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게임쇼 WHACKED!
북미게임
'북미게임은 너무 양키센스가 돋보인다.' '북미의 게임은 우리와는 너무 맞지 않다.' 등의 북미게임을 폄하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이머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느덧 국내에서 발매된 지 2년이 넘은 PS2가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취향을 너무 일본스타일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미국, 일본, 어느 나라에서 제작했는가
웩드의 컨셉은 '쇼!!'
웩드의 기본컨셉은 쇼(Show)다. 괴상한 외모의 소유자인 MC 벤 타스틱과 피튀기는 혈투를 벌일 7명의 참가자가 이 웩드쇼를 진행해
나간다. 메인화면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벤 타스틱이 나와서 웩드를 소개해주고, 7명의 참가자들과 차례대로 인터뷰를
해준다. 그야말로 게이머는 게임을 플레이한다기보다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웩드는 점차 진행해
나가면서 참가자들이 사용할 새로운 무기들이 추가가 된다. 그리고 웩드가 '쇼'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 무기를 제작한 웩드의 스폰서를
소개해주는 무비(...)가 나온다. 정말 제작사의 위트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쇼가 진행되면서 MC
벤 타스틱이 경기 해설을 해준다. 하지만 이 해설은 게임 중간 중간에 있는 미사일 타임이나 1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캐릭터를
말해주는 것 정도이다. 때문에 상당히 해설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벤 타스틱의 목소리가 유쾌하고 게임에 잘 녹아있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한결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어차피 영어로 쏼라쏼라 거리는데, 자신의 영어듣기 능력이 상당수준이 아니고서야 귀에
거슬리기만 할뿐이다.-_-;;)웩드는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챕터는 3개의 파트로 세분화된다. 그런데 웩드에서는 이 챕터를
'스튜디오'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스테이지의 선택은 스튜디오 A, B, C로 자신이 원하는 무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마치 백스테이지를 보는
기분이랄까... 게임의 컨셉을 전체적으로 '쇼'로 잡은 게 상당히 독특한 부분이며, 이런 TV 쇼프로그램같은 분위기를 너무나 잘 살렸다는
점에서 제작사에게 박수를 보낸다.(짝짝짝~~)

이 녀석이 벤 타스틱

쇼야..쇼
|

백스테이지
---|---
웩드=엉망진창
게임계에 커다란 반향과 함께 FPS계에 큰 획을 그은 하프라이프. 혹시 하프라이프의 멀티플레이를 해본 적이 있는가? 하프라이프의 멀티플레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정신이 없다.' 라고 하겠다. 메달 오브 아너나 기타 FPS게임의 멀티플레이의 데스매치(프리 포
올)모드가 대부분 그런 성향을 띄지만, 필자에게는 하프라이프 그 특유의 정신없는 멀티플레이가 강하게 머릿 속에 남아있다. 리스폰되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포탄들과 벽을 뚫어 버리는 무기들의 등장으로 한번 하프라이프의 멀티플레이를 즐기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그런데 갑자기
왠 하프라이프의 얘기냐고? 웩드를 플레이를 하다보면 마치 하프라이프의 멀티플레이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즉, 엉망진창이
게이머를 정신없게 만든다는 뜻이다.
웩드의 맵은 상당히 작은 맵이 많기 때문에, 시간 안에 일정한 개수의 별을 모아야 하는 별모으기(Combat)모드나 주어진 시간동안 상대
캐릭터를 쓰러뜨려야 하는 무차별공격(Fragfest)모드는 그야말로 좁은 맵에서 피터지는 싸움으로 플레이어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또한
캐릭터의 리스폰이 시간제한이 없이 바로 되기 때문에 엉망진창(=정리되지 않은)난잡함은 극도에 달한다. 하지만 쇼와 더불어 엉망진창 또한
웩드의 기본컨셉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런 정리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필자와 같은 성향의 게이머라면 웩드는 분명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여기서 잠깐 하프라이프의 멀티플레이와 약간의 비교를 해보자면, 기본적으로 FPS와 같은 장르는 자신의 실력이
게임플레이의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번 뒤집혀진 순위를 역전하기가 다소 힘들다. 하지만 웩드는 전혀 해보지 못한 사람도 조작법과 게임을
잠깐만 설명해줘도 가르쳐준 사람과 대등하게 대결할 수 있고, 상대를 견제하는 아이템이 다수 존재해서 그 난잡한 상황에서도 쉽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정신이 없다.
|

피가 낭자하는군..
---|---
1등이라고 안심하지 마라..
웩드에는 6가지의 게임모드가 등장한다. 별모으기(Combat)모드, 트로피 들고 달리기(Grab' n' Run),
피구경기(Dodgeball), 오래 버티기(King of the Hill), 무차별공격(Fragfest), 닭들의 공격(Chicken)모드가
그것이다.
여기서 닭들의 공격모드는 순위와는 상관없는 모드이니 논외로 하고, 나머지 모드들은 다른 캐릭터들과 경합을 벌여야 하는 모드들이다. 자신이
별을 거의 다 모았다고 해서, 혹은 트로피를 들고 있어야 할 시간이 거의 다 채워졌다고 해서 잠시라도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에는 트로피를 59초간 들고 있었다가 역전 당한 경우도 있다.--(참고로 1분 동안 들고 있으면 승리.)그만큼 웩드에서는 1등을
견제하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 6가지의 모드 중에서도 특히 난투와 경쟁이 심한 별모으기(Combat)모드를 예를 들어보자.
일단 기본적으로 1등을 하고 있는 캐릭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이는 별모으기 모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 모드에서
적용된다.)커다란 불빛기둥이 캐릭터를 감싸기 때문에 누가 1등인지부터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캐릭터는 자신이
공격당할 때마다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많은 별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1등캐릭터를 공격해서 별을 습득하면 더 효과적으로 별을 많이 모을 수
있다. 또, 무기 중에 강아지 다이너마이트가 있는데, 이 무기는 1등을 죽어라 쫓아가서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킨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큰 빨간 단추를 누르면 생기는 공격대상 1호나 잃어버린 별, 자석은 그야말로 1등 전용 견제요소이다. 공격 대상 1호는
현재 1등을 달리고 있는 캐릭터를 커다란 화살표가 위에서 가리키고, 1등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이 돌도끼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오로지
1등만을 공격해야만 별을 얻을 수 있다.(자신이 공격대상1호가 되면 대략 재미없다.--)잃어버린 별은 선두 캐릭터가 소유한 모든 별을 땅에
떨어지게 한다... 그리고 이 별은 그 캐릭터의 색깔의 별로 전환되기 때문에 1등 캐릭터는 그 별을 습득할 수가 없다. 자석은 1등 캐릭터의
머리에 붙고 1등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에게 플린저 미사일이 지급된다. 이 플린저 미사일은 자석의 힘에 이끌려서 1등만을 향해 날아간다...
이처럼 역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요소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자신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도 좋아할거 하나 없고, 오히려 앞으로 불어 닥칠
위기의 순간(--;;)을 잘 모면해야 한다. 잠시라도 방심을 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난잡한 상황에서도 단번에 자신이 1등으로 순위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은근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게 그 자석..
|

이렇게 되면 대략 난감.
---|---
간단한 인터페이스, 조작법
이제 게임외적인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웩드의 조작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패드의 검은 버튼과 Back버튼을 제외한 모든 키를
사용하지만 중복되는 키와 특별한 키조합이 없다. L트리거는 왼쪽옆걸음, R트리거는 오른쪽옆걸음, 십자패드와 왼쪽 엄지스틱은 캐릭터의 이동,
X, B키는 공격, Y, A키는 점프이다. 파워점프는 그냥 점프버튼을 오래 눌러 주면 되고, 딱 하나있는 키조합은 짓누르기 공격으로 점프한
후에 공격키 입력이다. -_-;; 게임자체도 고난이도의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간단한 조작법은 빛을 발한다. 인터페이스 또한
간단하다. 시계모양의 아이콘은 남아있는 시간을 표시해주고, 별 모양은 모은 별의 개수, 하트아이콘은 남은 생명의 개수, 해골아이콘은 킬 수를
나타낸다. 이 4가지의 아이콘이 한꺼번에 화면에 표시되는 것도 아니고, 각각 알맞은 게임모드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눈에도 익히기 쉽다.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간결하다.
Live의 지원
이젠 출시되는 XBOX의 타이틀들이 대부분 Live를 지원하기 때문에 웩드만의 특징이라고 내세울 것 까지는 없다. 하지만 웩드가 싱글
플레이보다는 여러 게이머들과 함께 하면 그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에 Live의 지원은 웩드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로써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환경이 안 되는 탓에(-_-;;) 라이브를 즐겨보지는 못했지만 분할화면 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친구들과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라! 음성채팅을 하면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공격들의 한복판에 서있다면.. 그 재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양키센스라..
우선 위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웩드의 게임색깔은 양키센스를 대변해주고 있다.(세중을 거치면서 많은 편집과 삭제가 되긴 했지만..)일단
선혈이 낭자하는 것은 기본이다.( 피는 각 캐릭터의 색과 똑같기 때문에 피라기보다는 물감 같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무래도 세중의 편집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한 게임 중에 죽거나 공격을 받으면 욕설을 퍼붓는다. 물론 효과음(삐~소리)으로 심한 욕설이 가려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가 그게 욕이라는걸 모르겠는가.(가벼운 욕 oh, shit이나 suck정도의 욕들은 그대로 흘러나온다.)왠지 엄청난 세중의 칼질이
추측되는 루시의 복장(?)(그게 만약 섹시코드라고 집어 넣은 것이라면.. 설마 아니겠지--;;)이나 루시가 하는 말들(It's hurt
so good!--;;),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생김새는 도저히 한국인의 입장으로 볼 때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많다. 웩드와 같은 북미성향의 게임들은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가고 거리감을 넘어 불쾌감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DOAX의
아폴로수영복이나, 아니면 소울칼리버2의 아이비 같은 일본센스들이(북미센스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었지만.)우리들에게 익숙해진 것처럼 속칭 양키센스로 불리는 북미의 색깔도 충분히 시각을 달리해서 바라본다면 나름대로 봐줄만 하다.

뭔가 이상한데..-_-
|

생김새부터가 영..
---|---
엉망진창게임쇼 WHACKED!
웩드는 여러 가지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잘 살린 멋진 게임이다. '쇼'와 '엉망진창'이라는 컨셉을 너무나 잘 살렸고, 그 난잡한
상황에서도 쉽게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게임요소들은 게이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번 기회에 북미게임과 친해져
보겠다!' 혹은 정리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말 아무생각 없이 편한 게임을 하고 싶다면 단연 웩드를 추천하겠다. 북미게임이다!
양키센스가 너무 돋보인다! 이런 편견만 버린다면 가끔은 심오한 스토리도 없고, 난잡함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물론
접대용으로도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