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부작] 차세대 비디오게임기를 말한다
일본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없었다면 아마도 게임 시장이 이렇게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평론까지 있을 정도로 닌텐도가 게임계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하다. 패밀리 컴퓨터(패미컴)의 개발을 통해 게임 센터 게임을 가정으로 옮기는 데 큰 공헌을 한 후 슈퍼 패미컴을 통해 다시 한번 입지를 굳히며 승승 장구하던 닌텐도는 세가의 도전(메가 드라이브)을 가볍게 눌러주며, 제왕의 자리를 지켰었다. 그러나 신기종 전쟁에 대한 대응이 부족해 소니에 제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러한 일본 게임계의 변천사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구태여 이 이야기로 이번 기획을 시작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여전 전의 그 명성을 닌텐도가 '레볼루션'을 통해 되찾으려 하고 있지 않은가, 판단됐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의 혁명의 바람이 불어온다.
이미 휴대용 게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의 차세대 기종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것은 바로 터치 스크린. 항간에서는 터치스크린의 이용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하는 케이스도 많았으나 작년 12월 2일 발매 이래 터치 스크린 이라는 새로운 게임방식은 게임 업계에 혁명이라는 단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그 결과들이 나타났다.
특히 터치스크린의 능력을 100%활용한 게임들이 제작돼 발매되기 시작되면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방식의 게임들은 더욱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이런 호응을 받은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세가의 소닉팀이 제작한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와 '닌텐독스', '대합주'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싸워라 응원단!' 등 보다 발전되고 독특한 형태의 게임들이 발매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비단 게임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러한 닌텐도의 터치 스크린 도입은 개발사에게는 다양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게이머에게는 이제까지 즐길 수 없었던 색다른 게임을 즐기게 해주었다.
이러한 닌텐도의 새로운 노력은 아마도 그동안 소니에게 빼앗긴 제왕의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닌텐도는 사장의 세대 교체 이후(이와타 사장이 역임한 시점으로)다양한 면에서 변혁을 모색했으며 그 결과 닌텐도DS라는 새로운 하드웨어와 새로운 '레볼루션'의 컨트롤러를 발표했다.

터치 스크린으로 충격을 안겨준 NDS
게이머들의 의중을 파악한 그들의 방침
금년 초 닌텐도 경영 방침회에서 그들은 게이머들의 취향 분석 및 자사의 경영 방침에 대한 공표를 했으며 실제로 차근차근 그 계획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 일단 그들이 분석하는 현 시장의 불황은 다음과 같다. 그들의 주장은 게임이 게임의 근본적인 형태를 잃어가며 눈에 보이는 것에만 속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이머들은 옛 게임들에 대한 향수에 젖어있으며,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게임성에 대한 은근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와타 사장은 파악하고 있으며, 그는 이 자료를 이용 '클럽 닌텐도' 시리즈를 발매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9월 15일에 발매된 게임보이Micro로 다시 한번 게이머들이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보이micro
닌텐도 레볼루션과 게이머들의 반응
지난 2005 동경 게임쇼에서 살짝 발표된 레볼루션의 컨트롤러, 하지만 이 컨트롤러 이미 일본의 게이머들은 웅성거리고 있다. 컨트롤러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면 '닌텐도가 드디어 게이머들의 마음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닌텐도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제왕의 자리를 재도전 할 것이다' 라는 식의 의견이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 적지않게 발견 되고 있다. 아마도 이제까지 공개된 하드웨어 중 컨트롤러 하나로 이런 주목을 끌어드린 것도 닌텐도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한 형태의 컨트롤러는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단순히 컨트롤러를 보여준 것 하나만으로 게이머들 머릿속에는 무궁무진한 게임들이 그려지기 시작했으며 게이머들은 스스로들 컨트롤러의 다양한 호환성까지 연구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통해 다양한 컨트롤러의 확장 형태의 사진들을 올려대기 시작했다. 이것은 게이머들의 레볼루션에 대한 관심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신 개념의 레볼루션 패드
다소의 불안함, 극대의 기대감
독특한 컨트롤러의 공개 라는 다소 특이한 전략을 통해 언론과 게임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닌텐도의 이번 전략은 일본 내에서 어느 정도는 먹혀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컨트롤러 공개로 차세대 전쟁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 중 하나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 불안한 요소도 존재한다. 지금까지 닌텐도 하드웨어의 가장 큰 문제는 서드파티의 부재였다. 닌텐도에 서드파티가 없었던 이유는 닌텐도의 고집과 충돌했던 많은 서드파티 들이 닌텐도를 떠났고 또한 닌텐도와 일을 함께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 전문가들은 이번 레볼루션 성공의 열쇠를 '이번 레볼루션을 받쳐줄 서드파티는 등장할 것인가' 로 잡았을 정도다. 아무리 닌텐도가 게임 업계의 맏형일지라도 자신의 등뒤를 지켜줄 서드파티가 없다면 제왕의 자리를 되돌리는 것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서드파티의 부재에 대한 불안요소 외에도 다른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과연 컨트롤러 및 본체의 가격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다. 새로운 형태의 새로운 방식이라는 것은 모든 방면에서 도전을 뜻하며 그만큼 가격적인 면에서도 게이머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과연 게임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인가!
이쯤에서 정리를 해보자.
현재, 대부분의 비디오 게이머들은 서서히 현행 게임들에 대해 식상함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리고 닌텐도는 그 부분을 자신들이 새로운 게임계의 황제로 등극할 수 있는 주요 열쇠로 판단했으며 그 결과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방식의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일단 이런 닌텐도의 움직임은 아직 많은 불안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고 분석 되어진다. 다른 차세대기들이 하드웨어와 게임들을 공개할 때 닌텐도는 컨트롤러 하나를 공개해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심리를 전략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은 분명 굉장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들 닌텐도가 이미 준비 된 것들을 전략적으로 공개해서 자신만만하게 시장에 진출 하기 위한 전략일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들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시선을 돌리기 위한 시간 지연정책일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대부분의 일본 게이머들은 다소 식상해진 비디오 게임시장에 닌텐도가 다시 새로운 혹은 회기적인 방식의 게임들을 내놓아 새로운 닌텐도의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 김규만 게임동아 일본 특파원 (meckle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