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싸이언 MSL 우승, '내가 저그 황제'

최강의 저그가 가려졌다.

사상 유래없는 '저그' 끼리의 결승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7차 MBC게임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관록의 '목동저그' 조용호가 지난대회 우승자인 '마에스트로저그' 마재윤을 3:1로 이기며 저그 최강자로 등극했다.

1월 14일 광주 염주 체육관에서 개최된 이번 결승전은 3천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저그 대 저그의 '피튀기는' 대전이 계속돼 흡사 도살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초반 저글링끼리의 대규모 교전과 초반 빌드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치열한 전투는 승부를 전광석화처럼 갈랐고, 이는 게이머들을 흥분시키기게 충분했다.

먼저 1경기에서 조용호는 9드론 러시를 준비해 초반부터 12드론 스포닝풀 빌드를 선택한 마재윤을 저글링으로 몰아세웠다. 특히 마재윤이 앞마당을 시도하자 다수의 저글링으로 이를 파괴했으며, 스파이어 체제를 구축해 뮤탈리스크를 뽑아 순식간에 마재윤에게 1승을 따냈다. 1경기를 허무하게 빼앗긴 마재윤은 격분하며 2경기를 극단적인 5드론 스포닝풀 체제로 선택, 1경기의 흐름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조용호는 그런 기습까지도 알고 있었다는 듯 의연하게 이를 막아내고 오히려 역습을 시도했고, 또다시 승리를 챙겼다. 이후 3회전에서 조용호는 마재윤의 발업 저글링에 기습을 당해 무릎을 꿇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4경기에서 마재윤의 두군데 몰래 해처리를 동시에 파괴하는 등 '관록'을 보이며 3:1로 최종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조용호는 6년만에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소속팀인 KTF 또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무려 5회에 달하는 준우승 징크스를 깼으며, 총 25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조용호는 "첫 경기를 심하게 긴장했었는데 점점 차분하게 임해서 이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6년만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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