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라이더즈 ‘액션과 레이싱의 절묘한 조합’

세가社의 대표 캐릭터인 '소닉'. '소닉'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소닉의 최신작이 온다


아마도 사람들은 파란 색의 버릇없이 굴 것만 같은 고슴도치가, 입을 이죽거리며 마구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상할 것이다. 그리고는 '더 이상 빠를 수 없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파격적인 스피드와 빠른 비트의 강렬한 음악, 그런 가운데 의식을 파고드는 흥분을 떠올릴 것이다.

닌텐도의 '마리오'와 함께 '소닉'이 가장 유명한 게임 캐릭터이자 마스코트로 인식되는 이유는 이런 '소닉'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유만으로 끊임없이 게이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새로운 시도와 발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 가능했다고 보는 게 옳다.

3D 액션의 선봉장, '소닉' 시리즈

한 때 '메가드라이브'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1'편 이후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하던 '소닉' 시리즈는 이제 새로운 하드웨어인 '드림캐스트'를 거쳐 'PS2'로 새로운 도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이 바로 '소닉 히어로즈'와 최근에 국내 출시가 예정된 '소닉 라이더즈'다.

'소닉 히어로즈'의 경우는 팀 단위의 이동과 적절한 교체라는 新 시스템의 채용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PS2의 강력한 성능으로 인해 표현이 가능했던 스피드감각과 아기자기한 맛은 과연 '소닉'이라는 말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우수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 게다가 세가社에서는 한글화를 거쳐 해외판과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비록 해킹된 Xbox 버전이 유출돼 다소 빛을 못보긴 했지만.


그리고 최근 등장을 예고한 '소닉 라이더즈'는 '소닉'의 빠른 액션성에 레이싱적 요소를 대폭 강화해 주목을 끈다. 안그래도 정신없이 빠르게만 진행되는 이 시리즈에 '보드'라는 특정 요소를 적용시켜보니 그야말로 대책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을 제작케 된 것이다.


'소닉 라이더즈', 3D이기에-소닉이기에 가능한 연출

비단 세가社만의 특기는 아니지만, 10년전 메가CD로 발매된 '실피드'(게임아츠 개발) 이후에 세가社의 3D 연출은 극도로 발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격투라면 격투에서, 건 슈팅이라면 건 슈팅에서, 레이싱이라면 레이싱에서, 각 장르를 넘나드는 액션 연출은 영화의 '그것'과도 비교해 지지않을 수준까지 발전된 것이다.

이러한 3D 연출은 '소닉 라이더즈'로 넘어와서도 예외는 아니다. 절벽을 떨어지고, 거대한 기둥을 스쳐지나가면서, 때로는 고대 유적을, 때로는 열대 우림을 헤쳐나가는 '소닉'의 모습은 기존의 작품에서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충분했었지만, '소닉 라이더즈'에서는 오히려 한 차원 진화된 모습이다.


진화된 이유는 바로 '보드'라는 새로운 요소를 투입했기 때문. 맨몸으로 달려가야만 하는 '소닉'은 이제 '보드'를 이용해 미끄러지는 듯한 연출이 가능하게 됐다. 이것이 단순히 미끄러지만 하는 것을 표현한 건 아니다. 기존의 '스노우 보드'를 즐겨봤던 게이머들이나 관련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들은 알 수 있겠지만 '보드'의 꽃은 바닥을 스쳐지나듯 미끄러지는 감각 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차별화'된 활강의 느낌이다. 물론 기존의 '소닉' 시리즈에도 이러한 활강의 느낌은 충분하다고 할 정도로 표현되어 있었지만, '보드'를 이용한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노골적으로 이를 드러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보다 정신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실제로 이런 느낌은 레이싱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보다 '진보된 상쾌감'을 줄지도 모르지만, 초보 게이머들은 '와 너무 정신없다'는 반응을 보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에도, 쉴새없을 정도로 배경과 연출이 엄습해온다. '소닉'의 테마에 맞는 메카닉 세계관도, 열대 우림의 울창한 복잡함도 모두 게임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거대 지네를 타고 레이싱을 진행한다던지, 대형 거미의 거미줄을 뚫고 레이스에 임하는 식의 연출, 심지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용암이 끓는 메카닉 공장에서 활개치기도 하는 모습,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이번 작품에 녹아있다.

소닉 라이더즈, 레이싱으로의 승부에 목적을 두다

레이싱게임으로 승부를 자극하는 게임들의 특징은, 뒤에 차가 앞차보다 미묘하게 빠르다는 것이다.(물론 아예 속도를 같이 두고 정정당당한 대결을 바라는 게임들도 있지만) 이렇게 설정하게 되면 뒤에 차가 쫓아옴으로써 좀 더 긴장감을 유발하고, 마지막까지 짜릿한 승부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방식은 '소닉 라이더즈'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기존의 '소닉' 시리즈가 앞으로 나아가서 적(예 : 에그맨)을 해치우는데 목적을 뒀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철저히 레이싱 게임적인 감각을 중시하고 있다. 즉, '소닉'을 비롯한 각 캐릭터들은 점프와 터보 버튼을 이용하고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다른 캐릭터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세가社에서는 '소닉 라이더즈'에 뒤의 캐릭터가 빨리 쫓아올 수 있도록 상대의 터보기류(터뷸런스라 불리운다)를 올라타서 같이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누구든 터뷸런스로 달려나가기 시작하면, 그 뒤에 흰색의 기류가 남게 되는데 그 기류를 올라타게 되면 보다 빠르게 상대를 향해 쫓아갈 수 있다. 즉 순위가 꼴지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이 기류를 효과적으로 옮겨타면서 진행하게 되면 상대들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특정 지점에 가게되면 아날로그 스틱을 재빨리 돌려야 하는데, 얼마나 빨리 돌리느냐에 따라 좀 더 속도가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그외에도 각종 아이템을 활용해 더 빨리 달릴 수도, 상대방을 골탕먹일 수도 있으며, 'SSX트리키' 처럼 공중에 뛰어오른 동안 각종 멋있는 퍼포먼스를 행함으로써 능력치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소닉 라이더즈'는 단순히 달려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타 캐릭터와의 대결을 하는 레이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4인동시 플레이를 지원하는 부분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패드가 4개만 있다면, 게이머들은 '소닉 라이더즈'에서 보다 짜릿한 대결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레이싱과 액션의 절묘한 조합, 시너지 효과에 주목

앞서 설명했듯이 '소닉 라이더즈'는 액션에 레이싱적인 부분을 크게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성이 강한 이 게임은 각 캐릭터 별로 특징이 명확하기 때문에(아이러니하게도 '소닉'이 능력이 제일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캐릭터의 능력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아,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승부의 전환을 만들어내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액션과 레이싱을 절묘하게 조합한 '소닉 라이더즈', 이 게임이 초여름을 나타내는 지금 막 발매되려 한다.

여름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도시와 우림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보드' 게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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