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와 프리키, 새로운 감각을 느끼세요
"타이즈를 입은 별난 녀석이 생뚱맞게 뛰어다니는 세상, 멋지지 않습니까?"
오자마자 덥석 악수부터 청하더니, 연신 흰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김상윤 팀장. 자신이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이하 어프)'의 기획팀장이라며 게임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게임만큼이나 엉뚱함이 가득해 보였다.
"하아~ 요즘 게임, 정말 천편 일률적으로 똑같습니다. 몬스터 때려잡고 레벨 올리고, 별로에요 별로. 저는 그렇게 답답한 거 못 참습니다."
묘하게 처진 눈을 가진 '어프'의 캐릭터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 필자에게, 김팀장은 '어프'가 기존 다중접속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서의 '해방'에 의미를 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쁘고 귀엽기만한 게임은 '노우', 맨날 똑 같은 게임은 '노우'라고, 입술을 오므리며 연신 '노우'를 외쳐대는 그의 모습은 장난끼가 넘쳐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어프'도 그런 그를 쏙 빼닮게 됐나보다.
"'어프'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뛰고, 점프하는 액션과 어드벤처 성이 가미되어 색다른 느낌을 줄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기존의 온라인 게임들은 몬스터의 성향이 바뀐다는 것 외에는 맵의 이동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움직이면 사라지는 타일이나 다가가면 갑자기 공격하는 배경이 있으면 어떻겠습니까? 퍼즐을 풀어가듯 이동한다면? 그래요, '어프'는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영화 '큐브'에서 색다른 감각을 떠올리게 됐다는 김팀장. 큐브를 하나 하나 풀어가는 영화의 모습에서, 그는 머리가 탁 트이는 쾌감을 느꼈단다. '그런 감각을 게임으로 등장시킨다면?', 그것이 '어프'의 첫 출발점이 됐다고 김팀장은 설명했다.
"처음 '어프'를 접해본 게이머 중에서는 이렇게 배경이 움직인다는 이유만으로 지레 겁을 먹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튜토리얼을 30분만 플레이 해보면, 틀림없이 기존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니까요?"
갑자기 땅이 휙 돌아서 떨어지거나 점프하면서 천정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이색적인 장치가 많은 '어프'이기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맵만 돌아다녀도 경험치가 '팍팍' 오르는 등 그런 모든 것은 즐거움으로 승화될 것이라 김팀장은 자신했다.
게다가, 김팀장은 이런 큐브 방식으로 제작된 맵을 이용하면 웬만한 캐주얼 게임 같은 미니 게임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단다. 달리기 시합이라든지, 깃발 따먹기 등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게이머들끼리 경쟁하고 즐기게 한 다는 것, 그게 바로 신선함 이후에 그가 계획하고 있는 게임 성공에 대한 복안이었다.
"향 후 있을 비공개 시범 서비스나 공개 서비스에서는 좀 더 특별한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실 별나다 별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정말 너무 너무 귀여운 캐릭터 아닙니까? 원래는 팔다리도 더 길고~ 더 괴상하고~ 이보다 훨~씬 괴상한 캐릭터들이 주인공이었는 걸요."
해맑게 웃으며, 때론 진지하게 '어프'의 캐릭터를 손으로 지목하는 김팀장. 그의 이색적인 감각이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다가서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요 몇 년간 잠잠하다 새롭게 기상을 꿈꾸고 있는 액토즈의 첫 타이틀이기에 더욱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어프', 그 시작을 지켜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