 1인칭 슈팅 게임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최신 물리 엔진을 적용한 사실적인 게임성으로 기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보다 한단계 위의 게임성을 자랑하고 있다. 게임동아에서는 12일 게임 발표회를 위해 방한한 앙상블 스튜디오의 수석 디자이너 브루스 셸리와 빅 휴즈 게임즈의 사장 브라리언 레이놀즈를 만나 두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브루스 셸리(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Q :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A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1, 2편과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 얻은 경험을 모두 총 집합시킨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선 전략시뮬레이션 사상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이겠다는 목표 아래 그래픽에 특히 신경을 썼으며 게임성도 전작보다 세부적인 작업을 최대한 간소화해 그 노력을 홈시티와의 연계 및 인디안과의 교류 등에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해 멀티 플레이 모드를 발전시켰다.
Q :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홈시티 모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가?
A : 이번 게임의 배경이 유럽 강대국들의 신대륙 개척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서는 신대륙에 진출한 국가들이 신대륙에서 얻어지는 자원뿐만 아니라 본국에서 지원을 받아 대결을 펼쳤다.
Q : 신대륙 개척 이전에도 영국과 스페인의 함대전 등 재미있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건너뛰고 바로 신대륙 개척으로 넘어간 이유가 있다면?
A : 신대륙이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재미있어하는 소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는 싱글 플레이의 시나리오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는데 이번 작품의 싱글 플레이는 어떠한가?
A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 배운 것은 사실적인 역사 구현보다 일관성있는 스토리에 더 게이머들이 감동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한 가문이 300년동안 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유럽에서 시작해 신대륙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2장에서는 미국의 식민지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서부개척시대를 그리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2장에 주인공은 1장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손자이며 3장의 여주인공은 2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손녀다.
Q : 고대에서 시작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가 이제 거의 현대까지 왔다. 앞으로 몇작품이나 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되는가?
A : 차기 버전이 나올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내부적으로도 다음 작품은 우주시대로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마 나오더라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Q : 이번 작품을 보면 대단히 사실적인 그래픽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어떻게 발전한다고 보는가?
A : 충격적으로 한꺼번에 바뀌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당장 우리회사만 봐도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리고 현재 앙상블 스튜디오에서는 10년째 같은 게임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닌 다른 각도의 게임이 등장할 확률이 높다.
브라이언 레이놀즈(라이즈 오브 레전드)
Q : 본격적인 역사 시뮬레이션이었던 전작과 다르게 판타지 배경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A : 역사의 한계를 벗어난 재미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전략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벗어난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스팀펑크적인 유닛과 아라비안 나이트의 지니가 맞붙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통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그래픽이 차지하는 매력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 전작의 싱글플레이는 '문명' 시리즈와 닮은 세계 정복 모드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작품의 싱글 플레이는 어떤 모습인가?
A : 전작의 세계 정복 모드는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물론 더욱 발전된 형태로. 이번 작품에서는 영웅이라는 요소가 세계 정복 모드를 보다 흥미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Q : 배경 스토리가 대단히 매력적인데 특별한 시나리오가 없는 세계 정복 모드로는 배경 스토리의 매력을 잘 드러내지 못할 것 같다.
A : 물론 배경 스토리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라이즈 오브 레전드'의 싱글 플레이는 세계 정복 모드 중심이기 때문에 특별한 시나리오에 따라 순차적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정복 모드의 플레이 중에 게이머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인터렉티브한 싱글 플레이가 제공된다.
Q :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공중 유닛이 대단히 강조되어있는데 이번 작품의 공중전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A : 유닛에는 공중에서 부유하면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것도 있고 공격을 나갔다가 다시 아군 기지로 귀환해야 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군사용 뿐만 아니라 수송용, 물자 공급용 등 다양한 공중유닛이 등장하며 유닛 디자인 및 기능도 유리로 만들어진 드래곤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비행기와 비슷한 유닛 등 종족의 특성을 최대한 잘 표현하고 있다.
Q :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사양이 대단히 걱정된다. 기본 사양이 얼마나 되나?
A : 출시가 2006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양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옵션 기능을 통해 저사양의 게이머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저사양에서는 유리로 만들어진 드래곤의 날개가 투명하지 않지만 고사양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Q : 멀티 플레이는 어떤 방식인가?
A : 퀵매치, 친구 등록, 클랜 기능, 래더, 토너먼트 기능 등 현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멀티 플레이 기능이 최적화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게임스파이 등 외부 서버를 사용하더라도 외부 인터페이스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게해 쾌적한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