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만 게임 시장은 총탄 없는 전장

본격적인 중화권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만 게임시장. 현재 대만 게임 시장은 좁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 업체들로 인해 총탄 없는 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재 대만 게임 시장은 한동안 부동의 랭킹 1위를 고수했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로운 강자들의 각축장으로 돌변한 상황. 이런 대만 게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대표적인 한국 게임업체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웹젠(대표 김남주)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도 지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 '리니지2'를 무기로 대만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자리매김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엔씨소프트가 대만 시장 완전 장악을 위해 준비한 타이틀은 '길드워'.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 열린 대만 게임쇼를 통해 '길드워'의 본격적인 대만 공략을 시작했으며 아시아권을 위해 제작한 확장팩 '길드워:챕터2'로 대만 게이머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웹젠 또한 이미 '뮤'로 대만 게임시장을 석권했던 경험이 있는 게임업체다. 비록 대만에서 서비스한 업체인 인스리아와 여러 가지 분쟁 때문에 어이없게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웹젠은 중화권을 겨냥한 게임 '일기당천'으로 대만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뮤'를 통해 얻어진 인지도도 있지만 게임 자체가 중화권에 가장 친숙한 소설인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등 철저히 중국 시장을 노리고 만들었기 때문에 출시되기 전부터 대만 언론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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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회사의 마케팅 전략 역시 독특하면서도 다양하다. 엔씨소프트는 일반 사용자들 보다는 좀더 세분화된 타켓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대만 '길드워' 사업부를 총괄 하고 있는 김성범 팀장은 "대형광고보다는 '길드워'를 좋아할만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라며 "대만 게임 전문 기자단을 통한 미디어 투어등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인적도 있다. 향후 이런 전문 기자단을 통한 컨텐츠 강화로 마니아들을 우선적으로 끌어 모을 것"이라 말했다.

웹젠 역시 만만치 않은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삼국지가 대만에서 대중화된 소설인만큼 본격적인 일반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을 확대시키겠다는 것이 웹젠의 목표. 이동윤 웹젠 차이나 일기당천 프로젝트 매니저는 "아직 '일기당천'이 오픈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대만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프로모션형태의 다양한 분위기의 마케팅을 진행 한순간에 시장을 점령할 생각"이라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 외에도 대만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한국 업체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열혈강호'등으로 잘 알려진 엠게임. 엠게임은 이미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열혈강호'외에도 '영웅', '귀혼'등을 앞세워 대만 게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미 '미르의전설2'로 중국에서 신화를 창조한 위메이드 역시 삼국지를 소재로 한 '창천'과 동양의 설화와 신화가 배경인 '프로젝트 산' 등 본격적인 중화권 시장 진입을 위한 게임들로 시장 진입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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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NT$200억(한화 약 7000억)규모로 알려진 대만게임시장, 향후 더욱 무서울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각종 분석결과가 나온 만큼 대만게임시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이런 대만 게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국내 게임업체들의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지고 있으며 과연 이번 2006년에는 어떤 게임이 대만 게임시장에 1위로 군림할 것인지에 대해 대만 언론들과 게임업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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