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로 진화하는 넥슨의 '워록'

탑승 장비, 32인 동시 플레이, 현장감을 살려주는 효과와 물리엔진 등 '워록'을 따라다니는 화려한 수식어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표절 게임, 높은 난이도 등 반대되는 입장의 수식어도 많이 있다. 분명 좋은 게임이기는 한데,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물론 이런 부족한 점들은 기자나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이 게임을 서비스 하는 넥슨도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여하튼 이런 나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워록'의 노력이 시작됐다.

바로 '에피소드2 보이지 않는 적'을 성공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그 동안 문제시 되는 점들을 과감히 수정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다. 먼저 양날의 칼처럼 문제 시 되었던 플레이 타임 부분도 소규모 미션전을 추가해 해소 시켰으며, 신규 무기, 탑승 장비로 전략의 다양화를, 전략성을 극대화한 맵의 추가로 게임의 본질을 완성 시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도는 '워록' 게임성의 안정성과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도록 되어 있어서 기존의 게이머들과 신규 게이머들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업데이트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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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2는 어떤 변화를?

최대 16명의 게이머가 한 개 또는 두 개의 목적을 찾아서 공격하고, 방어하는 소규모 미션전은 한 번 시작하면 30, 40분을 진행해야하는 '워록'의 일반적인 모드와는 달리 3, 4분이면 게임 한판을 완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동안 큰 문제점으로 작용했던 긴 플레이 타임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변화였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역시 이 소규모 미션전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며, 필자 역시 게임을 즐기는 내내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특히 한 턴에 한 번의 생명 밖에는 가질 수 없고 필드 내에 회복을 할 수 있는 회복 키트가 존재하지 않아서 FPS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을 증가 시켰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워록' 특유의 전략성을 살려주는 맵의 지원으로 소규모 미션전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공격을 하고 수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이 재미는 긴 플레이 타임과 긴장이 부족한 '워록'의 단점을 잘 커버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좁은 맵에서 자신의 기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서바이벌 모드와 데스매치 모드 등도 추가됐다. FPS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스트맨 스탠딩 모드와 비슷한 서바이벌 모드는 한 개의 라이프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적을 죽일 수 있는지를 보는 방식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플레이어가 각각 적으로 등장하고 게이머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한 적인 라이프를 가지고 많은 적을 죽여야 하는 것 때문에 다른 모드에 비해서 긴장감이 너무 강한 것도 있지만 이 모드에서 적을 잡을 때의 느낌은 다른 모드에 비해서 2,3배의재미를 준다. 또한 데스매치 모드에서는 정해진 시간동안 적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적을 잡았는지를 겨루는 방식으로, 거점, 리스폰 위치, 아군 등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개인화기의 선택에 따라서 바뀌는 게임성

이번 에피소드 2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개인화기들과 탑승 장비를 볼 수 있다. 먼저 개인 화기들은 각각의 직업에 맞춰서 다양하게 추가됐으며, 해당 무기들은 직업 특유의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해주는 형태로 되어서 구입 시에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전투병이 저격병들에게 쉽게 노출되는데 G36반저격총의 경우는 저격모드가 가능해서 주변을 살펴보거나 미리 저격병을 쏘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라이플총이 없어서 힘들었던 위생병이나 중화기병에게도 MP5K 총을 통해서 중, 근거리 전투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위생병에게는 PC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보너스 아이템인 DFP90이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여줘서 근접전과 장거리전 모두가 가능한 만능 캐릭터로 생각될 정도다. 이 외에도 대공 장비를 장착한 신형 험비, 탑승 장비들도 많이 추가되어서 대규모 장비전도 화끈하게 즐길 수 있다.

* 여전히 어려운 게임성

그러나 '위록'은 여전히 너무 어려운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게임 특유의 무거운 느낌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초보 게이머들이 들어와서 고수를 잡는 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며, 한두 명의 게이머에 의해서 팀 전체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격이나 장거리 전투의 경우 스페셜 포스나 서든 어택처럼 쉽지 않아서 상당한 연습이 필요한 점은 저격을 즐겨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힘든 요소이다.(타 게임의 저격은 초점이 빨리 모여서 쉽게 저격이 가능해지고 빨리 익숙해지지만 '워록'의 저격 시스템은 초점이 늦게 집중되고, 쉽게 초점이 벌어지는 형태라서 제대로 스나이퍼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비를 이용해서 전투를 할 때 탱크나 헬기, 전투기를 격파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이 외에도 싱글이나 협동을 통해서 즐길 수 있는 모드 등이 지원되지 않아서 연습이 필요한 게이머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각각의 모드를 연습해볼 수 있는 친절한 튜토리얼 모드나 게이머들끼리 인공지능 적을 상대하는 모드 등을 추가해서 초보 게이머들이 포기하게 되는 점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전혀 친절하지 않은 홈페이지는 오랜 기간 서비스한 게임치고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많은 무기가 추가되고 맵이 추가됐지만 아직도 홈페이지에는 5개의 맵 밖에 보이지 않고, 무기 역시 PC방 무기 2개를 제외하면 추가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게임 내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업데이트 되는 내용을 티저 사이트로 보여주는 것보다 홈페이지의 각각의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이제 막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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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2를 통해서 더욱 발전하는 '워록'

그래도 이번 에피소드 2는 '워록'을 즐겨본 게이머와 새롭게 시작하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빠른 플레이 타임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소규모 미션전과 화끈한 화력을 느낄 수 있는 데스매치 모드 등 다양한 게이머 입맛에 맞춘 모드들은 '워록'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다. 국내 FPS 온라인 게임인 '스페셜포스'와 '서든 어택'에 밀려서 큰 빛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마니아층을 양성하고 있는 '워록'이 FPS의 양대.. 아니 삼대 산맥으로 거듭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더욱 더 발전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워록'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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