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패러디, ‘요절복통’ 재미를 꿈꾼다

악당을 물리치자 갑자기 악당이 '내가 네 애비다'라고 말 한다. 코미디 프로에서 한 개그맨이 머리에 가발을 쓰고 노무현 대통령을 흉내내며 '맞습니다 맞고요~'를 연발한다.

바로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러디 물이다. 패러디의 용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 또는 그런 작품'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패러디는 단순한 모방 차원이 아니고, 패러디의 대상이 된 작품과 패러디를 한 작품이 모두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표절과 구분된다. 특히 현대의 패러디는 포스트모더니즘 풍조에 따라 소설에서부터 음악, 영화, 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유행되고 있으며 게임에서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로 만드는 패러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 고전 게임 속 패러디>

패러디는 예전부터 게임 속에 등장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85년도에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등장한 '아임소리'라는 게임. 일본말로 '나는 총리'란 뜻의 이 게임은 일본의 부패 총리를 패러디 했으며, 아예 뒤뚱뒤뚱 걷는 총리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국내에서는 '이주일'이란 이름으로 게임센터에 가동되었다).


또 코나미사의 인기 슈팅게임 '그라디우스' 시리즈에서 파생되어 아예 노골적으로 패러디로 상품화되어 나온 '패러디우스' 또한 대표적인 패러디 게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배꼽이 약점인 펭귄 보스나 쇼핑하는 아줌마, 무언가 마구 먹어대는 입술 등 갖가지 재미있는 캐릭터가 등장해 사회상을 풍자,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아마추어 개발팀에서 '패러디우스'를 패러디한 '85되었수다'를 내놨다가 '삭제되었수다'로 리메이크해 하이텔 게임제작동호회 게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패러디 게임에 대한 움직임이 일부 있었다.

< 게임 곳곳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패러디들>

고전 게임을 지나 최근까지도 패러디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패키지 게임, 격투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러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패러디는 영화나 게임, 동화 등 조금이라도 익숙한 소재는 무엇이든 활용한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 등장하는 거대한 접시 우주선은 '외계인과 전투'를 벌이는 소재의 게임에는 단골 소재다. 외계인과 싸우는 '메탈슬러그 X'나 '스타폭스64'에 보스로 등장하는가 하면, '스페이스 레이더스'에서는 오프닝에 등장하는 등 그 거대한 면모를 몇 번씩이나 드러냈다.

TV프로를 패러디한 것으로는 '킹오파96'에 등장하는 미스터 빅 캐릭터가 '존 트래볼타'의 토요일밤의 열기 포즈를 따라 하는 것을 꼽을 수 있으며, 캡콤에서는 자사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라이벌 게임사인 SNK에서 개발한 격투게임 '용호의 권' 캐릭터를 패러디한 무능력 캐릭터 '단'을 등장시켜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 온라인도 패러디 열풍>

또 이런 패러디 바람은 온라인 게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큐링'은 세계 명작동화를 패러디해 이슈를 모으고 있다. 동화 속의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뱃살이 뒤룩뒤룩한 '뱃살공주'로 등장하는 가 하면 모든 여인네들의 소망인 백마 탄 왕자는 '백마 낀 왕자'로 등장한다. 그 외에도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 '모크터틀'은 자신의 간을 겨냥해 달라고 아예 몸통에 과녁까지 그려 넣은 채 등장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메가엔터프라이즈에서 서비스 중인 '콩콩 온라인' 또한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맵에서 클론부대와 보스 '다스베이더'를 등장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액토즈에서는 '어니스와 프리키'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한반도' 영화를 패러디한 '한번더', '수퍼맨'을 패러디한 '어프맨' 등 포스터 5종 세트를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러디적 요소는 게이머들을 게임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요소"라며, "특히 대부분의 패러디가 풍자나 해학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그러한 패러디 요소를 찾는 것 또한 게임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게임이 게이머와 게이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고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해학이나 풍자를 담은 패러디 또한 계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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