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플레이오프 미리보기

e스포츠 협회가 주관하는 e스포츠 최대의 축제, '스카이 프로리그 2005'가 드디어 정규 시즌을 마쳤다. 협회와 방송사, 각 팀의 의견 조율로 초기 난항을 겪었지만 정규 시즌은 무리 없이 진행되었고 2라운드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상태. 이제 남은 것은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포스트 시즌만이 남았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은 전기 리그 우승과 후기 리그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 T1과 23연승 대기록을 달성한 KTF 매직앤스, 그리고 프로리그의 강호로 주목받은 GO와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삼성전자 칸이다. 정규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T1과 2위를 차지한 KTF는 여유롭게 재정비를 하고 있고 이번 1월4일 GO와 삼성전자 칸이 포스트 시즌 첫 경기를 치룬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각 팀의 전력을 살펴보고 플레이오프를 예측해본다.

프로리그의 새로운 돌풍, 삼성 칸

이번 프로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삼성전자 칸이다. 확실한 대기업 스폰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약체로 평가 받아왔으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 했던 삼성전자 칸. 하지만 김가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송병구 같은 신예를 발굴했으며 팀플레이의 약점을 보완키위해 이창훈과 새로운 에이스 변은종을 영입하는 등 팀의 전력 강화에 힘썼다. 비록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케스파 컵에서 강팀들을 차례대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연거푸 하는 가 싶더니 강호 GO를 3:0으로 셧아웃 시켰고 마지막 경기에서 플러스 역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만큼 팀의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는 얘기. 김감독은 이번 GO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반드시 그랜드 파이널까지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현재의 칸은 개인전과 팀플 모두 GO에 뒤질 것이 전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 김가을 감독의 엔트리 구성과 팀원들의 의기투합이 삼성전자 칸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의 강호 GO, 플레이오프는 우리가 간다!

프로리그 초반 GO는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상욱, 박태민의 이적으로 테란과 저그에서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잃었고 팀원도 다른 팀에 비해 적은 편이라 엔트리 구성이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GO의 조규남 감독은 이런 주위의 걱정을 간단히 무마시켰다. 조감독은 상황 상황에 맞게 뛰어난 용병술을 펼쳐보였고, 이로 인해 팀원 전원이 에이스라고 할 정도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에이스 서지훈만이 아니라 팀플 다승왕을 차지한 변형태, 개인전의 활약이 돋보인 마재윤, 자신의 몫을 다한 이주영, 김환중 등 팀 전원을 활용한 다양한 엔트리 구성으로 많은 팀들이 '도깨비 팀'이라고 부를 정도. 2라운드 중후반에는 1위를 계속해서 차지할 정도로 저력을 보였다. 비록 SK텔레콤 T1과 삼성 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3위로 내려 앉았지만 여전히 프로리그의 강호로 불리우고 있다. 첫 상대인 삼성전자 칸에 비해 개인전이 한 수 위고 팀플 역시 좀 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규남 감독의 용병술과 개인전에 강한 GO의 선수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우리는 우승을 원한다, 목마른 KTF 매직앤스

정규시즌 1라운드 1위와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KTF 매직앤스. 하지만 우승과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SK텔레콤 T1에게 패하며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쳤고, 케스파컵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 했다. 2라운드에서는 SK텔레콤 T1에게 밀리며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하지만 KTF는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줬다. 1, 2라운드 통합 1위를 지켜냈으며 에이스 결정전을 9연승으로 이끈 강민, 현재 MSL 승자 결승전에 진출한 조용호, 홍진호와 박정석의 강력한 팀플레이 등 전통의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 왔다. 이제 남은 것은 우승컵뿐. 선수와 감독들 모두가 우승에 목말라 있다. 더불어 KTF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성과에 따라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더 우승에 대한 갈망이 깊다. KTF 매직앤스가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지, 아니면 진정한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 KTF 선수들의 손에 달려있다.


SK텔레콤 T1, 2005년은 우리의 해로 만든다!

SK텔레콤 T1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라운드는 2위로 마감했지만 KTF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고, 2라운드에서는 초반의 연패를 이겨내고 압도적인 전력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3:2 승부가 많기는 했지만 개인전, 팀플을 가리지 않고 고른 승률을 보이면서 진정한 강자로 떠올랐다. 또 개인전만이 아니라 팀플에서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T1의 장점.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 등 강력한 테란 라인에 견제의 달인 김성제, 운영의 달인 박태민, 팀플을 책임지고 있는 고인규, 윤종민까지 정말 다양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상대팀은 T1의 엔트리 예측이 힘들고 여기에 주훈 감독의 용병술까지 겹쳐져 지금의 T1을 갖추게 됐다. 현재 T1은 1라운드 우승에서 만족하지 않고 2라운드까지 휩쓸면서 2005년을 T1의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 현재 1위 상태에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들에 비해 재정비 시간이 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다수의 팀원들이 개인 리그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문제다.


긴 여정을 거쳐온 '스카이 프로리그'가 이제 마지막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플레이오프에 오른 4팀 모두 좋은 기세를 타고 있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경기마다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생 강호 삼성의 첫 리그 우승일까 아니면 GO의 비스폰서팀 저력일까, 혹은 KTF 매직앤스의 무관의 제왕 탈출이 될지 SK텔레콤 T1의 연패가 될지 그 결과는 1월4일부터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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