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하드웨어의 진화, ‘게임이 담당한다’
PC 하드웨어가 발전해가고 기술력이 향상되어 갈수록 게임이 담당하는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사무적인 전산처리나 멀티미디어 등 다방면적인 기준으로 PC 하드웨어가 발전해왔다면 이제는 '게임을 보다 얼마나 쾌적하게 즐기게 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 점차 그 발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
게임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단연 그래픽 칩셋 제조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들어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을 메인 타겟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게임'을 통해 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픽 칩셋 제조업체 중 하나인 ATI는 게임쪽으로 회사 방침을 선회한 대표적인 케이스. ATI는 지난해 7월 용산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닌텐도社의 가정용 게임기 '게임큐브'에 자신들의 그래픽 기술이 녹아있다고 내세우는가 하면, 자사의 신 칩셋인 X1000 시리즈로 넘어와서는 노골적으로 '게임' 시연을 앞세우면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PC방에 자사의 그래픽 칩셋이 부착된 그래픽 카드를 공급하거나 '던전앤파이터' '카발 온라인' 등 최신 온라인 게임과 제휴를 맺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ATI와 함께 그래픽 칩셋 제조사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엔비디아는 '지포스 6800 GS' 칩셋을 발표하면서 '3D 게임에 최적화됐다'는 문구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어필하는가 하면, '엔비디아존'이라는 PC방에 자사의 칩셋이 탑재된 전용 PC를 제조해 공급하는 등 게임쪽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빛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그라나도 에스파다' 온라인 게임과 전격적으로 제휴를 맺는 등 게임쪽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인텔 등 CPU 제조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인텔은 지난 1월에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통합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NHN과 제휴를 맺고 '한게임'과 '네이버의 VOD'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엔비디아와 함께 최적화된 게임 성능 발현을 위해 SLI 기술을 통한 두개의 그래픽 카드를 꽂을 수 있도록 새로운 마더보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게임 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3월30일 '듀얼코어'의 모바일 확장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이노베이션' 행사에서도 보다 다각적인 계산 능력을 과시하면서 게임에 대한 비중을 높인 바 있다.

이렇듯 PC 하드웨어 업계는 '게임'이라는 분야에 자사의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인기 있는 게임과 앞다투어 제휴를 맺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업계의 분위기에 대해 한 관계자는 "게임이야 말로 가장 최신 기술을 요구하는 집합체이기 때문에 PC 하드웨어 업계가 자사 기술력의 척도로 게임을 지목하고 있다."라며, "그 외에도 과거와 달리 게임은 이제 PC 업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게임 쪽에 올인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