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소설 속으로 GOGO~'

온라인 게임시장이 점점 거대해 지면서 게임 시나리오 기획 등에 전문 소설가나 방송 작가를 배치하거나 아예 유명 판타지 소설을 게임의 시나리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문 소설가를 배치한 대표적인 게임은 인디21의 '구룡쟁패', 엠게임의 '영웅'등이 있다. 물론 소설이나 만화를 게임화 한 것도 있다. 엠게임의 '열혈강호', '드래곤라자', '묵향'등이 그 주인공 들이다. 그런데 최근 거꾸로 게임이 소설로 출간된 사례가 있어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게임하이의 '데카론'이 그 주인공이다.

처음 '데카론'의 소설 발간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자가 맨 처음 떠올린 생각은 '이번엔 또 어떤 유명 작가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게임하이 측에서는 소설에 대한 얘기만 하고 있을 뿐 작가에 대한 얘기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혹시 비밀마케팅 기법인가? 참을 수 없는 호기심 때문에 기자의 인맥을 활용해 알아보니 황당하게도 소설 '데카론'의 작가는 유명작가가 아닌 게임하이의 직원이었다.


최애주 작가


인터뷰를 위해 게임하이 회의실에 들어온 최애주 작가를 보는 순간 기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통 판타지 소설이라 하면 대부분 상당히 젊은 남성 작가들에 의해 창작되는 게 일반적인 일인데 인터뷰를 하러 나온 사람은 호리호리한 체형에 밝고 화사한 외모를 지닌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하던 일은 방송국 작가였어요. 하지만 원래 꿈이 장르에 상관없이 이것저것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니 방송국 일을 그만두고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하고 이렇게 소설을 쓰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전자오락실에서 슈퍼마리오를 즐겨하고 방송 일을 하면서는 디아블로에 폭 빠졌었다는 최작가가 '데카론'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소설 '데카론'을 쓰게 된 것은 게임을 좋아하던 그녀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작가의 어릴 적 꿈은 게임 시나리오 작가도 아니었고 소설가는 더더욱 아니었다. 최작가의 어릴 적 꿈은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진 지금의 어른들이 들어도 많이 황당해 할 여류정치가. 물론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손에서 책을 떼놓는 일이 없을 정도로 독서광이라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꿈은 여류 정치가였어요. 하지만 슈퍼 마리오를 하느냐 학업에 열중하지도 못했고...그러다 보니 외교학과나 정치학과에 갈 수 있는 실력은 못 됐죠"

여류 정치가로써의 꿈은 포기한 최작가, 대신 그녀는 작가로써 많은 글을 읽고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재미있는 글을 자유롭게 쓰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됐다.

또한 그녀는 쉬운 게임을 기획하고 싶어 했다. "영국의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소설은 읽기에 어렵거나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 책처럼 쉽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해졌어요. 좀 더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누구든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됐죠. 궁극적으로 저도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를 작성하려고 노력 합니다"

그녀의 이런 노력은 실제 '데카론'의 설정에도 다양하게 드러난다. 아무리 판타지지만 논리적으로 어긋난 부분은 참질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데카론'의 다른 게임 기획자들과 종종 논쟁을 펼치기도 한단다.

"아직은 게임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제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나 소설이 나올 수 있겠죠."

평소 음악감상과 여행이 취미라는 최애주 작가, 그녀의 꿈은 무척 원대하다. 자유롭게 다양한 꿈을 꾸면서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진정한 글쟁이가 되는 게 그녀의 포부다.

"아마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웃을지도 몰라요. 저는 시나리오든 소설이든 어떤 장르에서도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더욱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죠. 그래서 가급적 여행을 많이 하고 그래서 많이 보고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북미나 유럽 쪽에도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원대한 꿈을 지니고 있는 최작가, 그녀는 "꿈은 항상 원대하게 가지는 거잖아요"라고 웃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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