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소액주주, 경영진 발표에 정면 반발
지난 12일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그라비티 소액 주주들이 지난 20일 그라비티 경영진의 발표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라비티 소액주주대표 정모씨(44) 등은 그라비티가 2005년 사업보고 발표를 통해 '그라비티의 나스닥 상장폐지 및 겅호 합병을 위한 의도적 주가조작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그라비티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네오사이언을 77억 원에 인수하고 일본 겅호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인 에밀크로니클의 해외판권을 비싼 값인 70억 원을 주고 샀음에도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아 더욱 주가조작 혐의를 부추긴다"고 반박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겅호와 관련해 2004년 기준으로 매출액의 99.8%를 그라비티에 의존하고 있는 겅호가 그라비티의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그라비티 인수 직후 주당 260만엔에서 주당 700만엔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은 그라비티가 연말 무리수를 둬가며 급하게 빼돌린 70억원이 수혈된 결과라고 주장했으며 보통 대작 게임도 40억원 규모인 판권을 70억원이나 들여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의 실적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결국 그라비티 현 경영진이 일본에서 잘 팔리지 않는 겅호의 게임을 억지로 사준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그라비티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수상할 만큼 국내외적으로 온라임 개발과 해외영업에 막강한 영향력 및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06년도에 더욱 자체 게임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일본 온라인 게임에만 투자하는 일본펀드에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손정의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씨가 주축이 된 일본펀드에 돈을 유출하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영실적상의 적자가 2004년말부터 매출감소와 경상개발비 증가 및 자회사 수익성 악화로 인한 지분법 평가 손실비용 증가 등에 의한 불가피한 적자라는 그라비티의 발표에 대해서도 소프트뱅크 측이 회사를 인수하기 전년도인 2004년의 경우 그라비티의 매출액은 590억 원에 부채가 거의 없었고, 당기 순이익이 약 292억 원, 현금보유액이 247억 원 상당이었고, 회사를 인수한 2005년 상반기까지도 반기순이익 74억7천만 원, 현금보유액 1,200억 원이나 되는 등 재무상태가 지극히 양호하고 건실했으나, 인수 직후인 2005년 하반기부터 반기순이익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도 부족해 당기 순손실 약 34억원을 기록한 것은 신규 게임 개발비용 증가라는 변명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정모씨 등 그라비티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그라비티의 현 대주주 및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회사의 나스닥 상장을 폐지한 후 주식을 헐값에 매집하고, 그 후 계열사인 겅호와의 합병 등의 절차를 통해 그라비티의 절대 주식을 확보하며, 일본 내 증권거래소나 자스닥에의 재상장을 통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꾀할려고 한다"면서 "류회장이 어제 발표한대로 나스닥 폐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겅호와 합병 역시 계획이 없다면 나스닥에 이를 즉시 공시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라비티의 관계자는 "원래 20일 기자간담회 이후 나스닥에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었으나 조금 늦춰져 금일(21일) 나스닥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