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스토리'의 아성에 도전, '윈드슬레이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이플 스토리'의 아성에 도전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이 게임은 바로 하멜린에서 개발한 '윈드 슬레이어'. 그런데, 스크린샷을 통해 게임 화면만을 놓고 보면, 게임 진행 방식이 횡스크롤이라는 점과 게임 장르가 롤플레잉이라는 점 때문에 '메이플 스토리'의 짝퉁 아니냐라는 말을 들을 만큼 비슷하게 닮아있다. 게다가 '메이플 스토리'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난 다음에 등장한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오해는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윈드 슬레이어'를 해보지도 않고 '메이플 스토리'의 짝퉁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정말 잘못하는 것이다. '윈드 슬레이어'는 귀엽고 간편한 느낌을 강조한 '메이플 스토리'와 달리 액션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인 게임으로, 그로 인해 '메이플 스토리'보다 훨씬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제공한다. 간략한 설명은 이정도로 마치고 지금부터 '윈드 슬레이어'가 '메이플 스토리'를 이기기 위해 어떠한 것들을 준비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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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같은 게임, 우스꽝스러운 NPC들

먼저 '윈드 슬레이어'는 게임 화면을 보는 순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횡스크롤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아기자기하게 생긴 캐릭터와 만화를 보는 듯한 배경 화면을 보여준다. 여기에 신나는 배경 음악까지 갖추고 있어, 게이머들은 플레이 내내 만화를 보는 듯한 즐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퀘스트 진행 시 만나게 되는 NPC들의 이름은 이러한 느낌을 더욱 강조해준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백발의 할아버지 '무르비시리', 영화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 건달프를 패러디 한 '강달프', 라이온(사자)과 비슷하게 생긴 '레온' 등 대부분의 NPC들이 우스꽝스러운 이름과 독특한 말투로 게임을 하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며, 일러스트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만화 같은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또한 이런 NPC들은 게이머들이 좀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하면서 임무를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게임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습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액션이 강조된 전투가 돋보이는 게임

'윈드 슬레이어'의 특징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액션이 강조된 전투 시스템이다. 약 공격과 강 공격을 사용하는 콤보 공격으로 몬스터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사냥해야 하며, 거리 조절이 안돼 몬스터가 다가오는 경우에는 몬스터를 잡아 밀치는 공격도 할 수 있다. 또 짧은 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대쉬와 맵 지형을 활용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단 점프 등 다양한 스킬이 제공된다. 즉, 몬스터 사냥이 버튼만 연타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런 스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필드에 등장하는 다수의 몬스터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이 어려워 진다. 왜냐하면, 화려하고 강하게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는 스킬이 준비된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캐릭터의 동작 스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보다 강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장비나 포션 등 아이템이 넉넉하지 않은 상대적 열세의 상태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죽지 않기 위해 치고 빠지는 전투 방법을 취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게이머들의 컨트롤로 승부하는 액션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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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투장에 들어가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보자

일정하게 움직이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지겹게 느껴진 게이머라면 '무투장'을 통해 '윈드 슬레이어'의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무투장'은 PvP가 가능해 다른 게이머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지역으로, 캐릭터 레벨 5이상이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일대일 대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게이머들이 참여한 팀 전도 가능하며, 이 외에도 게이머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상하레벨제한 모드는 자신의 캐릭터 레벨이 1~2 차이만 나는 경우에만 입장할 수 있으며, 능력치평준화 모드는 무투장에 입장하는 캐릭터의 레벨과 능력치 장비 등을 평준화시킨다. 이 두 모드는 아이템이나 스킬의 차이 보다 컨트롤이 승부를 좌우한다. 반면, 레벨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레벨제한없음 모드는 컨트롤이 승부의 관건이 아니라 캐릭터의 레벨과 장비 등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다양한 모드를 통한 무투장에서의 대전은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루어 볼 수도 있고, 필드 몬스터 사냥과는 색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서 커뮤니티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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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폴라 지역의 모험 이야기는 똥 치우기

'윈드 슬레이어'는 뷰리나티아의 드넓은 대륙을 모험하면서 일반 몬스터와 보스 몬스터를 쓰러트리며 경험치를 쌓고 덤으로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그런데, 게임 초반 포폴라 지역에서는 모험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나뭇가지 하나 들고 필드에 등장하는 응가 몬스터를 사냥해야 한다. 응가 몬스터는 무른응가, 파란응가, 굳응가, 피응가, 돌응가 등으로 종류만 바뀐 응가들이 계속 등장하다보니 초반에는 몬스터를 사냥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응가를 치우러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뷰리나티아를 모험하러 온 '윈드 슬레이어'(게이머)에게 뷰리나티아에 서식(?)하고 있는 똥을 치우라니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판타지 세계이기 때문에 응가 몬스터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색만 바뀐 응가들의 러쉬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포폴라 지역을 벗어나면 더 이상 냄새 나는 응가 몬스터는 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 겉만 보고 게임의 모든 걸 말할 수 없다.

'윈드 슬레이어'는 횡스크롤 게임 방식이고 만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메이플 스토리' 짝퉁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하지만, 하나 하나 스킬을 배우면서 전투를 즐기다보면 '메이플 스토리'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스킬들은 미구현이지만, 앞으로 이 스킬이 구현돼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첫인상이 '메이플 스토리'와 흡사하다는 것과 초반부터 등장하는 응가 러쉬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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