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음악도 이제 대중화 시대
요사이 게임에서 가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낯설지 않다. 무심코 게임을 실행시키다 보면 가수가 직접 부른 음악을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으며 또 음악을 들어보면 실제 가요 뺨칠 정도로 완성도 있는 게임음악이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임음악에 대중가수가 참여하는 것, 이제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스타를 이용한 반짝 마케팅'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제는 게임 음악을 통해서 데뷔하는 가수가 등장할 정도로 게임 음반 시장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통한 홍보 효과 두드러져
인기 가수가 게임 음악에 참여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효과는 홍보 효과이다. 인기 가수가 한 게임의 OST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들의 시선까지도 끌 수 있기 때문. 가수의 경우에도 게임을 통해 자신의 음악성을 알릴 수 있고 기존의 방송이나 홍보 수단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파이널판타지10'의 삽입곡 '얼마나 좋을까'를 부른 이수영은 단숨에 게이머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다. 당시 4집 타이틀곡 '라라라'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자신의 가창력과 분위기를 한껏 살린 '얼마나 좋을까'를 통해서도 게이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파이널판타지10'의 주인공 유우나와 티더의 애틋한 감정이 일반 가요를 잘 듣지 않는 게이머들까지도 감동시키기에 이른 것. 이런 분위기는 이제 최근 국내 발매가 결정된 '파이널판타지12'에도 '이수영이 다시 참가해 삽입곡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라는 게이머들의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테마로 한 '저글링 네마리'를 부른 그룹 파인애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터넷 플래시로 처음 등장한 이 노래는 각종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와 한 때 국내 포털에서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수영의 삽입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 FF10
가수들의 진입 본격화, 실력파 가수들 통해 게임 음악 완성도 높아
가수들의 게임 음반 참여는 홍보 효과만이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를 한 단계 높혔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게임 음악은 보컬이 없는 BGM 형식이 대부분이었고, 게이머들이 OST 형식으로 즐기기에는 심심한 노래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가수들이 참여하면서 게임 음악은 목소리를 얻기 시작했다. 그동안 목소리 없이 음악만 들려줘야 했던 게임 음악이 가수들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
대표적인 사례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농구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 인기 힙합 가수 주석이 참여한 '프리스타일'은 게임성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주석의 화려한 랩과 게임에 어울리는 노래 가사로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드리블은 현란하게 수리 다리 사이로 블락을 피해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그동안 갈고 닦은 내 프리스타일로~'와 같이 실제 농구 게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가사로 게이머들을 즐겁게 했으며, '지스타 2005'에서 펼쳐진 주석의 라이브 무대는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가수 주석의 노래로 인기를 얻은 프리스타일
PS2로 발매된 롤플레잉 게임 '반숙영웅 VS 3D'는 국내 애니메이션 노래를 전담해온 가수 김국환씨가 참여, 올드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은하철도 999' '슛돌이' 등으로 익숙한 게이머들이 게임에서 울려퍼지는 김국환씨의 노래에 갈채를 보냈다는 후문. 김국환씨는 오프닝은 물론 엔딩송까지 참여했으며 한정판 패키지에는 OST가 함께 발매되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게임가수로 데뷔한 엄지영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국내 게임 가수 1호로 데뷔한 그녀는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 삽입곡 'Time passes by' 'Rain'에 이어,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무협 온라인 게임 '영웅 온라인'의 삽입곡 '그대 떠난 하늘'을 부르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게임 음악으로 데뷔한 가수 엄지영
웹젠의 차기작 'SUN'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잘 알려진 거장 하워드쇼가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가수 이민우는 '리니지2' 행사장에서 신곡을 발표 하는 등 실력 있는 가수들이 잇따라 게임 음반에 참여하면서 게임 음악은 더 이상 '뿅뿅'소리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서 인정 받게 됐다.
이외에도 CGK에서 발매하는 PS2 액션 게임 '전신 ~이쿠사가미~'에는 가수 얀이, 자신의 5집 앨범에 삽입된 노래 '두고두고'를 선보이고 그라비티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 '타임앤테일즈'의 OST에는 상상밴드의 여성 보컬 '베니'가 참가하는 등 가수들의 게임 음반 참여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실력 있는 가수들의 참여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임음악이 높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에는 노래에서 그치지 않고, 홍보 동영상에 가수들의 노래를 삽입하거나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게임 동영상을 사용하는 등 가수와 게임이 만나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고 있다.
게임 음악의 중요성 점차 강화될 듯
이러한 전반적인 게임 음악계의 변화는 그만큼 게임을 통한 홍보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단순히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확실한 비지니스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는 청신호라 할 수 있다. 근래에는 가수들만이 아니라 인기 연예인들이 앞을 다투어 게임 관련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이 게임을 통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을 보면 게임도 하나의 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정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분간 게임 음악은 하나의 매력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손꼽힐 것이다. 그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실력 있는 가수들이 참여해 지금보다 더욱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게임 음악만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에게 알리려면 게임이 가장 좋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