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에 공개된 해외 온라인 게임, '만만치 않네'

이번 E3에서는 비디오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의 격돌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분야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 위의 경우 못지않을 정도로 치열한 대결이 펼쳐져 많은 관심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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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 온라인 게임은 이번 행사에 독립 부스로 참가한 엔씨소프트, 웹젠, 예당온라인이 가장 돋보였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차기작 '아이온'과 '타블라라사'를 통해 콘솔 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웹젠은 'SUN' '헉슬리' '프로젝트 위키' 외에도 'ATB'를 개발 중인 RTW사와 신작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인 레드5와의 퍼블리싱 계약 등으로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예당 온라인 역시 이번 E3가 처녀 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스톤테일2'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끌었으며 '오디션'을 계약금 110만불 규모로 브라질에 진출시키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공동관으로 출전한 업체들까지 합해 수출상담 344건 실적 1억 2천만불, 수출계약 2건 310만불의 성과를 거두는 등 풍성한 성과를 거둬 역시 온라인 게임은 한국이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더 좋은 결과들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유는 해외에서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이 서서히 자리잡아가면서 많은 해외 개발사들이 온라인 게임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E3에서는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 온라인 게임에 묵직한 도전을 받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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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온라인 게임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에버퀘스트' 시리즈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WOW')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로 무장해 만만치 않은 제작 실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 E3에 나온 해외 온라인 게임들을 보고 국내 온라인 게임과의 차이점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 뱅가드>

'뱅가드'는 전체적으로 '에버퀘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캐릭터 생성이 '에버퀘스트' 처럼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했으며, 그래픽 또한 '에버퀘스트'와 거의 흡사하게 완성됐다. 그래픽은 '에버퀘스트'가 매우 투박했던 만큼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으며, 그래픽에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 쪽에 신경을 쓴 느낌을 줬다. 시스템도 '에버퀘스트'와 흡사해서, 마을 나가면 단순히 사냥하고, 직업에 따라서 무기 사용하는 속도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고, 움직임은 국내 게임에 비해 조금 답답한 느낌을 주는 등 많은 부분이 '에버퀘스트'와 비슷했다. 하지만 서양 게임이어서 그런지 캐릭터 그래픽 이질감이 심하고, 배경 또한 국내 정서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국내 게이머들이 적응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 코난온라인>

이 게임은 레벨이 20이 넘어야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세 가지 종족을 고를 수 있었으며, '파이널 판타지 11 온라인'처럼 다수의 게이머들이 모여 힘 싸움을 하는 체력전 개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게임의 외관은 '에버퀘스트'와 비슷한 첫 느낌을 주었으나, 게임을 플레이 해 볼수록 '디아블로'의 느낌이 났다. WASD로 이동하는 'WOW' 방식의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레벨이 20-30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가능한 스킬이 주어져 동기부여를 주는 것도 좋았으며, 만렙에 가까워질수록 보상이 커졌다. 하지만 어떤 무기든지 둔기를 든 것처럼 느리게 휘두르며 액션성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완성도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액션성에 특화된 국내 'SUN' 등의 게임과 비교해서는 조금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나 국내 게이머 중에 다소 성급한 성격을 가진 게이머들에겐 쥐약이 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짜임세 있는 스토리와 다양한 퀘스트 등은 한창 진보하고 있는 한국 게이머들 성향을 봤을 때 국내 개발사들에게는 또 다른 위협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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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앤드래곤 온라인>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WOW'에 '에버퀘스트'를 섞은 듯한 첫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세계관이 'D&D'인 만큼 'WOW' 와 같은 크고 정교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너무 세계가 방대하다 보니 '에버퀘스트' 처럼 초보자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

조작체계는 전형적인 WASD의 이동체계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공격하는 '디아블로' 방식으로 접근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D&D 자체가 세계관이 굉장히 마니악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세계관에 얼마나 적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특히 D&D 세계관에 입각해 공격 포인트 계산이 굉장히 복잡해 직관적이지 못하다. 간단히 말해 어떤 무기와 장비를 갖추었다고 해도 쉽게 전투력을 알아낼 수 없는 점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보였다. 그래도 완성도 자체가 훌륭해 서양게임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은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국내 게이머들이 중요시 여기는 타격감에서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크게 영향을 끼칠 게임으로는 보이진 않았다.

< 반지의 제왕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을 개발한 터바인이 같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으로, 전반적인 느낌은 '던전앤드래곤 온라인'과 흡사했다. 대부분의 시스템이 비슷했으며, 단순히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덮어 씌운 점이 차이점으로 보였다.

이 외에도 몇 가지 게임들이 더 있었지만 이 정도가 이번 E3에서 가장 많이 부각된 온라인 게임이었다. 이들 온라인 게임 부스에서도 많은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을 즐기고 있었으며, 해외 온라인 게임 자체가 매우 높은 퀄리티로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이 방심할 수 없음을 깨닫게 했다. 어쩌면 'WOW' 다음으로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게 강장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이 대부분 이 게임을 살펴본 관계자들의 평가였다.

< 이제는 슬슬 준비할 때>

분명 지금까지 소개 된 게임들의 특성상 아직은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게임들이다. 국내 게이머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익스트림과 타격감등이 전혀 배려되어 있지 않기 떄문이다. 이런 특성은 국내 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 게임과 습성이 비슷한 아시아 전체 지역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금년 초에 실시됐던 2006년 전세계 게임 전망 세미나에서도 발표 됐다시피 'WOW'처럼 전세계적으로 통용 가능한 게임도 분명 존재했으며 더욱이 서서히 서양과 동양의 게임관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실정인 만큼 2년 혹은 3년이 지났을 때는 양쪽 모두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결국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그동안 부족하다고 지적 받아오고 있던 게임 기획력과 짜임세 있는 스토리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하루속히 향상 시켜야 하며 무엇보다도 2년 혹은 3년이 지났을 때 본격적으로 아시아권으로 진출 하려는 북미 혹은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온라인 게임들과 여유 있게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만 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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