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 에스파다', 재도약을 위한 진화
'그라나도 에스파다'에게 2006년 상반기는 그리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다. 김학규 대표의 명성치와 화려한 그래픽, 다인 조작 시스템 등을 뽐내며 웹젠의 썬, 넥슨의 제라와 함께 2006년 상반기 빅3로 꼽혔지만 오픈 이후에는 게이머들의 과도한 기대치가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오토 프로그램을 삽입한 게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레벨이 오르는 게임" 등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게임성을 비판하는 말들을 앞다퉈 쏟아냈으며, 일부 게이머들은 "만렙 찍으면 할 것 없는 게임"이라는 말로 콘텐츠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쓴 소리로 2006년 상반기를 보낸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7월을 기점으로 다시 비상의 날갯짓을 시도한다. 새로운 코스튬, 신규 NPC, 특이한 기술이 가득한 신 스탠스, 부족했던 고레벨 콘텐츠의 대폭 추가, 시스템의 개선 등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번 게이머들 앞에 선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예전의 명성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게임동아가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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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100레벨 게이머들도 놀러갈 곳이 있다
그 동안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가장 불편하게 작용했던 요소는 바로 고레벨 콘텐츠의 부족이었다. 김학규 대표도 이 점을 가장 신경쓰고 있었는지 이번에 추가된 콘텐츠는 새로운 사냥 공간, 몬스터, 퀘스트 등 대부분이 75레벨부터 100레벨 수준의 고레벨 게이머에 맞춰져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신규 사냥터인 '우스티우르 정글'은 아무나 갈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점. '우스티우르 정글'은 대부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던 타 지역과는 다르게 항구도시인 '코임브라'에서 비싼 항해 티켓을 사서 배를 타고 가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레벨 제한까지 설정되어 있어서 비싼 티켓을 사더라도 수준이 되지 않으면 배에 올라갈 수도 없다.
또한 사냥터 자체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80레벨에서 100레벨 사이로 등장해 75레벨에 간신이 맞춰서 온 게이머들에게는 쉽지 않은 여행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추가된 '우스티우르 정글'에서는 신 몬스터인 공룡을 만날 수 있으며, '해골의 둥지' 던전에서는 네크로맨서를 사냥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우스티우르 정글 내에 존재한다.
*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게임성 확장
부족했던 배럭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시스템도 생겼다. 이 시스템 덕분에 게이머는 한 배럭 당 9명씩, 최대 36명까지 캐릭터를 관리하고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좋아지는 점은 당전이나 새롭게 추가되는 콜로니 전에서 더 많은 파티 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무기를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던 시스템을 폐지하고 상점용 아이템, 유니크, 레어 아이템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템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상점용 아이템은 전과 같이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유니크, 레어 아이템은 몬스터에게 드랍되거나 레이드 몬스터를 사냥 했을 때 획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아이템을 제련을 통해 강화 시킬 수 있는 강화 시스템, 여러 아이템을 조합해 아이템을 제작하는 제조 시스템, 일반 창고가 아닌 가문 창고를 통해서 아이템을 쉽게 보관, 찾을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됐다. 그리고 이동 및 공격하는 단축키도 간단한 형태로 변경됐다. 킵 모드는 'Spacebar', 하베스트 모드는 'Ctrl + Spacebar', 홀드는 'Ctrl + H' 등 단축키가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변경돼 게임을 새롭게 접한 게이머나 이미 오랜 시간 플레이한 게이머들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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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의 대폭 강화.. 다양한 부분의 발전
이렇게 시스템으로 변한 점도 다수 존재하지만 새롭게 바뀐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엔진 최적화를 통해 인터페이스, 배경, 스킬 효과 등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 편의성을 위해서 대폭 개선된 인터페이스는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우며 기능면에서도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이에 맞춰 배경의 수준도 한층 강화된 걸 볼 수 있다. 배경들은 크게 사양을 높이지 않았으면서도 그 완성도를 높였으며, 엔진의 개선으로 물 위를 뛰어다니거나 화려한 스킬 사용 시 등 시각적인 효과가 보기 좋게 변경됐다. 또한 캐릭터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단순하게 공격만 하던 몬스터 인공지능도 개선해 자동사냥 문제를 어느정도 보완하고 있으며, 던전의 수라, 상급 난이도의 삭제, 캐릭터의 레벨에 맞는 몬스터 사냥터 제공, 편리한 이동 수단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추가 등 여러 부분에서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중 웨이 포인트를 제거하고 새롭게 추가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는 맵의 이동 시간을 줄여주고 단순하게 정해진 곳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위치, 지역 등을 자신에 맞게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큰 노력이 없으면 얻기 어려웠던 NPC의 영입도 어느 정도는 간소화 되어서 좀 더 쉽게 NPC를 자신의 아군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 콜로니 전투로 당의 명성을..
많은 요소가 수정되고 추가됐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대 당 전투의 신 핵심 모드인 '콜로니전'이다. '콜로니전'은 아무런 목적이 없어서 몇 번 해보면 지겨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당전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기존의 '당전'에 목적을 부여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콜로니전'의 목적은 필드 내에 존재하는 콜로니를 획득해서 당의 이름을 기록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콜로니가 있는 곳의 지역을 가진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물론 이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콜로니를 획득하게 되는 당의 당원들에게 최대체력과 마나, 그리고 공격력, 방어력 등 능력치를 상승시켜주고 콜로니를 통한 자유 이동 등 부가적인 기능도 지원된다. (이게 더 핵심인 듯...) 또한 이 모든 기능들은 당이 점령한 콜로니의 개수에 따라서 중첩 효과를 내므로 거대한 당일수록 콜로니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당들이 콜로니를 빼앗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전쟁을 선포하게 되고 당이 없이 플레이하는 게이머들도 콜로니의 효과를 위해서 당에 가입하는 등의 추가적 효과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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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업데이트.. 그 결과는?
여기까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2.0 버전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번 업데이트를 플레이했을 때 느낀 점은 게임 내에 즐길 요소가 많아졌다는 점과 게임으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콘텐츠의 추가, 인터페이스 변경, NPC 영입 방법의 변경은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몬스터 인공지능을 강화하는 등 자동 전투의 폐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으며, 업데이트된 고레벨 지역 콘텐츠도 많기는 하지만 게이머들의 기다림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번 업데이트가 제작사 측이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게이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다시 예전의 명성치를 되찾는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